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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30년 간 연평균 30.4% 수익 낸 드러켄밀러 포트폴리오 살펴보기 (ft.AI와 생명공학 투자시점)

by 주부너구리 2023. 5. 18.

월가엔 투자대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워낙 많습니다. 하지만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30년 간 한 번도 마이너스 수익률 없이 연평균 30.4%의 수익을 낸 진정한 '월가의 돈 버는 기계'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드러켄밀러는 원래 글로벌 매크로 경제흐름을 기반으로 많은 레버리지를 사용한 탑다운 방식 투자자였습니다만, 은퇴 이후로는 가치주, 성장주 투자로 투자방식을 바꿨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드러켄밀러의 2023년 1분기 13F 공시를 살펴보고, 그가 어떻게 세계경제 흐름을 읽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드러켄밀러에 대한 간략한 소개


▣ 간단한 인물 소개

"월가의 돈 버는 기계"로 알려진 드러켄밀러의 모습
"월가의 돈 버는 기계"로 알려진 드러켄밀러의 모습

드러켄밀러는 1953년생으로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와 본인이 설립한 듀케인 캐피털(Duquesne Capital Management)에서 헤지펀드를 운영했습니다. 이 분은 듀케인 캐피탈을 약 30년 간 운영하면서 연평균 30.4%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단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지 않았습니다.

월가에 수많은 투자대가들이 존재하고 한 해에도 수백%의 수익률을 내는 사람들이 있지만 3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30%가 넘는 수익률을 내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지 않는 투자자는 드러켄밀러가 유일합니다. 드러켄밀러를 제대로 소개하려면 끝이 없습니다만, 그의 투자 수익률만으로도 투자내공을 알리기엔 충분할 것 같습니다. 

 

▣ 주요 투자성공사례

드러켄밀러의 투자 스타일은 가치 투자 기반입니다만, 특정 기업의 비즈니스를 분석하여 투자를 결정하는 Bottom-up방식보다 글로벌 매크로 경제 트렌드를 기반으로 많은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투자를 하는 Top-Down방식으로 유명했습니다. 과거 드러켄밀러의 성공투자사례 몇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하락 베팅: 드러켄밀러와 조지 소로스가 퀀텀 펀드에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하락에 큰 베팅을 했던 사례는 유명합니다. 드러켄밀러는 이 거래로 10억 달러 이익을 냈습니다. 
  • 2000년대 초반 금 매입: 2000년대 초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금을 다량 매입했고, 그 후 몇 년 동안 금융위기 등의 기간에 큰 이익을 냈습니다. 
  • 2007년 주택 시장 공매도: 미국 주택시장이 큰 거품상태였을 때, 드러켄밀러는 주택시장 공매도로 수십억 달러를 벌었습니다. 

 

 

최근 포트폴리오 변화


▣ 기술주는 늘이고, 에너지주는 줄이고

드러켄밀러 포트폴리오 섹터비중 변화
드러켄밀러 포트폴리오 섹터비중 변화

먼저 포트폴리오 전반의 섹터변화를 살펴보면, 크게 2가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각 색깔이 어떤 섹터이며 자세한 비중변화가 어땠는지는 여기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는 기술 섹터 비중 확대입니다. 그래프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기술 섹터 비중은 2022년 4분기 13.9%에서 2023년 1분기 31.6%로 2배 이상 확대되었습니다. 아래에서 세부종목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주식들을 포트폴리오에 대규모 신규 편입시켰습니다. 

두 번째는 보라색으로 표시된 에너지 주식 비중 감소입니다. 2022년 4분기 에너지 주식 비중은 16.4%였는데 2023년 1분기에는 2.43%로 대부분의 에너지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 Top12 보유종목

드러켄밀러의 Top12 보유종목 리스트
드러켄밀러의 Top12 보유종목 리스트

드러켄밀러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잘 아시는 쿠팡입니다. 드러켄밀러는 쿠팡이 나스닥에 상장한 시점부터 계속해서 쿠팡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포트폴리오의 약 14% 비중을 차지합니다. 현재 수익률이 -57.5%입니다만, 드러켄밀러는 쿠팡 주식을 한 번도 매도하지 않았는데요. 나스닥에 상장된 쿠팡에 신규투자를 검토하시거나, 지금 현재 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은 드러켄밀러의 쿠팡 보유내역이 좋은 공부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종목은 엔비디아입니다. 이번 분기에 기존 보유량 대비 약 36% 추가 매수를 했는데요. 엔비디아는 최근 4개월 동안 주가가 거의 2배 상승했으며, 드러켄밀러는 엔비디아를 지난 분기에 처음 매수한 이후, 이번 분기에서도 비중을 크게 늘여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기술주들이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요 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분기에 보유 물량을 모두 매도했지만, 이번 분기에 다시 2.1억 달러를 매수했습니다. (현재 약 19% 수익이며 보유비중은 3위)
  • 구글과 아마존 주식을 이번 분기에 신규 편입시켰습니다. 그리고 워런버핏이 전량 매도한 TSMC를 드러켄밀러는 이번 분기에 신규 편입했습니다. 앞으로 TSMC 주가변화도 재미있는 관찰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iqvia 홀딩스(IQV)라는 생명 과학 산업 관련 솔루션 및 임상 연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주식을 신규 편입했습니다. 반면, 일라이 릴리(LLY) 주식지분은 약 18% 줄였습니다. 

