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공부방/ETF분석

향후 반도체 투자전망은? 반도체 ETF 4종 분석

by 주부너구리 2023. 9. 27.
반응형

2023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은 좋지 않았습니다만 주가는 많이 올랐습니다. 작년 10월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주가급락 이후 반등시기였고, 작년 말부터 ChatGPT가 시작한 AI열풍으로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와 2024년인데요. AI열풍은 아직 완전히 식지 않았지만,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반전되었고, 중국 경기침체와 1년 이상 무역수지가 감소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심인 우리나라 반도체 업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미국 및 한국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반도체 관련 ETF들도 하락세를 보이는데요. 올해 많이 상승한 반도체 ETF를 매도해야 하는지, 다시 반도체 ETF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일지 등에 대해서 조사/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반도체 ETF 살펴보기 

KODEX 반도체 ETF와 TIGER 반도체 ETF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여러 가지 상품이 있습니다만, KODEX 반도체 ETF와 TIGER 반도체 ETF 2개 상품이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 상품들은 개인적으론 트렌드를 쫓아 급조되었거나, 투자종목이 너무 적어 딱히 ETF상품이라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KODEX 반도체 ETF와 TIGER 반도체 ETF 2개 상품도 그렇게 분산투자가 잘 되는 상품은 아닙니다만, 현재 존재하는 상품 중엔 운용규모가 크고 투자종목도 상대적으론 많은 편입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 2종과 코스피지수 수익률 비교
국내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ETF 2종과 코스피지수 수익률 비교

2개 상품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약 41~2%로 유사합니다.  코스피 지수의 10.6% 수익률과 비교하면 2023년 반도체 ETF 성과는 좋았습니다. 2개 상품은 세부구성내용이 매우 유사합니다.

우선 2개 상품은 모두 2006년 6월에 상장되었으며 운용자산은 KODEX ETF가 약 5,450억 원으로 TIGER ETF 2,508억 원 대비 2배 정도 큽니다. 수수료는 KODEX ETF는 0.45%, TIGER ETF는 0.46%로 비슷하며, 2개 상품 모두 연 1회 배당금을 지급하며 배당률은 1%미만으로 비슷합니다.  

2개 상품 모두 KRX Semicon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데요. 이 지수는 전기, 전자산업에 속한 반도체칩 제조기업 및 다른 산업에 속한 종목 중 반도체 부품, 장비제조 관련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그래서 2개 상품의 투자종목과 투자비중도 거의 같습니다. 

TIGER 반도체ETF 상위 10개 투자종목
TIGER 반도체ETF 상위 10개 투자종목

TIGER ETF에서 확인한 상위10개 투자종목인데, KODEX ETF도 종목과 투자비중이 거의 유사합니다. 8월 31일자 기준 운용보고서와 비교해 보니, 삼성전자가 추가되고 SK스퀘어가 빠진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상반기 국내기업 반도체 ETF는 왜 상승했을까?

2023년 상반기 반도체 업종의 가장 큰 이슈는 AI였습니다. 엔비디아가 2023년에만 190% 이상 상승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체를 견인했는데요. ChatGPT열풍으로 인해 Generate AI를 구현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투자가 IT대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AI수혜주로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입니다만, 상반기에 메모리 반도체는 PC 및 모바일기기 수요부족, 중국 경기침체와 미국 Chips Acts로 인한 반도체 판매제한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재고가 늘고 단가는 하락하면서 사업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AI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에서 필요로 하는 HBM과 DDR3 반도체 수요가 늘었는데요. SK하이닉스는 HBM 최초 개발기업이자 마켓점유율 1위로 AI열풍의 수혜를 입어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SK하이닉스 상황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트를 참고해 주세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AI반도체 수혜주?

