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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5월에 주식을 팔아야 할까?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by 주부너구리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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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격언 중에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해지는 말들은 논리적 근거는 약하지만 과거 통계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 결과적으로 맞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5월 주식 매도설은 S&P500과 코스닥 시장 모두에 적용됩니다. 사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미국 금융정책이나 주식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받다 보니 비슷한 결과를 보이는 측면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이런 격언을 따져보지 않고 믿는 것보다, 의미 있는 근거들을 기반으로 하반기 주식시장을 예측해 보는 것일 텐데요. 

현재 주식시장 상황과 하반기 전망에 대한 주요 데이터들과 견해를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5월엔 주식이 하락했을까?

5월 주식하락설 관련 데이터들

▣ 5월 주식 수익률은 대체로 마이너스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모두 5월 주가 수익률은 대체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1950년 이후 다우지수 연평균 상승률은 5월~10월 말까지 0.8%, 11월~4월까지 7.3%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물론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만 5월 주가 수익률이 좋지 않다는 점은 어떤 기간으로 데이터를 뽑아도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코스피 기준 5월 월간 수익률은 최하위권 수준
코스피 기준 5월 월간 수익률은 최하위권 수준

코스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10년 이후 월간 코스피 상승률을 살펴보면 5월이 가장 낮습니다. 주식시장은 대체로 11월~4월이 강한데요. 연말 소비증가와 성과급, 기업 연간성적표 반영 등으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는 풀이가 있습니다. 

물론 5월 주식 하락설이 100%라 믿으시면 안됩니다. 통계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태를 반영한 것이고 항상 예외적인 상황이 있으므로, 확률적 관점에서만 데이터를 참고하셔야 합니다. 

▣ 5월부터 6월 반등여부가 더 중요

실전에서 5월 주식하락설은 그닥 유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하나증권에서 나온 보고서 내용 중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는데요. 5월 조정 이후 6월 수익률 복구 여부에 따라 주식 강세장과 약세장을 구별하는 방법입니다. 

코스피 기준 5월 수익률 하락보다 6월 반등여부에 따라 강세장과 약세장이 구분됨
코스피 기준 5월 수익률 하락보다 6월 반등여부에 따라 강세장과 약세장이 구분됨

코스피 시장은 1~5월까지 강세장과 약세장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형태로 진행되지만, 5월 주가 수익률 조정 및 하락 이후 6월 복구여부에 따라 강세장과 약세장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24년 주가 수익률도 1~3월은 강세처럼 보였으나 4월에 약해지면서 약세장 흐름에 좀 더 가깝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4월 총선도 있었기 때문에 1분기 주가 수익률이 어느 정도 관리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4월 이후의 주가흐름이 좀 더 진정성이 높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건 보시는 분들의 각자 판단영역인 것 같습니다. 


S&P500도 6월 수익률 반등여부가 중요함
S&P500도 6월 수익률 반등여부가 중요함

S&P500은 코스피 시장보다 1월부터 강세장과 약세장의 흐름이 꽤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하지만 5월 조정 이후 6월 반등여부에 따라 강세장과 약세장 흐름이 더욱 명확하게 달라지는 것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S&P500은 3월까지 흐름만 보면 명확한 강세장입니다만 4월에 꽤 큰 조정이 있었습니다. 국은 선거년도에 1분기 주식시장이 크게 상승하다가 4~5월에 조정 및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도 꽤 흥미롭습니다만, 통계 데이터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오차 가능성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

일단 5~6월 주가 상승률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점은 이해했는데요. 그래서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지 증권사 의견 및 각종 데이터를 종합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증권사 의견부터 체크

▣ 연말 코스피 2,900~3,000 전망과 관련 조건들

연말 코스피 지수 2,900이상을 예상하는 증권사가 많아짐
출처: 한연말 코스피 지수 2,900이상을 예상하는 증권사가 많아짐국투자증권

증권사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릅니다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 NH증권 등에서 연말 코스피 지수를 2,900~3,000으로 예상했습니다. 개인적인 예측보다 훨씬 긍정적인 전망치입니다만,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조건들이 있습니다. 

1) 2분기 중 금리인하 시그널: 2분기 중에 미국 연준에서 금리인하를 시작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 CPI 하락이 정체되었지만, 실업률이 살짝 상승하고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2분기 중에는 보여주기식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인데요. 대체로 금리인하가 시작되는 2분기에 증시가 고점을 형성할 것이란 예측입니다.

