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인 1파운드 당 1.03달러를 찍었습니다. 주요 감소원인은 1) 5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인 450억 파운드 (약 67조 9천억 원)의 감세 패키지 발표, 2)유례없는 에너지가격 급등, 3)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 3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례없는 파운드화 가치하락 시점에,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븐 디글이 파운드화 상승에 큰 배팅을 했다는 기사를 확인하여, 관련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 역대 최저치 기록
파운드화는 보통 1파운드 당 1.2~1.4달러 사이에서 환율이 형성되었는데, 9월 26일 역대 최저치인 1.03달러를 기록한 이후, 소폭 상승하여 현재는 1.07달러 선에서 환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한 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아래 3가지 정도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1. 역대 최고의 감세정책
영국은 최근 리즈 트러스 전 외무장관이 차기 총리로 확정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대대적인 세금 감면 및 투자 인센티브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주요한 정책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법인세를 25%로 인상하려던 계획 취소, 19%로 유지
- 원천징수 소득세 최고구간 세율 45%를 40%로 낮추고, 최저구간 세율을 19%로 올림
- 주택구입 취, 등록세 개시 기준을 40만 5천 파운드로 올림
- 관광객이 지불한 판매세에 대한 환급 제도
- 다양한 주류에 대한 세율 인상 폐기
이러한 대규모 감세정책으로, 영국은 5년 간 약 1,600억 파운드 (약 250조 원) 세금이 덜 걷히게 되고, 부자감세효과로 높은 수준의 부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파운드화가 역대 최저로 떨어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 에너지 가격 상승
현재 유럽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역대 최악의 에너지 부족과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2023년부터는 러시아 외 다른 파이프라인을 확보화면서 많이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현재까지는 파운드화 가치를 낮추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현재 유럽의 에너지 상황과 관련해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트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심각한 유럽의 에너지 위기 (feat. bridgewater)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으로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유럽의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유로환
stock-raccoons.tistory.com
3.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
이 부분은 특별히 설명 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 같습니다. 미국은 올해만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탭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달러강세를 만들어 왔습니다. 영국도 2022년 0.25%로 시작한 기준금리가 벌써 2.25%까지 상승했습니다만, 파운드화 약세를 해결하려면 기준금리가 좀 더 인상될 여지가 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상승에 배팅해볼까?
1. 파운드화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스티븐 디글'이란 헤지펀드 매니저인데요. 2008년 금융위기에 28억 달러 (약 4조 원)를 번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파운드화가 오를 거라 예상하는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 파운드화는 최근 5년, 10년 평균가치보다 훨씬 저렴한 상태
- 영국에서 발표한 감세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과하다고 생각
- 영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대부분 G7국가보다 낮아, 감세를 하더라도 국가운용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준은 아님
- 그 동안 영국의 세금은 너무 높은 수준, 현재 감세정책으로 경제성장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
2. 파운드 - 달러 환율과 동일하게 움직이는 FXB ETF
기사에선 어떤 상품에 투자했는지 나와있지 않습니다만, 파운드-달러환율과 동일하게 움직이는 FXB(Invesco CurrencyShares 영국 파운드 Strlng) ETF가 비슷한 투자효과를 줄 것으로 보여 소개해 드립니다.
노란색 선은 파운드 - 달러 환율을 나타내는 선인데요. 해당 환율과 ETF 성과가 거의 동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2022년 해당 ETF와 파운드-달러 환율은 둘 다 20% 넘게 하락했는데요. 파운드화 가치가 너무 과도하게 빠졌거나, 오를 거라 생각하신다면, 해당 ETF에 투자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무라 투자은행의 한 전문가는, 감세정책을 일부 철회하거나, 추가적인 금리인상 등의 조치가 없다면, 2023년 1분기에는 파운드 - 달러가 0.95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만, 이럴 때 저평가된 자산들을 잘 리서치해 두면, 나중에 좋은 투자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런 투자기회도 있구나 정도로 우선 내용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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