월스트리트 저널에 'SK하이닉스는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Generative AI)를 위한 강력한 메모리 칩에 일찍 투자했으며 엔비디아의 AI 프로세서 칩에 사용되는 최신 고대역폭 메모리칩 주요 공급업체

stock-raccoons.tistory.com

2개 ETF 모두 상반기에는 매출 및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는 삼성전자 대신 SK스퀘어 투자비중을 높였습니다. 더불어 HBM 제조장비를 만드는 한미반도체와 DB하이텍 등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국내기업에 투자하는 반도체 ETF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반도체 ETF 살펴보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 2종

반도체에 투자하는 분들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지수는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1993년 12월부터 산정, 발표하는 '반도체업종지수'를 말하는데요. 반도체 설계, 유통, 제조 및 판매에 관여하는 미국 최대 30개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잘 아시는 인텔, AMD, 엔비디아, TSMC, ASML,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관련 대기업들은 대부분 이 지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들도 많은데, 대표적인 상품이 해외에선 SOXX ETF와 국내에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가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SOXX ETF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수익률 비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SOXX ETF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수익률 비교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더라도 상품성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투자종목 및 투자비중, 환율차이 등으로 성과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전체적인 주가 움직임은 유사하며, 2023년 기준 성과는 SOXX ETF가 약 7% 정도 나았습니다. 

SOXX ETF: iShares Semiconductor ETF

* 상품의 개요

이 상품은 유명한 해지펀드 운용사인 블랙락에서 2001년 7월에 상장했습니다. 현재 운용자산은 약 84억 달러 (11조 4천억 원)이며 연 수수료는 0.35%로 낮은 편이고, 분기배당을 하지만 배당률은 1% 남짓으로 배당목적 투자상품은 아닙니다. 

* 수익률

위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2023년 이 상품은 약 41% 상승하여 S&P500이나 코스닥 지수 대비로도 좋은 성과를 냈는데요. 최근 5년으로 기간을 늘여보면 2023년 수익률을 조금 다르게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SOXX ETF 최근 5년 주가흐름
SOXX ETF 최근 5년 주가흐름

일단 최근 5년 총 수익률은 약 150%로 매우 좋은 편인데요. 2023년 상승분은 2022년 하락을 만회 후 다시 하락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 이외에 특별히 매출이 증가한 반도체 기업이 없었는데 올해 ETF주가가 역대 최고치에 육박하게 상승했던 건 일부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투자종목

SOXX ETF 상위 10개 투자종목 및 투자비중
SOXX ETF 상위 10개 투자종목 및 투자비중

상위 10개 투자종목들입니다. 상반기에는 엔비디아 비중을 가장 크게 가져갔지만, 최근에 엔비디아 비중을 줄이고 AMD 등 다른 종목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간 급상승하여 추가 상승여력이 있더라도 수익실현 등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TIGER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 상품의 개요

이 상품은 미래에셋증권에서 2021년 4월에 상장한 상품입니다. 현재 운용자산은 약 1조 5천억원으로 운용기간에 비해 자산규모는 작지 않습니다. 수수료는 0.49%로 SOXX ETF보다 높은 편이며, 분기배당을 합니다만 배당률은 약 1% 정도입니다. 

* 수익률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최근 5년 주가변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주가변화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은 20%입니다. 배당까지 감안하면 약 22~24% 정도 수익이 났을 것으로 추정되며, SOXX ETF와 주가변동 추이는 거의 같습니다. 상장 이후 투자실적이 SOXX ETF보다 좋았던 기간이 없는데요. 작년부터 달러환율이 계속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투자실적은 더 좋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투자종목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상위10개 투자종목과 투자비중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상위10개 투자종목과 투자비중

구성종목은 SOXX ETF와 거의 같습니다만, 투자비중은 꽤 다릅니다. 이 상품도 상반기에는 엔비디아 투자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9월에 투자종목비중을 많이 조정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투자비중을 조정했지만 결과물이 달라 앞으로도 성과를 모니터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한다면 어떤 상품이 좋을까?

TIGER ETF가 아직 운용기간이 짧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만, 현재까지 운용실적만으로 평가한다면 저는 SOXX ETF에 투자할 것 같습니다. 판단하게 된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반도체는 이제 모든 산업에 필요한 기초소비재 개념으로 봐야 하는데요. 때문에 장기투자를 가정한다면 수수료가 낮고 운용성과가 10%이상 벌어지고 있는 SOXX ETF가 나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세금을 고려해도 SOXX ETF가 나은 서낵이라 생각하는데요. 배당금에 대한 세금은 ETF상품은 공통적으로 15.4%를 부과하여 같습니다. 그래서 매매 시 차익에 대한 세금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봐야 하는데요.