2)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화: 일본 증시를 상승시켰던 정부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서 진행하고 있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주식시장에 도움이 될 거란 평가인데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은 아래 포스트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1차 내용 공개

최근 저PBR 주식 테마랠리로 이끌었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1차 내용이 오늘 공개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에서 먼저 시행되어 30년 만에 주가지수 최고점을 갱신하는데 크게 일조했고,

stock-raccoons.tistory.com

3) 글로벌 경기회복과 바이든 당선: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려면 금리인하 뿐 아니라 기업실적이 개선되어야 하는데요. 현재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릴 산업군은 반도체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글로벌 전반의 경기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산업군이 추가적으로 나와줘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해 11월 미국대선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우리나라 증시 및 경제전반에 영향이 있을 거라 전망하고 있는데요. 트럼프는 현재 러시아 및 중동전선에서 진행되는 모든 전쟁의 휴전과 중국을 포함한 대미국무역에 흑자를 내는 모든 나라에 대한 관세 상향을 공략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2018년 반도체 사이클이 무너졌던 요인이 미중갈등으로 시작된 반도체 기술이전 및 판매제재였던 점을 기억하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이제 본격화되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연말 코스피 3,000 조건이 너무 까다롭지 않나?

▣ 미국은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까?

1) 우선 미국이 상반기 중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연초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매우 높아지면서 국채금리도 전체적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CPI감소추세가 확연히 적어지고 고용지표는 견고한 추세를 보이면서 국채금리가 5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습니다. 

24년 초부터 기줌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점 어렵게 보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함
24년 초부터 기줌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점 어렵게 보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함

국채 금리는 그 자체로 향후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입니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실업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하락했습니다. 

아직은 국채금리 향후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시작시점은 9월 이후로 생각하고 있으며, 2024년 내에는 최대 0.5%p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S&P500 2분기 EPS추정치를 상향 조정함
S&P500 2분기 EPS추정치를 상향 조정함 (이례적인 현상)

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전문가들이 S&P500기업 2분기 EPS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분기 첫 달에는 EPS추정치를 낮추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분기는 이례적으로 EPS추정치를 높였습니다. 그만큼 24년 2분기 실적이 좋을 거라 예측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EPS추정치는 높아졌는데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낮아짐 (주식시장이 하락할 거라는 전망)
EPS추정치는 높아졌는데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낮아짐 (주식시장이 하락할 거라는 전망)

그런데 위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Ratio)은 19.9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2분기 실적은 좋아지더라도 주가는 떨어질거라 예측했다는 건데요. 이건 주식시장이 높은 기준금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만으로 주식시장이 2분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춰보고 있다고 판단하긴 어렵습니다만, 미국 전문가들은 기업실적이 좋아짐에도 불구하고 2분기 주식시장이 하락할 거라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까? 

2) 만약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우리나라는 금리인하가 가능할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쯤 각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칩니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지속 상승추세로 관련 기업뿐 아니라 금융권 부실문제를 야기하고 있고,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자체 세수도 펑크가 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한국은행
연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한국은행

하지만 개인적으론 우리나라 금리인하는 미국보다 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내 물가상승이 심상치 않고, 원화가치도 너무 낮아져 환율방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유가가 진정되었습니다만 중동지역 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 언제든지 유가가 상승할 수 있는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 반도체 외에 코스피 3,000을 주도할 산업이 있나?

업종별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 추이
업종별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 추이: 반도체와 자동차 외 뚜렷한 상승추세 부재

현재 우리나라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승추세입니다만,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와 반도체 외에 뚜렷한 주도산업군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나마 유틸리티 산업이 있지만, 유가상승이나 선거 전에 눌러뒀던 공공인프라 요금 상승의 수혜를 얻는 기업들 정도라 유의미한 주도산업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금리인하가 시작되어도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이 필요하고, 요즘처럼 고물가로 내수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IT가전, 화장품, IT하드웨어, 호텔 등의 소비기반 산업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기도 무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이제 반도체 외에 뚜렷한 산업군이 있나 싶을 정도인데요. 물론 영업이익 전망치와 주가변동이 항상 싱크되는 것은 아니기에 예상하지 못한 산업에서 주도주가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체적인 산업현황을 보면 그렇게 긍정적인 상황을 예측하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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