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은 예상보다 둔화된 10월 고용시장 지표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크게 반등했습니다. 시장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니 장기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고(=국채 가격은 올라감), 달러환율은 1,350원에서 1,300원까지 급락했는데요.
이렇게 미국 주식시장 상승 기대감도 있지만 반대 징후도 있습니다.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3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했다는 실적보고와 함께, 현금 보유량이 1,57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아마 그냥 현금은 아니고, 미국 단기 국채가 대부분일 겁니다. 지금 미국 단기 국채는 5.5%나 되는 이자를 지급합니다.)
뭔가 투자하기 애매한 미국 주식시장과 역발상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란 관점에 대해서 자료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짐
10월 고용시장 지표부터 체크
일단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곳 중 하나는 고용시장입니다. 높은 기준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잡지만 경제도 함께 잡습니다. 고용시장이 좋으면 소비할 수 있는 돈이 많아지고 경제가 활성화됩니다. 그럼 다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어서 연준은 고용시장이 너무 좋은 걸 반기지 않습니다.
10월 미국 고용시장은 약 15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는데,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전달 대비 거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고용이 줄면서 실업률이 3.9%로 소폭 증가하고, 임금 상승률도 둔화되었습니다.
고용시장이 앞으로 계속 둔화되면 경기침체 리스크가 높아져 연준은 금리인하를 해야 합니다. (적어도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주식시장은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면서 최근 몇 일째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용시장 둔화지표가 마냥 좋은 건가?
위 그래프를 다시 보시면, 일자리가 늘어난 업종이 정부와 의료, 레저 및 숙박업 3개 분야밖에 없습니다. 코로나동안 가장 많이 침체된 여행업에서 고용을 보강한 것 외엔 실질적인 일반산업의 고용이 없었습니다. 이런 추세로 고용시장이 둔화되면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고용시장은 경제상황을 후반 영한 거라, 고용시장의 둔화가 경기침체의 이유는 아닙니다. 어쨌든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은, 바꿔 말하면 기준금리가 인하되어도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가 됩니다.
당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습니다만, 내년 상반기에 미국경제가 침체기를 맞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에서 진행 중인 2개의 전쟁이 지정학적 위기를 높이고 있고, 미중갈등은 아직 진행 중이며, 유가도 불안정합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미국 주식시장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봐야 할까?
미국보다 먼저 고금리 타격을 입은 우리나라
올해 코스피 지수는 11월 초까지만 해도 상승률이 2%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7월까진 상승률이 20%에 육박했으나 이후 지속 감소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는데요. 지난주 미국 고용시장 둔화소식과 기준금리 동결, 그리고 이번 주 공매도 금지소식을 호재로 오늘 하루에만 5%가 반등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매도 금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총선용 정책발표라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일시적 조치라 생각합니다. 일단 이번 반등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작년대비로 거의 반등한 게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미 다양한 악재들이 주식시장에 많이 반영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국채금리 하락과 환율 하락 모두 주식시장엔 호재
일단 이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국 장기국채 발행량이 예측보다 적어질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5%를 넘겼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6%까지 떨어졌습니다. 현재도 그렇게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상승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전반적인 예측입니다.
1,350원대에서 계속 머물렀던 달러환율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오랜만에 1,300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선물시장은 오늘 하루만 1.3조 원의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아직 며칠 추세를 더 봐야겠지만 지속적으로 유출되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업종이 좋을까?
개인적으로 2차 전지는 위험
오늘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것은 2차전지 대형주들이었습니다. 이건 공매도 금지조치가 컸습니다. 한동안 하락하던 2차 전지 대형주들은 공매도가 금지되면 다시 상승할거란 기대감으로 바짝 올랐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년 및 단기적인 2차전지 시장전망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가격경쟁으로 기존 내연차 주도업체들의 전기차 투자계획이 지연 및 철회되고 있고, 내년도 전기차 시장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제가 별도로 작성했던 포스트를 참고하시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실적에서 보는 반도체 시장
반도체 시장반등 여부를 가장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삼성전자의 실적지표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 3분기 실적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23년 3분기 영업이익은 2.43조 원으로 전년 동기 10.85조 원 대비로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23년 2분기 대비로는 260%가 넘게 올랐습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공급과잉이 드디어 바닥을 찍고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사업부 별로 영업이익을 분석하면, DX(모바일/가전)+4.0조 원, DS(반도체)-3.5조 원, SDC(디스플레이)+1.7조 원, 하만+0.2조 원으로 아직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흑자 전환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DRAM의 평균단가가 상승하는 추세에 저가판매를 자제하면서 다소 의도적인 영업흑자라 평가되어 향후 DRAM 시장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PC, 모바일 생산량 증가예상
TrandForce에서 예상하는 메모리 수요공급 전망치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계속해서 줄어들던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2024년에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DRAM의 계약가격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어 내년부터는 그동안 하락추세였던 반도체 시장이 되살아날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해외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반도체가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2차전 지도 커지고 있습니다만, 아직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가 전체적으로 상승하려면 반도체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의미 있게 반등해야 합니다.
어떤 기업들을 봐야 할까?
저도 아직 개인적인 내공과 분석이 부족하여 어떤 기업들을 봐야 할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증권사 추천을 보면 삼성전자 9만 원과 SK하이닉스 15만 원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는데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국내 반도체 ETF에서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을 한 번씩 살펴보시면 좋을 듯한데요. 관련 내용은 아래 포스트를 통해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론 좋은 투자기회가 오고 있다는 생각인데요. 저평가된 종목들을 찾거나, 반도체 ETF 등을 살펴보면서 본인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