국내에서 판매되더라도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SOXX ETF와 같은 해외ETF에 직접 투자했을 때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250만 원까진 세금이 부과되지 않지만 초과분에 대해서는 22% 세금이 부과되는데요. 

수익률이 10%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가정한다면, 이 세율차이를 커버할 만큼 SOXX ETF가 나은 성과를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TIGER ETF를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계좌로 투자할 경우에는 세율이 3.3~5.5%로 낮아질 수 있으므로 TIGER ETF가 더 나은 선택이 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 ETF 투자, 지금도 괜찮을까?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미국과 AI관련 반도체 수요중심으로 성장할 듯

2024년 글로벌 반도체시장 전망
2024년 글로벌 반도체시장 전망

일부 기관에서 전망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반도체 시장은 올해 대비 11.8% 성장한 5,76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반도체 경기가 너무 안좋았으니 성장할 것이란 전망 자체는 그렇게 관심 가질 내용은 아닙니다만, 향후 전망을 위한 기초자료 정도론 참고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위 자료에서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은 미국의 반도체 시장 성장성입니다. 앞으로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되더라도 Chips Act 기반의 반도체 투자강화와 AI관련 반도체 수요중심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높게 성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련 수혜기업은 엔비디아, 인텔, TSMC 3곳을 예상하는데요. 엔비디아는 AI트랜드를 기업실적으로 증명했으며 앞으로도 30~40% 이상 성장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입니다. 인텔은 미국 Chips Act의 가장 큰 수혜기업으로 향후 파운드리 산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요.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제품 파운드리 주요 업체라 관련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서 SOXX ETF도 상반기만큼은 아니지만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SOXX ETF에 TSMC 투자비중이 낮다는 점인데요. 같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SMH ETF에서 TSMC 투자비중이 높아, SOXX ETF 대신 SMH ETF에 투자를 검토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 투자는 어떨까?

일단 AI열풍이 식지 않았고, HBM 및 DDR3 관련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전망에 동의하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투자를 멈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만, 신규투자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타이밍을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상반기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HBM 관련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다소 과대평가된 부분입니다. 예시로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DB하이텍의 영업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반도체ETF에서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는 3개기업 영업실적 확인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DB하이텍)
국내 반도체ETF에서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는 3개기업 영업실적 확인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DB하이텍)

3개 기업 모두 2023년 들어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반면 시가총액은 3개 업체 모두 2023년에 급등했는데요. 물론 주식은 미래 성과를 반영한다고 하지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매출에서 HBM과 DDR3 메모리 매출비중은 아직 낮고, 기존 메모리 반도체 매출도 아직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한미반도체의 경우, 최근 4분기 누적 매출액이 약 200억 원인데 시가총액은 무려 약 5천억 원으로 PSR이 25배나 도는 고평가 상태입니다. 이런 소부장 업체들이 ETF 투자종목 중에 꽤 많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 정상화 시점입니다. 국내 반도체 ETF 2개 상품 모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약 40% 이상 투자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아직 HBM이나 DDR3매출비중은 낮으므로 국내 반도체 ETF성과가 좋아지려면 메모리 반도체 단가상승 및 매출정상화가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일단 2개 ETF 모두 9월부터 삼성전자 투자비중을 높이고 있어서,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정상화될 것이란 분석이 있었을거라 생각하는데요. 아직 중국 경제가 여전히 침체상황이고 Chips Act와 중국관계 악화로 대중국 무역규모가 정상화되기 힘들어서 반도체 매출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상반기처럼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기엔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여, 당분간 반도체ETF도 주가하락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론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매출이 10월에 발표되는 것을 확인하고 투자시점을 잡는 게 어떨까 하는데요. 이건 각자 개인적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