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부터 국내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2,500선에서 횡보하고, 그동안 국내 주식장을 주도했던 2차 전지 등 테마주들이 큰 변동폭을 보이면서 장세가 불안해지자 고배당을 지급하는 금융주로 관심이 쏠리는 것 같은데요.
최근 코스피 장세와 금융주들의 성과 및 투자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은행주 주가는 왜 상승하는 걸까?
23년 하반기 금융 섹터는 약 10% 이상 상승
최근 1개월 코스피지수 대비 금융, 헬스케어, 철강소재, 2차전지 섹터에 각각 투자하는 ETF 성과를 비교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코스피 지수는 거의 보합 상태이며, 금융 섹터(노란색 선)가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기간을 2023년 하반기로 확대해도 금융 섹터가 약 10% 이상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입니다. 금융 섹터는 상반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예상보다 고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고금리에 수혜를 입는 은행주가 상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높은 배당수익률 기반으로 외국인 투자 증가
외국인들은 최근 3개월동안 국내주식 매도세를 보였습니다만, 9월부터 은행주 등 고배당주 위주로 매수 전환했습니다. 이미지에서 보시는 것처럼 은행주는 현재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와 최고 9% 이상의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어서, 요즘처럼 각종 테마로 변동성만 심한 장에서 투자매력이 있습니다.
어떤 종목이 좋을까?
전반적으로 금융주들은 저평가 상태
국내 4대 금융지주인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과거 5년 기준으로 거의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기준금리가 0.5%로 너무 낮았기 때문에, 60% 이상 매출이 은행업에서 발생하는 국내 금융주들의 주가는 재미가 없었죠.
최근 금리상승으로 은행들의 실적이 대부분 좋아졌습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2023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보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오르지 못했습니다만, 국내에서 은행주는 원래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인식도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벨류에이션 지표를 살펴보면, 4대 금융지주 모두 매출 성장률은 10%이상, 배당률도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9% 이상임에 비해, PER은 5 이하로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전반적으로 금융주들은 저평가, 배당락일을 고려해서 투자
4대 금융지주 모두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합니다. 따라서 아마도 9월 20일 이후 배당락일 (3분기 배당자격이 발생하는 데드라인, 보통 주가가 하락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참고로 신한지주와 KB금융은 9월 26일 배당락일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KB금융 배당락일 및 배당정보입니다.)
투자계획이 있는 분들은 배당락일을 고려해서 투자일정 및 규모를 짜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투자종목과 투자전략은?
만약 투자계획이 있다면 종목선택부터 해야 할 텐데요.
4대 금융주를 자세히 분석하지 못했습니다만, 현재 큰 문제를 가진 종목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특정종목 선택이 어렵다면, 계획하신 투자금을 4개 종목에 분배해서 투자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투자목적에 높은 배당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당연히 3분기 배당락일 이전에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3분기 배당락일은 9월 26일 근처에 모여 있을거라, 9월 중순까지는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다만 보통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분기 별로 배당금을 균등하게 배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통 3분기 배당금이 가장 적은 편입니다. 3분기 배당을 건너뛰고, 배당락일 이후 주가하락시점에 투자를 시작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4분기 배당을 포함해서 투자기간을 설정해야 합니다.
고려해야 할 리스크
기본적으로 금융주들은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주가변화가 적고 성장폭도 약한데요. 주가차액을 노리는 분들에게는 그리 좋은 투자종목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금융주들의 실적은 기준금리 변화부터 국내 부동산정책, 유보금 등 은행권 관련 정책 등 각종 정책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하반기에 금융주에 투자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높은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하고, 우리나라도 현재 3.50% 기준금리를 유지 또는 올릴 수 있다는 가정을 깔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은행주 투자를 다시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하반기 및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경기가 침체되면 대출규모가 자연히 줄게 되므로 은행실적에도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이 있습니다.
더불어 상반기에는 부동산 규제완화로 부동산 관련 대출이 다시 증가하면서 은행실적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는데요. 하반기에 부동산 경기가 현재처럼 상승추세를 유지할지, 현재 정부정책이 부동산 규제완화에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는 은행들이 큰 수익을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은행수익이 많아지면 규제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부의 은행 관련 규제 및 정책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관심 있게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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