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최근 실망스러운 차량인도실적을 발표했습니다만, 22년도 4분기 실적은 매출과 EPS 모두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우선 테슬라 22년 4분기 실적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테슬라 주가 향후 전망에 대한 여러 의견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테슬라 22년 4분기 실적 분석
▣ 22년 4분기 매출과 EPS 모두 역대 최고치
테슬라의 4분기 전기차 매출은 213억 달러 (약 26조 원)으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습니다. 이 중 4.67억 달러가 규제 크레딧 (Regulatory Credits)에서 나왔는데요. 테슬라가 전기차를 판매함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적은 자동차를 개발하도록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말하는데요. 전년대비 규제 크레딧 매출은 거의 50% 성장했습니다.
주당 순이익(EPS)는 1.19달러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습니다. 이 수치는 시장 기대치인 1.13달러보다도 높은 결과입니다.
반면, 전기차 총 마진(Automotive Gross Margin)은 25.9%로 역대 5개 분기 중에선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2년 4분기까지 계속 영향을 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기차 가격인하가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영업현금흐름 (Net cash provided by operating activities)는 32.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습니다.
▣ 매출성장률과 마진률은 감소 또는 정체
위 그래프는 년 기준 각 분기 실적을 누적해서 표현한 것인데요. 매출 성장률은 22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지속 감소했으며, 영업마진도 16%대에 수렴하고 있습니다. 비교군인 S&P500과 자동차 산업대비로 좋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전기차 산업만을 영위하는 자동차 업체가 아직 많지 않아 경쟁사들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따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가격인하의 영향은?
▣ 의견1) 가격 인하는 수익성악화
테슬라는 올해 미국, 캐나다 지역에서 가격을 20% 인하했습니다. 더불어, 독일과 유럽 전 지역에서도 모델3 및 모델Y 차량 가격을 1~20% 사이로 인하했습니다. 테슬라가 미국 지역에서 20% 가격을 인하한 것은 22년 4분기 수요 감소현상 대응과 더불어 연방 세금공제 대상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한 효과분석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합니다.
우선 테슬라 신제품 가격인하는 중고차 시장에 문제를 만듭니다. 현재 테슬라 일부 새 모델은 중고차와 거의 동일한 가격까지 인하된 상태인데요. 이렇게 되면, 테슬라 중고차를 판매하는 업체 뿐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도 테슬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브랜드 인기를 큰 자산으로 하는 테슬라에겐 결코 좋지 않으며, 신차 판매량 감소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의견2) 가격 인하는 새로운 국면
반면, 테슬라의 가격인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점유율과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가격인하는 불가피하며, 경쟁업체들의 진입을 어렵게 만든다는 의견인데요. 미국에선 아직 테슬라를 제외하고 전기차로 순이익을 내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 경쟁업체들이 테슬라의 가격인하를 따라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실제로 이번 테슬라 가격인하 이후 일론 머스크는 2023년 1월 역사상 가장 많은 주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주문량은 생산 속도의 거의 2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테슬라가 지금 시점에 경쟁업체들의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물량을 늘이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테슬라 주가에 대한 긍정시각
▣ 22년 4분기 실적발표 후 10% 상승
일단 예상보다 좋은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테슬라 주가는 해당일에 최종 10% 상승했습니다. . 하지만, 지금 주가 상승이 1월 초부터 시작된 미국 주식시장 반등 중에 있는 상황이라, 이것이 테슬라 주가 반등의 시작이라고 보긴 아직 어렵습니다.
▣ 주가상승을 예측하는 의견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테슬라 주가는 상승의견이 더 많습니다. TipRanks에서는 1년 뒤 주가를 186달러에서 최대 300달러까지 예측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에선 목표가격 200달러로 현재 대비 약 40% 상승을 예측했습니다.
CNN Business에서는 테슬라 1년 후 주가를 중앙값 194달러, 최대 436달러로 훨씬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회사의 주가상승을 위해 아래 3가지 사항이 달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 연간 180만 대 이상 차량배송: 테슬라는 2020년 이후 차량배송 목표치를 당분간 매년 50% 갱신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2년 차량배송실적은 약 131만 대였고, 23년도는 180만 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수요가 약해지면서 테슬라도 가격인하로 이를 대응하고 있습니다만, 올해 180만 대 목표치 달성여부가 주가상승을 위한 첫번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마진유지: 최근 테슬라 주가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배송실적과 함께 차량가격 하락에 따른 향후 마진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하지만,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테슬라는 차량당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했음에도 EBIT 마진을 증가시켰는데요. 이것이 향후 주가에 매우 긍정적이란 평가입니다.