참고로 일라이 릴리(LLY)는 올해 비만 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2가지 제품이 최종 판매 승인될 수 있다는 호재를 가지고 있어서 현재 52주 최고가에 근접해 있는데요. 이미 약 35% 수익을 내고 있지만, 일라이 릴리 주식비중을 줄인 것이 뭔가 의미하는 바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최근 투자 콘퍼런스에서 일라이 릴리를 포함한 생명공학에 대해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투자기회가 온다


▣ 자산 거품의 마지막 단계가 다가온다

드러켄밀러는 최근 2023년 Sohn Investment 컨퍼런스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산 거품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자산 거품은 10~11년동안 지속되었고 이제 대망의 마지막 단계가 되었다고 말했는데요. 

이번 단계를 잘 대비하고 투자하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드러켄밀러가 제시한 3가지 키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첫번째: 시장 노출을 관리해라

드러켄밀러는 "지금부터라도 투자 총액을 낮게 유지하고 (즉 현금보유를 늘이고) 준비하고 있으면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경착륙을 시작하더라도 믿을 수 없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당장 투자금을 늘여 20~30%의 손실을 본다면, 진짜 기회가 왔을 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지금은 투자에 올인할 시기가 아니며, 시장이 턴어라운드를 시작할 때 고품질 자산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자금과 정신적 여유를 모두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두번째: 생명 공학과 AI

오늘날 시장에서 성장주가 적지 않은데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드러켄밀러는 "항상 성장이 있다"라는 말과 함께 생명 공학과 AI를 언급했습니다. 

첫 번째로 생명 공학은 지난 3~5년 동안 실적이 크게 저조했지만, 암과 기타 분야에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드러켄밀러는 포트폴리오 투자비중 4위로 일라이 릴리(LLY)라는 생명공학 선두에 선 기업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위에서 말씀드린 iqivia 홀딩스(IQV)라는 생명공학 관련 솔루션 제공업체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일라이 릴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가 별도 작성한 포스트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라이 릴리 주가전망, 비만치료제 터질까?

'이런 제품이 제대로 나오면 대박이겠지?'라는 질문에 쉽게 떠올리는 제품들이 있는데요. 이걸 약품으로 한정해 보면 탈모치료제나 비만치료제 같은 것들은 누구나 쉽게 동의할 수 있는 제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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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AI입니다. 드러켄밀러는 AI가 매우 현실적이며 인터넷만큼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1분기에 드러켄밀러는 AI와 관련하여 엔비디아 투자비중을 늘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TSMC과 같은 빅테크 기업의 투자비중을 늘렸는데요. AI가 생각보다 엄청난 연구 및 투자비용을 요구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런 빅테크 업체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이번 분기에 드러켄밀러는 메타(META)주식 비중을 70% 이상 줄였는데요. 메타라는 기업은 AI분야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이런 판단들은 다른 투자대가들의 13F변화와도 비교해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아래에 관련 포스트를 링크했습니다. 

 

투자 대가들의 포트폴리오 엿보기 (2023년 1분기 13F 공시)

미국에서 분기마다 한 번씩 발표되는 13F 공시는 꽤 괜찮은 주식투자 가이드입니다. 운용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가 넘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13F 공시를 통해,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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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포스트 내용에 13F 공시 내용을 모두 다루진 못했습니다만, 드러켄밀러는 2023년 1분기에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빅테크 업체와 엔비디아, TSMC와 같은 반도체 기업 외에도 AMD, Marvell 테크놀로지(MRVL)와 같은 반도체 기업도 신규투자했으며 일루미나(ILMN)와 같은 생명공학 회사에도 신규투자를 진행했습니다. 

드러켄밀러의 2023년 1분기 전체 13F공시를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직접 포트폴리오 변화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DUQUESNE FAMILY OFFICE LLC Top 13F Holdings

 

whalewisdom.com

 

이전 포스트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투자대가들의 13F 공시는 투자시점과 3~6개월의 시차가 있지만 저와 같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대가들의 생각을 엿보고 공부하는데 좋은 공부 자료입니다. 특히 이번 2023년 1분기 13F공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1) 현금확보 및 투자준비와 2) AI와 생명공학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라고 생각하는데요. 각자의 방식으로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시고 좋은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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