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코스피 시장 반등과 함께 네이버 주가가 약 9%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23년도는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매출 악화와 포쉬마크 등 글로벌 중고거래 시장 진출이 성과를 내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근본적인 기업가치의 변화가 없으므로, 1-2년 정도의 장기투자를 생각하신다면 저가매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내용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네이버 실적분석
▣ 4분기 실적: 전년 대비 매출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들 듯
유진투자증권의 22년 4분기 실적전망에 따르면, 매출은 2조 2,210억 원 (전년 대비 +15.2%), 영업이익은 3,367억 원 (전년 대비 -4.1%, 영업이익률 15.2%)로 영업이익 부분이 시장 전망을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합니다.
경기침체 여파로 광고와 커머스 산업을 대표하는 구글, 아마존 매출이 지속 하락한 것에 비해, 네이버는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검색, 커머스, 핀테크 등 전 사업부문이 매출성장을 했다는 점은 확실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아직 뒤처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연간 실적: 외형 성장 but 영업이익률 감소
2022년 추정 매출은 약 8,2조 원, 영업이익은 1.3조 원으로 영업이익률(OPM)은 16%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분기실적과 비슷하게 매출관점의 외형성장은 계속됩니다만, 영업이익률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인데요. 인수합병 등을 통한 외형성장 시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 서치플랫폼 및 커머스: 지속적인 성장 but 광고시장 수축
▣ 서치플랫폼: 광고비 축소로 인한 성장률 둔화, 하지만 선방
서치플랫폼과 커머스는 네이버 전체 매출의 65%,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부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검색광고는 1,3분기가 비수기이고, 2,4분기가 성수기입니다.
22년 4분기 실적은 작년에 비해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광고비가 주 수익원인 구글, 메타 등의 글로벌 업체실적이 크게 저조해진 것을 감안하면 네이버의 서치 플랫폼 실적은 매우 선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인 것 같습니다.
▣ 커머스: 2023년 핵심산업 중 하나, 국내외 다수 투자
2021년부터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를 매우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가지 콘셉트로 커머스 투자를 설명할 수 있겠는데요.
- C2C, 중고거래 플랫폼 투자: (한국)명품판매 위주의 클림, (미국) 포쉬마크, (일본) 빈티지시티 등
- 국내 물류역량 및 경쟁력 강화: CJ대한통운과 제휴하여 네이버 판매자 전용 풀필먼트(통합 물류 대행)서비스 제공
네이버는 중고거래 사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사실, 국내에서 당근마켓이 흥행하기 전에도 네이버는 국내최대 중고거래 카페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를 여러 번 사업화하려고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당근마켓에게 시장을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네이버는 '크림'으로 특정 제품군에 대한 중고거래 시장을 공략하여 현재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론 이미 전자상거래 시장에 주력업체들이 자리를 굳히고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도 크림과 같은 특정 제품군에 대한 중고거래 시장을 뚫어보겠다는 의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컨텐츠: 외형성장에 집중, 수익화는 다음 목표
웹툰, 웹소설, 뮤직, 스노, 제페토 등 콘텐츠 사업은 매출은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부문입니다. 영업손실이 점점 커지는 것에 신경이 쓰일 수 있습니다만, 네이버는 콘텐츠 부문에서 쿠팡과 유사하게 우선 시장을 잠식하고 수익화를 시도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3년 간 콘텐츠는 네이버가 가장 많은 투자를 했던 사업부문이라는 점에서 위 가설을 입증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한국 컨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과 대박 작품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라면, 콘텐츠 부문에서도 네이버가 영업이익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투자시기
▣ 커머스와 컨텐츠, 언제쯤 투자효과가 나타날까?
네이버가 커머스와 콘텐츠에 집중 투자를 시작한 지 이제 3년이 지나는 시점인 것 같은데요. 2023년 중에 이런 투자들이 결실을 맺기 시작할지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입니다. 포쉬마크도 예정보다 빠르게 2023년 1월에 인수과정을 완료했습니다만, 2023년 포쉬마크는 매출 5천 억 원에, 영업손실 300억 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컨텐츠 부문도 매출성장이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만, 어느 시점부터 영업이익을 발생시킬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내부자가 아닌 이상,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의 투자효과가 발생하는 시점을 확인하고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좀 더 보수적 관점에선 안전해 보입니다.
▣ 2023년 네이버 주가는 시장흐름에 따라갈 듯
당장 투자성과가 가시화되는 사업부문이 생기지 않는 한, 네이버 주가는 자체적인 이슈보단 시장 분위기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연초에 9%가량 반등했던 것은, 2022년 네이버 주가가 약 50% 가까이 하락한 것에 대한 반등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증권사에서 전망하는 네이버 2023년 매출액은 9.5조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영업이익은 1.4조 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성과를 모두 달성한다면 증권사들의 전망대로 2023년 네이버 주가는 24~25만 원 정도 수준으로 마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리
올해 네이버 주가가 크게 반등할 수 있는 요소는 아직 없어 보입니다. 커머스와 컨텐츠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그런 성과들이 올해 모두 나타날 것이라 전망하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포쉬마크 같은 경우도 올해는 운영 안정화 수준을 달성하는 게 목표일 듯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네이버는 진행하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국내 1위 업체라 생각합니다. (커머스는 아닐 수 있겠습니다만) 때문에 회사의 기업가치와 경쟁력이 계속 유지된다면, 올해보다 내년에 큰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각자의 기준으로 네이버를 잘 분석해 보시고, 여러분들의 관점에서 투자여부를 잘 결정하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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