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로 AI시장이 떠들썩한데요. 최근 구글은 실적과 함께 인공지능 챗봇인 Bard Monday를 발표했는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발표 이전 대미 10% 정도 하락한 상태입니다.
3가지 정도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해당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와 관련 자료들을 정리했습니다.
- 첫째, 구글의 실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 것일까
- 둘째, 구글이 발표한 Bard Monday는 MS가 후원하는 ChatGPT 대비 성능이 많이 뒤처졌을까
- 셋째, ChatGPT로 인해 AI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일까? 구글과 MS는 관련 수혜주가 될 수 있을까?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세요.
목차
2022년 구글 실적 살펴보기
▣ 매출성장 둔화, 영업이익 감소
구글의 2022년 실적은 한 줄로 요약하면 '매출성장은 둔화되었고, 영업이익은 감소함'이 될 것 같습니다.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래프는 구글의 매출을 TTM 형태로 표시한 것입니다. TTM은 Trailling 12 Months의 약자로 지난 12개월 데이터를 누적해서 표시하는 방식인데요. TTM은 분기별 매출을 보긴 어렵지만, 매출의 성장성을 보기 쉽기 때문에 자주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구글의 2022년 총매출은 2,828억 4천만 달러였는데, 이것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1년에 비해, 최근의 매출 성장성이 확연하게 떨어졌으며, 이것은 그래프를 통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EBITDA를 살펴봤는데요. 2022년 EBITDA는 907억 7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0.41%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4~5% 정도 감소했는데요. 구글의 연간 영업이익이나 EBITDA가 전년대비로 감소한 것이 처음이라, 시장에서는 꽤 부정적으로 실적을 해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구글의 2021년 실적 성장이 너무 좋았습니다. 코로나 시절 글로벌 전체적으로 풀렸던 유동성 때문에 광고시장이 어느 해보다 좋았기 때문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개인적으론 2022년 구글 실적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해석하는 것보단, 전체적으로 우 상향하는 트렌드는 유지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여전히 엄청난 현금흐름과 현금보유
구글의 2022년 영업현금흐름은 약 915억 달러(약 116조 원)로 2021년 대비 아주 소폭 감소했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2021년 성장치가 매우 컸는데 2022년에도 큰 감소 없이 영업현금흐름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구글이 영업활동으로 아직 돈을 너무 잘 벌고 있다고 이해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보유한 총 현금성 자산은 2022년에 분기마다 조금씩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말 기준으로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137억 6천만 달러 (약 145조 원)으로 경기침체를 버티고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이 준비되어 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구글은 정말 하향세일까?
▣ 콘퍼런스 콜 내용요약 - 본격적인 AI제품 경쟁시작
2016년 구글 CEO가 된 Sundar Pichai는 구글을 'AI First'회사로 선언하고 AI기술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최근 OpenAI 회사가 개발, MS가 투자하고 있는 ChatGPT로 AI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는데요. 이에 영향을 받아 구글은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아래 3가지 기회가 빠른 시일 내에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구글은 앞으로 몇 주, 몇 달 내로 LaMDA와 paLM과 같은 대형 AI모델들과 딥 마인드의 혁신적인 개발 결과들을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제품형태로 발표할 예정
- AI가 접목된 새로운 기능과 툴, API들을 개발자, 광고 파트너, 유튜브와 같은 기존 플랫폼에 제공
- 구글의 AI가 크고 작은 기업/조직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시작할 것 (디테일한 내용은 향후 추가 공개)
좀 더 구체적인 사례들도 아래와 같이 언급했습니다.
-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는 고객들의 산업 카테고리에 맞는 AI설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음
- 구글 혹은 유튜브에서 광고를 게재할 때, 작은 비즈니스들도 AI를 활용하여 광고효율, 효과를 예측할 수 있으며, 광고 문구 등을 AI를 활용하여 수정할 수 있음
- 개인 고객들도 구글 Docs나 Gmail 등을 통해 AI 언어 모델을 접할 수 있음
- 구글 검색에서는 AI가 검색의 의도까지 이해하여, 단순 키워드뿐 아니라 의도에 부함 하는 정보나 광고를 연결
▣ 역대급 낮은 벨류에이션, 자사주 매입으로 미래에 대한 자신감
구글은 2022년 총 593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는데요. 이것은 2022년 구글 순이익의 95%가 넘는 수치입니다. 이것은 구글이 현재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자신감을 자사주 매입을 통해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의 P/E Ratio는 2022년 말 18배 되지 않는 최근 5년 중에서도 최저 수준이었습니다. 1월의 미국주식 랠리로 P/E Ratio가 조금 상승했습니다만 아직 20배 수준이며, 개인적으로 구글은 향후 미래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의 LaMDA는 ChatGPT보다 뒤처진 걸까?
▣ ChatGPT가 뭘까?
ChatGPT는 미국 스타트업 OpenAI 회사에서 개발한 AI Chatbot입니다. OpenAI는 여러분들 넘나 잘 아시는 일론머스크와 위치기반 SNS서비스인 Loopt를 개발한 샘 알트만이 공동설립했으며, MS의 투자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ChatGPT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즉,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대규모 데이터 중에서 응답을 생성하도록 프로그래밍되었는데요. 사실 챗봇은 매우 오래전부터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제품입니다만, ChatGPT처럼 방대한 데이터 훈련으로 인간에 가깝게 응답을 생성하는 능력은 차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ChatGPT는 이제 유료로 전환되었습니다만, 출시 2개월 만에 1억 명의 활성사용자를 확보한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서비스입니다. 참고로 틱톡은 1억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9개월이 걸렸으며, 인스타그램은 2년 반이 걸렸습니다.
▣ 구글 Bard vs ChatGPT
구글은 자사 챗봇인 Bard를 소개하는 행사 이후, 부정확한 정보를 시연했다는 것 때문에 주가가 7%나 하락했는데요. 아직 유저들이 사용할 수 있는 버전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라, 이것 만으로 구글제품이 ChatGPT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MS는 이미 ChatGPT를 자사 검색엔진인 Bing에 '채팅모드'라는 형태로 추가하고 있습니다만, 구글은 아직 Bard를 검색엔진에 언제 포함시킬지에 대해서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ChatGPT는 질문에 대한 이해력이나 답변의 수준에서 인간의 언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인간사고에 가까운 답변을 제공하는 것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것 만으로 검색의 판도가 변화하거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가 나왔다고 보긴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ChatGPT와 Bard가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낸다면, 새로운 제품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생기거나 검색 등 기존 플랫폼 제품에서 사용자 수 변화가 나타날 텐데요. 그런 변화가 포착될 때까진 관망하는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AI시대의 개막?
ChatGPT로 인해 본격적인 AI시대가 열렸다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사람들이 막연하게 생각하던 AI제품에 대해서 확실히 인상적인 경험을 시작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이란 가치를 명확하게 구체화한 아이폰 같은 제품이 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MS와 구글은 둘 다 좋은 기업이며, 개인적으론 현재 시점에서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AI시대의 경쟁이 앞으로 어떻게 더 본격화될지 모르겠으나, 현재까지 수면 위로 올라온 이 2개 기업과 AI시대에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수혜를 입을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주식들도 저점에서 조금씩 모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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