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식시장은 S&P500이나 나스닥에 비해 장기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물론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장기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것도 얘기할 게 많은 주제입니다만, 이건 일단 접어두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선 장기투자보단 상대적으로 짧은 중단기 기간 내에 시장 주도주를 찾아서 투자하는 방식이 수익을 내기 쉽고 용이한 편인데요. 작성시점은 좀 오래 전입니다만 DB금융투자에서 작성한 주식시장 주도주를 정의하고 투자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참고할만 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나 투자기법을 추천하는 것이 아님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형 주도주란 무엇인가?
주도주의 정의
▣ 산업과 종목을 불문하고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
시대와 산업을 불문하고 주도주는 특정 시절동안 코스피 200 내에서 주가 상승률 5% 이내의 주식이라 정의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시절'이라는 단어가 정의하기 모호한데요. 일단 코스피 시장 전반의 상승 사이클을 말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역사적인 상승 사이클 별 주도주들은 위 그래프에 표시된 종목과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사이클 별 주도주 종목들은 아래 표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정의만으로 주도주를 찾는 건 아직 좀 러프한데요. 주도주가 가지는 추가적인 특징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주도주 형성 초기
▣ 특징1: 직전 주도주는 다음 주도주가 되지 않는다.
특정 시기의 주도주는 다음 주기에선 주도력을 잃습니다. 위 그래프는 특정 시기에 주도주였던 종목들의 수익률과 다음 시기에 직전 주도주의 수익률을 살핀 것인데요. 통계적으로 직전 시기 주도주는 다음 상승장에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지 않거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습니다.
따라서 지금 현재 주도주였던 종목들은 다음 코스피 상승장에서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낮거나, 직전 상승률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일반화이기 때문에, 예외적인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 특징2: 기업 실적은 주도주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 아니다.
기업 실적 증가율이 가장 좋은 기업이 꼭 주도주가 되진 않습니다. 물론 매출이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상승추세여야합니다만, 실적이 가장 좋아진 기업이 꼭 주도주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최근의 주도주였던 2차전지나 AI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실적을 생각해 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업의 실적은 어떤 형태로든 과거에 대한 결과이고, 주식은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 앞으로 유망한 산업이나 신기술과 관련된 종목들이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국내주식 주도주를 찾을 때 실적 상승추세를 확인해야 합니다만 가장 높은 상승률을 가진 종목을 찾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며, 오히려 해당 시점에 유망한 산업관련 종목인지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특징3: 중요한 것은 주가 모멘텀
오히려 중요한 것은 주가 모멘텀입니다. 쉽게 말하면 강한 주가 상승률을 동반한다는 것인데요. 기업의 실적 상승률보단 주가 상승추세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아래에서 상승 주기가 시작될 때 주도주들의 특징을 추가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상승 진행 중 주도주의 특징
▣ 특징1: 주도주는 주가 모멘터 최상위에 속함
주도주는 주가 상승 사이클 초기부터 수익률 최상위권 그룹에 속합니다. 장세 시작 1개월 이후 주도주는 주가 상승률 36.8% 최상위권 그룹에 속하며, 6개월 이후는 19.8%, 12개월 이후는 16.4% 그룹에 속합니다. 쉽게 말해 상승장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주가 상승률 최상위 그룹에 포함되는 종목을 주도주라고 의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특징2: 주도주는 최고점 대비 -30% 이상 조정받지 않는다.
어떤 종목도 조정이 없을 순 없는데요. 주도주들은 통계적으로 높은 확률로 최고점 대비 30% 이상 조정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최고점 대비 30% 이상 조정을 받게 될 경우, 95.3%의 확률로 주도주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30%이하로 조정을 받았다가, 이후 거래량과 함께 최고점을 돌파하면 다시 주도주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위 지표도 통계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예외적인 종목들이 존재합니다. 데이터들은 확률적인 개념으로만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 특징3: 기업실적은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위에서 정리한 것처럼 주도주에서 실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기업실적이 상승추세이면 된다는 정도인데, 기업실적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주도주 지위를 유지했던 사례들도 많습니다.
과거 주도주들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이 상승했던 사례가 77%입니다만, 하락하던 사례도 21%나 되었습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상위 40%내에 대부분 포진되어 있는데요. 그 이하에서도 주도주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어서 기업실적개선이 필수조건이 아님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패턴은 영업이익 뿐 아니라 매출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기업실적개선이 주도주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통계적으로 증명한 것입니다만, 그렇다고 굳이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것보다 적어도 기업실적이 개선되는 추세가 보이는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하락 추세에서 주도주의 특징
▣ 특징1: 주도주는 빨리 상승하고 늦게 하락한다.
우리나라 주도주들은 초기 주가 상승률이 가파르고 빠른 반면, 하락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고 조정 후 반등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주도주들의 라이프 사이클이 위 그래프로 표현되어 있는데, 국내주식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많이 보셨던 패턴이라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2차전지나 은행주 등이 위와 같은 패턴을 보이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정확히 체크해 본 것은 아니므로 개인적인 의견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형 주도주를 고르는 방법
주도주 선별 방법 핵심요약
▣ 장세 별 특징에 따라 주도주 선별 및 투자
위에서 얘기했던 내용 중 핵심적인 내용만 아래에 다시 정리했습니다.
1) 주식시장이 상승세임을 확인
2) 주식시장 상승장 시작 후 첫 3개월동안 주가 상승률 상위 5% 내에서 주도주 선별 및 투자
3) 상승추세가 계속되는 동안 투자한 주도주가 주가 상승률 상위 5%를 유지하는지 확인하고 유지한다면 비중 확대, 아닐 경우 리밸런싱
4) 선별한 주도주가 30% 내에서 조정받고 이후 거래량을 동반하면서 최고가격을 돌파할 경우 비중확대 투자
기업실적보다 모멘텀과 묻지마식 따라하기 투자가 많은 국내시장의 특성 상, 주도주를 모멘텀 정보 위주로 선별하는 방법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였는데요. 이 방법이 절대적인 성공 방정식이라 이해하는 것보단, 국내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모멘텀 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투자방법도 절대적인 성공을 보장하지 않으며, 대중에게 알려진 투자방법은 이미 추가수익확률을 잃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점들을 꼭 기억하시면서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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