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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전기차와 2차전지 시장에 적신호 출현 (ft. 테슬라 향후 주가는?)

by 주부너구리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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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기차 및 2차 전지 관련주 주가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GM과 포드, 벤츠 등 기존 자동차 메이저 업체에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투자계획 철회 및 과도한 가격경쟁에 타격을 받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축소로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 주가도 최고점에서 40~50%씩 떨어진 상태입니다. 

 전기차 업체 중에선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테슬라도 의도적인(?) 가격인하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3분기 차량 인도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부합하지 못하면서 주가는 전고점 대비 50% 하락한 상태인데요.

 현재 전기차 시장 및 주요 플레이어들의 현황과 2차 전지 시장의 문제점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의 잇따른 전기차 투자계획 철회

테슬라, GM, 포드 등 주요 전기차 기업 주가하락

현재 주요 전기차 생산업체들의 2023년 주가변화
현재 주요 전기차 생산업체들의 2023년 주가변화

주요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작년 주가하락이 심해 올해 주가는 아직 85%가량 상승한 상태지만, 전고점이었던 7월 대비로는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만 포드 같은 경우는 현재 주가가 신저점을 기록 중인 상태입니다. 

주가하락 시점이 S&P500 및 나스닥 지수 하락시점과 같아, 어떤 측면에선 전체 시장의 하락추세를 따르는 것이라 볼 수도 있는데요. 테슬라와 리비안을 제외한 나머지 기존 내연 자동차 메이저 업체들은 이렇다 할 주가반등도 한번 없이 연내 지속적으로 주가가 빠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투자계획을 철회하는 기업들

내연 자동차 메이저 업체들 위주로 작년 및 올해 공격적으로 내걸었던 전기차 투자계획을 줄줄이 철회하거나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주요 업체들의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GM

2035년까지 100% 전기차 전환목표를 내걸었던 GM은 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만, 2024년 중반까지 4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던 자체 목표를 포기했습니다. 

GM의 분기별 순이익 변화흐름
GM의 분기별 순이익 변화흐름

3분기 순이익이 약 31억 달러에 달했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7% 역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연초부터 순이익 증가추세를 유지했고 EPS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GM은 전기차 시장 성장둔화와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로 2024년까지 연간 40만 대 전기차 생산계획뿐 아니라, 혼다와 함께 진행예정이었던 3만 달러 미만 저가 전기차 개발계획도 취소했습니다. 

2) 포드

포드의 3분기 순이익은 12억 달러로 전년 동기 적자실적에서 벗어났지만, EV부문에서는 2분기 11억 달러 손실보다 많은 약 13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2023년 포드가 전기차 부문에서 입은 총 영업손실은 3분기까지만 약 31억 달러에 달합니다. 

포드나 GM 모두 최근 파업으로 인해 차량 생산능력이나 생산단가에 손해를 입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포드는 3분기 기준 전기차 1대 당 약 3만 6000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손실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에 따라, 포드도 16조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 건설계획을 연기하고, SK On과 합작설립 예정이었던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설립도 연기시켰습니다. 

 

2개 업체가 공통적으로 언급한 전기차 투자계획 철회 및 연기의 이유는 1) 전기차 시장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고 2)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가격인하로 수익성이 낮아지거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었습니다.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에도 타격

국내외 배터리 기업 주가 하락추세

국내외 2차전지 및 폐배터리 기업들의 주가변화
2023년 국내외 2차전지 및 폐배터리 기업들의 주가변화

국내에선 '종교'라 불리던 2차 전지 대표주 에코프로의 주가가 전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습니다. 포스코퓨처엠도 비슷한 추세로 전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모습인데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대표죽인 리사이클 홀딩스의 주가는 최근 하루 만에 45%가 폭락했습니다. 이유는 내년 로체스터에 설립예정이었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힌 것이 원인입니다. 

국내 폐배터리 관련 대표주인 코스모신소재나 코스모화학 등의 기업주 가는 아직 2차 전지 관련주보단 하락폭이 적습니다만, 전체적으로 하락추세인 것은 2차 전지와 동일한 것 같습니다. 