- 사이버트럭 생산: 테슬라는 2023년 내 사이버트럭 생산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이 제품이 판매를 시작하면 주가에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거란 기대감이 높습니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2019년에 회사가 발표한 소형 전기트럭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기존 차량과는 확실히 다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론머스크는 23년 여름부터 사이버트럭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테슬라 주가에 대한 부정시각
▣ 중국과 유럽시장 성장은 테슬라 주가상승에 필수요소
2022년 테슬라 차량판매 131만 대 중, 중국은 약 40만 대, 유럽은 약 22만 대로 테슬라 전체 판매량의 약 40%에 해당합니다. 테슬라의 주력시장이 미국입니다만, 연간 180만 대라는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판매량을 늘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에 가장 큰 해외공장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론적으로 해외공장에서 생산된 테슬라 제품을 미국에서 팔 수도 있습니다만, 아래 2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해외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미국으로 배송하지 않습니다.
- 상하이에서 미국으로 테슬라를 수출하게 되면, 테슬라는 중국산 자동차로 취급되어 27.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됩니다. 관세가 적용된 테슬라 제품은 미국 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얻을 수 없습니다.
-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소)법에 따라, 전기자동차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습니다. 베를린 공장 제품을 미국에서 팔 수 있습니다만, 그럼 세금공제 혜택을 포기해야 하며 회사의 판매마진에 영향을 줍니다.
이런 이유로 테슬라는 중국과 유럽시장 성장이 주가상승에 필연적 요소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경쟁업체가 가장 많고 규제가 많은 중국시장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연간 75만 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테슬라는 2022년 12월 24일부터 코로나 영향으로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고, 1월 20일~31일까지 춘절 연휴로 생산을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언론들이 상하이 공장의 생산중단이 코로나 영향과 함께 중국에서 테슬라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데요. 회사가 지역별 전기차 판매수요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아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승용차협회(CCA)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테슬라 총 판매량은 약 5.5만 대로 전년 대비로 21% 감소한 수치입니다. 1월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1월 판매량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불어, 중국은 잘 아시는 것처럼 BYD, Li Auto, Nio 등 중국산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국가 보조금을 지원받으며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경우, 테슬라의 중국시장 경쟁이 그만큼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슬라는 이미 중국에서 최대 24%의 가격인하를 진행했습니다.)
▣ 경기침체와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가 진행되는 유럽시장
유럽은 중국보다 표면적으로 테슬라에게 좀 더 유리한 시장입니다. 테슬라는 2022년 유럽지역에서 폭스바겐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로 랭크되었습니다.
다만, 유럽은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극심한 경기침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전기차 수요감소가 걱정되는 측면이 있는 상태인데, 유럽 전 지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거나 종료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독일은 1월 1일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4만 유로 이상 전기차에 대해 5천 유로에서 3천 유로로 감소할 계획
-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됨
- 영국은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고 있으며, 프랑스는 저소득자를 위한 전기차 보조금만 늘이고 있음
▣ 사이버트럭의 대량생산은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
22년 4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 트럭 생산이 23년도 여름부터 시작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만, 대량 생산이 실제로 시작되는 것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같이 말했습니다. 물론 사이버 트럭 출시 이후 사용자 반응이 뜨겁다면 판매량과 별개로 주가상승이 일어날 수 있겠습니다만, 생산 초기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개선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기타 부정적 요인 및 정리
과거 테슬라 주가를 크게 높였던 하나의 축이 자율주행의 상업성과 미래에 대한 기대라는 점에 다들 동의하실 텐데요. 자율주행기능이 아직 회사매출에 유의미하지 않고, 최근 여러가지 조작 설 등에 휘말리면서 과거 기대치를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자율주행이 진정 상업적 의미를 가지려면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인데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관련 법률개정과 규제들이 지원되는 데에는 아마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테슬라 4분기 실적은 분명 최근 차량인도실적이 부진하고, 상하이 공장 생산중단 등 여러가지 악재가 있었던 회사에 좋은 소식임에 분명한데요. 2023년도에 테슬라가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리고 미국시장에서도 추가되는 경쟁업체들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도전을 받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주가에 대해선 개인적인 의견은 전혀 중요치 않으나, 아직은 투자를 시작하기에 조심스러워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모든 것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특정 주식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므로 내용들은 참고로만 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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