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 증권사들의 내년도 국내 주식시장 전망 자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통적인 내용들은 아래와 같은데요.
- '상저하고'의 시대: 코스피 지수는 대략 2,000~2,600선대를 움직일 것
- 상반기는 보합 또는 하락 가능성
- 하반기부터 증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 반도체, 2차전지, IT주 반등 예상
증권사 보고서를 100% 신뢰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본인만의 기준으로 내용들을 살펴보시고 투자방향을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2023년 상반기는 대부분 하락 예상
대부분 증권사들은 2023년 상반기에 코스피 지수는 강보합 내지는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락의 범위는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르나, 코스피 지수가 2,000선 내지는 그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요. 현재 코스피가 2,400 정도이니 15~20% 정도의 하락까지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1. 가장 큰 원인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
12월 14일 FOMC에서 미국은 0.5%p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2022년 미국 기준금리는 4.25~4.5%로 마감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0~3.25%로 이미 1.25%p의 기준금리 차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2023년인데요. 파월의장이 FOMC에서 얘기한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2023년 미 연준은 5.0~5.2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예정
- 인플레이션이 2% 이하 하락을 확신할 때까지 금리인하 가능성 없음
과거 한미 기준금리가 최대로 벌어진 것은 1.50%p였는데요. 한국은행에서는 기준금리를 최대 3.50%까지 인상할 계획이라 밝힌 상황이라, 미국이 5.25%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역대 최대 1.75%p의 기준금리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가계대출 규모 및 기업자금 구조 때문에 현실적으로 3.50%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렵습니다.)
과거 한미 기준금리가 1.50%p 차이로 역전되었을 때, 외국자본이 빠져나가지 않은 상황들도 있었습니다만, 1.75%p 차이가 발생하게 되면 외국자본이 국내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주식시장을 크게 하락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미래 상황이라 확신할 수 없습니다만 하락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2. 건설업체와 제 2 금융권의 위기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부동산PF 대출이 사실 상 거의 막힌 상태로, 중소 건설업체들의 자금 지원이 어렵습니다. 더구나, 현재 PF 대출 잔액은 역대 최고 수치로, 내년 상반기에는 자금을 유통하지 못하는 건설업체들의 도산이 시작되면서 제 2 금융권까지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는데요.
물론 그런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다양한 조치가 있겠습니다만, 건설업체와 제 2 금융권의 도산이 발생하면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능하다면 내년 1분기까진 주식 매수보단 관망 또는 저점 분할매수로 시장의 분위기를 관찰하는 것이 유리해 보입니다.
3. 기업들의 순이익 감소추세
2022년 3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전체 순이익은 2분기 대비 37% 급감했습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금리상승, 고환율의 영향인데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2022년 4분기 뿐 아니라 2023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기업들의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라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2022년 3분기는 2차전지와 반도체 업종이 선방했습니다만, 현재 반도체 경기가 하락사이클로 접어들어 4분기와 2023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주요기업들의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코스피 전체지수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4. 빠질 수 없는 '환율'
2022년 국내 기업들을 괴롭혔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환율'이었습니다. 높은 환율은 해외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을 방어하기도 하지만,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줍니다.
현재 달러 환율은 최고점을 찍고 하락추세로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100이상으로 계속 강세입니다만, 오랜 기간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고평가되었다는 인식이 늘면서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한미 기준금리가 1.75%p로 역전되며,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의 군사적 충돌,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의 위기가 발생하면 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요인보다 낮은 확률이라 생각합니다만,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관찰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 회복
1. 금리 인하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요인
12월 14일 FOMC를 통해 미 연준이 2023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많이 닫아버렸습니다만, 주식시장은 항상 시장을 선행하기 때문에 만약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2024년부터 금리인하 및 경기회복 조짐이 보인다면, 주식시장이 먼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시는 그래프는 12월 14일 FOMC 발표 중에 나스닥지수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변화인데요. 파월의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을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가 하락하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했습니다만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 때문에 나스닥 지수가 조금씩 회복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했습니다.
2. 주목받는 업종은 반도체, 2차전지, IT주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2022년 4분기에 적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반도체 재고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 2023년 1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2023년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경기가 정상화되면서 반도체 업종이 살아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증권사의 공통적인 의견)
현재 유일하게 생산량과 설비투자를 줄이지 않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주 중에서는 가장 많이 주목받습니다. 목표주가는 대부분 상단 8만원을 예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도체 외에도 2차전지와 IT주식들도 언급되고 있는데요. 2차전지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같은 대장주들이 2023년에도 계속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하며, 2022년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네이버도 현재 투자비중을 높이고 있어 2023년에는 과거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좋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카카오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 투자를 시작하는 게 좋을까?
1. 2023년 2분기부터 관심종목 분할매수
주식시장은 항상 경기를 선행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2023년 상반기에 금리인상과 경기침체가 계속되더라도, 2023년 하반기 내지는 2024년 상반기에 경기회복 및 기업실적 상승이 예상될 경우, 주식시장은 3~6개월 정도 선행하여 주가상승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시기를 보장할 수 없으므로, 2023년 2분기에 주식에 몰빵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상승할 수 있는 주식들을 미리 정해두시고 주가를 관찰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 분할매수를 진행하시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보입니다.
2. 코스피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 투자도 고려
시작할 때 말씀드린 것처럼 2023년 코스피는 '상저하고'입니다. 즉, 올라가는 것은 적고, 하락은 크다는 건데요. 이런 시기에는 코스피가 하락할 것이라 판단되는 시점에 코스피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에 단기 투자하면서 수익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 인버스 상품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관련 상품 중 하나인 'KODEX 200 선물인버스2x'ETF성과를 보면 2022년에 약 47% 수익을 냈습니다. 물론,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라 1년이란 긴 시간을 유지하는 것보단 1개월 정도 단위로 수익실현을 한다면 장기투자하는 다른 상품들의 하락을 매워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
2023년 코스피는 과거보다 어려운 투자환경이 될 것 같습니다. 상반기는 전체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보합 내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므로, 유망업종 내에서 기업분석을 통해 투자종목을 선별해두고 2분기부터 저점에 분할매수를 하는 전략이 좋아 보입니다.
유망업종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반도체와 2차전지, IT를 들 수 있으며, 증권사에 따라서는 금융과 헬스케어를 언급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관련 내용들은 더 찾아보시고 투자종목을 선별하는 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시점에는 코스피 지수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을 활용하여 손해를 줄이는 전략도 고려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레버리지 상품들은 자산 중 아주 일부만 운용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상기 모든 내용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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