내년이 문제

2차 전지시장은 전기차 시장에 종속적입니다. 2차 전지 자체가 전기차 사용목적으로 활성화된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2차 전지시장의 미래를 보려면 전기차 시장을 봐야 합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속도가 둔화되는 것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어 보이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보는 것은 품질과 인프라 부족입니다. 전기차 수요를 가진 얼리어댑터들은 이미 대부분 전기차를 구매했는데 기존 내연 자동차 대비로 성능이나 품질에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이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기존 내연차에 비해 전기차의 역사가 턱없이 짧아 품질이 개선되는 데에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프라 문제가 품질문제를 더 부각시킵니다. 충전소가 많이 늘었지만, 아직도 전기차 충전은 기름을 넣는 것만큼 쉽지 않고 전기차가 고장 나면 내연차보다 아직 더 많은 수리비가 필요하거나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가격인하경쟁도 장기적으론 성장속도 둔화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 생산에 많은 노하우를 축적해서 가격을 인하해도 수익을 남길 수 있지만, GM이나 포드, 벤츠와 같이 이제 전기차 인프라에 투자해야 하는 업체들은 테슬라의 가격인하 때문에 전기차 생산에 따른 손해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테슬라만 살아남고 다 죽는 시장이니 테슬라는 잘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2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전기차 가격이 계속 떨어져서 테슬라가 예전과 같은 30%대의 마진을 남기지 못하면, 테슬라도 GM이나 포드와 같은 그저 그런 마진이 낮은 자동차 업체가 될 수 있습니다. 주가는 떨어지겠죠.

두 번째로 전기차의 다양성 부족은 시장성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가 몇 종이 되지 않으면,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줄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전체 시장규모가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다양한 경쟁제품이 생기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편이 무조건 좋습니다. 

테슬라는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

모건스탠리가 테슬라 주가를 400달러로 예측

2023년 9월 모건스탠리가 테슬라 주가목표치를 400달러로 상향
2023년 9월 모건스탠리가 테슬라 주가목표치를 400달러로 상향

지난달 모건스탠리가 테슬라의 Dojo 슈퍼컴퓨터가 테슬라 시장가치를 5000억 달러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던 적이 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하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는 2025년까지 400달러로 현재 약 260달러 대비로는 50% 이상 상승여력을 가집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원문 내용은 너무 길어서, 주요 내용만 요약해 봤는데요. 결론적으로 '테슬라가 개발 중인 Dojo 슈퍼컴퓨터로 자율주행 등 부가서비스 가치가 추가로 발생해야 회사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현재 테슬라 영업이익의 90%는 전기차 판매로 발생하며, 그 외 자율주행이나 에너지 저장과 같은 다른 사업들의 비중은 10% 미만인데요. 자율주행 기능의 개발을 위해 자체개발 중인 Dojo슈퍼컴퓨터가 계획대로 개발될 경우, 내년 말에 사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 예측했습니다.

여러 가지 가정을 가지고 있는 보고서입니다만, 현재와 같이 전기차 판매만 성장하면 테슬라도 다른 자동차업체와 같이 주가성장에 한계가 있으며, 자율주행과 같은 획기적인 신규 비즈니스가 추가되어야 회사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점에선 제가 위에서 언급했던 내용들과 비슷한 맥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테슬라의 장기투자여부의 핵심은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 성장보다 자율주행과 같은 신규 비즈니스의 진행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급한 마무리

내용이 좀 두서없었습니다만, 개인적인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 번째로 지금부터 내년까지 국내 2차 전지 주식투자는 여러 모로 신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래는 어차피 전기차만 생산될 거고 배터리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거란 점은 저도 동의합니다만, 그 미래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중단기적으로 시장성장이 정체될 수 있고 주가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꼭 감안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향후 1-2년 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승자와 패자가 확실히 나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드나 GM, 벤츠와 같은 굴지의 자동차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데 고전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는 확실히 규모와 비용측면에서 전기차 생산의 효율성을 확보했습니다. 포드 CEO가 말한 것처럼 앞으로 수년 내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승자와 패자가 구분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막연하게 테슬라가 기존처럼 성장할 거란 관점을 버리고 성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자동차는 대표적으로 매출규모가 크고 영업이익이 적은 저마진의 시장입니다. 테슬라가 초기에 각광받았던 것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기도 했지만,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만들어내는 능력에도 있었습니다. 

자율주행이 언제쯤 현실화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일론 머스크가 너무 많고 어려운 사업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두 성공시킬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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