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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금리인상은 정말 끝나는걸까?

by 주부너구리 2023. 5. 21.

어제 6월 기준금리의 방향성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주최하는 Thomas Laubach 연구 컨퍼런스에서 파월 의장이 직접 통화 정책에 대한 내용을 연설한 것인데요. 결론적으로 파월 의장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가정을 붙였지만 6월 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없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준정책위원들이 계속 매파적 발언(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하고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어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던 상황이었는데요. 파월의장의 발언내용과 6월 금리인상여부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컨퍼런스 주요내용: 6월엔 금리인상 없을 듯


파월의장은 기존 금리인상의 효과와 은행 부문의 부담을 평가하기 위해 6월 금리인상을 건너뛰고 데이터를 관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발언 이후 Fed Watch 툴에선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낮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만, 시장은 이번 파월의장의 발언을 그렇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기대치보다 높습니다.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 2%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기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며 (특히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떨어지지 않음) 고용시장과 임금상승률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어려 울만큼 뜨겁습니다. 
  • 연준은 통화 정책도구(주로 금리)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긴급 대출과 같은 금융시장 안정화 도구를 이미 분리시켜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존 3월 은행파산 시점에도 연준은 은행 이슈과 무관하게 금리인상을 진행하였었는데요. 하지만 통화정책과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이 분리되는데 한계가 있고 완전히 분리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이번엔 은행 스트레스 문제를 좀 더 관찰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중단하겠다는 쪽 입장입니다. 
  • 6월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금리인하 예측 시기는 좀 더 늦춰졌습니다. Fed Watch 툴에서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금리가 최대 0.75%p까지 인하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만, 연준은 앞으로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라 컨퍼런스 이후 금리인하 예측시기가 더 늦춰졌고 (4분기 이후) 금리인하 예측폭도 낮아졌습니다. 

 

 

시장은 파월의장 반응을 어떻게 평가할까?


Fed Watch에서 예상하는 기준금리 변동 예측치변화 히스토리
Fed Watch에서 예상하는 기준금리 변동 예측치변화 히스토리

실제로 Fed Watch 툴에서는 최근 6월에 기준금리가 5.25~5.50%로 0.25%p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38%까지 상승하다가 이번 파월의장 발언 이후 17%로 낮아졌습니다. 최근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연준 주요 관리들이 아직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잡히지 않았고, 6월에 금리상승이 필요하다는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배경이 있습니다. 

 

Fed Watch에서 예상하는 월별 기준금리 변화예상표
Fed Watch에서 예상하는 월별 기준금리 변화예상표

금리인하시점도 최근 계속해서 2023년 9월 이후를 예상하다가, 이번 파월의장 발표 이후 11월 이후로 시기가 늦춰졌습니다. 고금리가 필요하다는 연준의 의지가 높아지고 있고, 현재 시점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강한 노동시장과 대비하여 주식시장이 빅테크 및 기술주 중심으로 가는 종목만 가는 상승장이 펼쳐진 상태라, 금리인하로 주식시장이 좋아질 여지도 크지 않아졌기 때문입니다. 

 

 

금리인상은 끝난 걸까?


▣ 6월엔 금리인상 효과 수준의 강경발언이 있을지도

분명 6월엔 금리인상 없이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만, 이미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시장에서는 6월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는다고 해도 큰 상승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6월 연준회의에서는 시장이 계속 꿈꾸고 있는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희망을 누르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조하거나 기준금리 인상에 준하는 긴축정책을 발표해서 주식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준은 언제나 약간의 경기침체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되거나 반등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므로 시장을 위축시키는 발언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3분기까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할 듯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2023년 3분기까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간다면 금리인상 가능성이 실제로 줄어들고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뻔한 이야기일수도 있으나, 지금 상황에서 배팅하듯이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커 보입니다. 

미국 장기채 (10년, 30년) 최근 1개월 금리변화
미국 장기채 (10년, 30년) 최근 1개월 금리변화

최근 1개월동안 미국 10년물, 30년물 국채 금리는 보합추세를 유지하다가 최근 연준 관리들의 매파적 발언과 파월의장의 컨퍼런스 이후에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IEF, TLT의 최근 1개월 주가변화추이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IEF, TLT의 최근 1개월 주가변화추이

국채 금리와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7~10년 미국 국채 ETF인 IEF와 20년 이상 장기채 ETF인 TLT의 수익률은 하락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실해지면 3분기엔 이런 미국국채 ETF에 좋은 투자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준금리 변동과 관련된 투자기회들은?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점 참고하시고 내용을 확인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주제가 좀 섞였습니다만, 첫번째는 위에서 언급해드린 미국 장기채 ETF에 투자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말씀드린 전제사항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어떻게든 인하될거라 판단하신다면 좋은 투자시점을 찾는 정도의 문제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3개월 달러인덱스 변화추이
최근 3개월 달러인덱스 변화추이

두번째는 달러입니다. 최근 연준의 금리인상과 관련된 매파적 발언과 미국 부채한도 협상타결 기대감으로 달러인덱스가 전고점인 103을 돌파했습니다. 원달러환율도 상승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최근 원달러환율은 반도체기업 투자목적으로 유입되는 외화 때문에 달러인덱스와 조금 다른 진행방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현재 환율은 1,300~1,35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만, 하반기에는 달러환율이 1,200원 대에 진입할 것이란 의견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확정하고 우리나라 경제가 상반기보다 좋아진다면 달러환율에 대한 상하방 투자도 기회가 있을 듯 합니다. 물론 그렇게 쉽진 않겠죠.

세번째는 금인데요. 금은 상황이 불리할 때 상승하고, 안정될수록 하락합니다. 최근 금 가격이 달러화 강세 등으로 조금씩 하락하는 모습인데요. 금이 추가로 더 하락한다면 특정 시점엔 금 투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좀 더 내용이 정리되면 포스팅하겠습니다. 

 

 

마무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인하를 미리 예측해서 움직이는 것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저 같은 개인도 당연히 그렇지만, 투자전문가들도 하기 어려운 일인데요. 오죽하면 연준에게 맞서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겠습니까.하지만, 많은 투자대가들의 말처럼 최근 몇 년동안 급격히 상승한 기준금리가 일생에 한 번씩 찾아오는 투자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금을 잘 준비하고 투자처를 챙겨뒀다가 필요한 순간에 망설이지 말고 투자할 수 있도록 잘 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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