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웨어, 요가복의 샤넬'이라 불리는 룰루레몬 주가가 2023년 2분기 실적발표 이후 크게 올랐습니다. 룰루레몬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6% 상승했으며, 2023년도에 약 25% 상승 중인데요.
2분기 실적에 어떤 특징들이 있고, 회사의 향후 전망이 어떠한지 관련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세요.
룰루레몬은 어떤 회사?
1998년 설립, 레깅스를 일상복으로 만든 회사
룰루레몬은 1998년 설립된 기능성 운동복, 신발 및 액세서리 생산/유통업체입니다. 회사는 1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레깅스와 애슬레저(평상시에 일반복처럼 입을 수 있는 운동복)로 유명해졌습니다. 회사는 2023년 7월 31일 기준으로 전 세계 67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공식 모토는 'The sweat life', 즉 '땀 흘리는 생활'인데요. 회사는 창립초기 '교육수준과 소득이 높고, 운동을 통해 탄탄한 몸을 원하는 30대 여성'을 정밀하게 타겟팅하여, 디자인뿐 아니라 땀 흡수 등 기능성이 좋은 여성용 요가복으로 시장에 진입하여, 최근엔 남성복과 신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회사는 '애슬레저'란 단어를 싫어한다고 합니다만, 룰루레몬은 이 카테고리의 절대적 강자입니다. 언젠가부터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레깅스 패션은 사실 룰루레몬이 선도적으로 만든 트랜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룰루레몬이 기존 대형 스포츠웨어들과 차별화된 커뮤니티 마케팅과 브랜딩을 구축해 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만, 땀 흡수가 빠르고 신축성이 좋은 독자직인 특허소재를 개발/사용한 것도 성공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루온과 같은 소재는 룰루레몬의 시그니처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인기몰이
룰루레몬은 코로나 시기에 '홈트레이닝'과 '보복소비'라는 2가지 트랜드를 만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매출성장이 잘 이뤄지고 있었습니다만, 코로나 시기였던 2021~2022년 매출이 기존보다 급성장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22년 룰루레몬의 연 매출은 약 10.1조 원, 순이익은 1.1조 원으로 순이익률이 10.54%에 달합니다. 영업이익률은 50%가 넘으며, 최근 3년간 연간 매출성장률은 25%가 넘을 정도로 급성장 중인 회사입니다. 외형규모로 아직 나이키와 비교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만, 성장률과 수익성은 나이키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2023년 2분기 실적 살펴보기
전년 동기 대비 18% 매출성장, 3분기에도 비슷한 흐름 예상
주가를 움직이는 실적관련 요소는 쉽게 생각하면 현재실적과 미래 성장성 2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움직였다면, 이번 분기 실적과 미래 성장성과 관련된 발표내용을 찾아보시는 게 가장 빠른데요.
1) 2022년 2분기 실적
룰루레몬의 2023년 2분기 총수익은 22.09억 달러, 순이익은 3.4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성장했습니다. 총 수익과 순이익 모두 시장추정치를 넘어섰으며, EPS는 2.68달러로 21.82% 증가했습니다.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제품군에선 여성복 16%, 남성복 15%, 액세서리는 44% 증가하면서 전 제품군이 고르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여성제품 군에서는 'Softstreme'프랜차이즈가 큰 매출성장을 했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길거리에서 이런 옷을 입고 다니는 분들을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실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분기 매출에선 해외매출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이번 분기 북미 지역매출 11% 증가했습니다만, 해외 매출은 52% 증가했는데요. 대부분 국가의 매출이 성장했지만, 특히 중국이 61% 성장하면서 해외매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참고로 2분기 룰루레몬의 해외매출(북미 지역 외 모든 지역)은 22%이며, 전년 동기에는 17%였습니다.)
룰루레몬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딱히 업계의 이견이 없습니다. 2019년 2분기 이후 25%의 연간 복합 성장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카테고리 내에선 0.1% 상위권이며, 나이키의 같은 기간 4.6% 성장률과 비교할 때도 매우 큽니다.
2) 향후 매출전망
회사는 올해 3분기에도 17~18% 매출 및 순이익 성장이 가능할거라 예측했으며, 하반기동안 성장성이 유지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일단 2023년 매출 및 이익성장성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회사가 작년에 발표한 5개년 계획은 2026년까지 총 매출을 125억 달러로 2배 성장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는데요. 이 계획은 2019년도에 발표한 'Power of Three x2 Roadmap'에 기반합니다.
Power of Three x2 전략은 '남성매출 2배, 디지털 매출 2배, 해외매출 4배 성장'을 목표로, '제품혁신', '고객경험', '시장확장' 3가지 성공핵심요인을 2배로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2019년에 발표된 이 전략 기반으로 남성 카테고리 매출 목표를 2021년에 달성했으며, 2026년까지 남성매출을 2021년 기준 2배로 달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관련된 상세내용은 아래 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외 사이트입니다만 번역기능으로 읽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ululemon reveals roadmap to double revenue by 2026 to $12.5bn
Lululemon plans to double men’s and digital revenues as part of its new five-year growth plan to reach $12.5bn in revenue by 2026.
www.just-style.com
룰루레몬은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고급화 전략이 먹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경기침체가 예상되며, 특히 중국에서는 부동산 위기와 내수지출감소로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런 와중에 룰루레몬과 같은 고가제품들에 대한 매출둔화를 걱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장지출 감소가 일어나더라도 반대편에선 고가품들의 소비가 꾸준히 발생하는 현상이 있는데요. 관련 업체들의 주가변화에서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룰루레몬과 루이비통(LVMH)와 같은 고가제품 회사들은 올해 좋은 주가변화를 보인 반면, 나이키와 스타벅스 같은 회사주가는 하락했습니다. 물론 루이비통과 룰루레몬은 제품성격이 많이 달라, 꼭 같은 흐름을 보인다 볼 순 없습니다.
트렌드가 빨리 변하는 패션 카테고리라는 약점
나이키와 같이 패션 카테고리에서 꾸준하게 좋은 성장을 보이는 회사는 흔치 않습니다. 요즘 요가나 피트니스와 같은 운동들이 젊은 층에게 잘 어필했고, 테니스나 골프와 같은 비교적 고급 스포츠로 제품군을 확장한 것은 룰루레몬이 매우 잘 해왔습니다만, 앞으로 계속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보장할 순 없습니다.
최근 룰루레몬은 비교적 약한 브랜드 파워로 신발업계로 진출하면서, 나이키와 정면으로 경쟁관계가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Get Into It'이란 브랜드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나이키가 'Just Do It'이란 브랜드를 현재와 같은 독보적 위치로 키워온 과정과 노력을 생각했을 때, 룰루레몬이 향후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를 어떻게 키워갈지가 회사성장의 성패를 크게 좌우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의 각종 지표들은 모두 안정적이고 우수합니다. 부채비율도 낮은 편이며, ROIC는 33%, Capex도 해마다 순조롭게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향후 1~2년 정도의 단기간은 회사성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봅니다만, 그 이후는 아직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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