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가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신흥국들의 경제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보여, 강달러는 생각보다 오랜 기간동안 유지될 것 같은데요.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 및 글로벌 전체가 당분간 주식시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시기에 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정리했습니다. 참고하시고 투자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역대급 강달러 시대
1. 미친듯이 오르는 달러
달러가 다른 통화 대비 얼마나 강하고 약한지를 보여주는 ICE U.S. Dollar Index라는 게 있습니다. 이 지표가 측정된 이후로 2022년 가장 높은 수치인 110대를 찍고 있으며, 2022년에만 14%가 올랐습니다.
글로벌 전체 평균이 14%이니, 개별국가는 더 심합니다. 아시는 것처럼 유로화와 엔화는 수십 년 최저수준이고, 신흥국 통화들도 이집트 파운드 18%, 헝가리 포린트 20% 등 처참하게 깨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잘 아시는 것처럼 미국의 파격적인 금리인상이 가장 큽니다. 파산위험이 없는 미국국채 금리가 올라가니, 미국 자산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다 유럽은 러시아 전쟁 때문에 에너지 가격이 하늘을 뚫었고, 중국도 코로나 봉쇄와 부동산 거품으로 굉장한 경기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2.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음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신흥국들은 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합니다. 자국에서 외화가 빠져서 미국으로 흘러가게 하지 않으려면 당근을 줘야 하는 거죠.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정리해준 국가별 금리인상 표를 보면, 정말 환상적입니다.
브라질, 칠레 같은 국가 금리 인상이 보이시나요? 2021년 0% 근처였는데, 22년에 10%를 넘겼습니다. 이런 나라들의 경기침체는 현재 너무 뻔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세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이런 신흥국 32개국이 내년말까지 갚아야 할 달러부채가 830억 달러 (약 115조 3700억원)이라고 합니다.
거기다 달러가 계속 오르고 있으니, 달러부채는 가만 있어도 계속 불어납니다. 신흥국들은 당분간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럼 투자 아이디어는?
1. 이머징 마켓 투자 ETF
이머징 마켓이란 자본시장이 급성장하는 신흥국가 시장을 말합니다. 결국 위에서 당분간 침체를 맞을거라 얘기한 신흥국가들에 투자한다는 얘기인데요.
현재의 신흥국가 경기침체가 강달러 때문이지만 강달러가 영원할 순 없고, 신흥국들이 최근 10-20년간 미국에 비해 많이 저평가되어 있으므로, 현재와 같은 저평가 기간에 분할매수로 신흥국 투자를 해 보자는 아이디어입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이머징 마켓 투자 ETF는 'VWO', 'IEMG', 'EEM', 'FNDE' 4가지입니다. 현재 이머징 마켓 투자 ETF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크고 안정성이 높은 종목들로 골랐습니다. 앞에 있는 3개 종목은 세계적인 투자자인 레이달리오가 가장 많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ETF이기도 하며, FNDE는 5%가 넘는 배당금을 주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기본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이머징 마켓 하락이 뻔한데 해당 ETF를 지금부터 모아가는 것이 오히려 더 불안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포트폴리오에서 일부 비중으로 이머징 마켓 하락에 배팅하는 인버스 ETF를 단기 운영해 볼 수 있습니다.
'EDZ' (Direxion Daily MSCI Emerging Market Bear 3X She ETF)는 이머징 마켓 일일 수익률 인버스 300%를 추구하는 ETF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머징 마켓이 떨어지면, 반대로 3배를 먹는 레버리지 ETF입니다.
개인적으로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을 추천하지 않습니다만, 현재와 같이 달러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1-2주 정도의 짧은 기간으로, 위에서 추천해 드린 ETF를 사는 돈의 1/3 이하 금액 정도로 방어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EDZ ETF는 연초 대비 현재 72%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래프만 봐도 변동성이 어마어마하죠? 이런 레버리지 인덱스 ETF는 말씀드린 것처럼, 일부의 자금을 단기간으로 운영해서 메인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헷지하고, 그렇게 만든 수익을 메인 포트폴리오로 다시 편입시키는 전략이 있습니다.
2. 미국 장/단기국채 ETF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미국 채권 가격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대표적인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IEF(7-10년만기 미국국채에 투자)와 TLT(30년 만기 미국국채에 투자) ETF는 연초대비 각각 13%, 26% 하락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이머징 마켓 ETF와 같이, 2가지 모두 현재 국채금리가 더 이상 크게 오르지 않고, 어느 시점부터는 하락할 것을 예상하며 분산투자를 하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전략인데요. 이것도 이머징 마켓 ETF처럼 헷지하는 상품이 있습니다.
TBT(ProShares UltraShort 20+ Year Treasury)와 TYO(Direxion Daily 7-10 Treasury Bear 3X Shares ETF)는 각각 20년 미국국채와 7-10년 미국국채 수익의 반대방향 300% 수익을 추구합니다. 마찬가지로, 국채ETF 수익이 떨어질 때, 반대로 3배 오르는 상품이라는 뜻입니다. 2022년 2개 상품은 각각 43%, 65% 올랐습니다. 이머징마켓 ETF와 같이, 이런 레버리지 상품은 짧은 기간에 작은 금액으로 운영하시는 게 좋습니다.
정리
현재 강달러로 인한 이머징마켓 경기침체와 채권수익률 하락은,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 10-20년과 앞으로의 10-20년이 같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두려워할 때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미국보다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책임은 모두 본인에게 있으므로, 충분히 공부하시고 천천히 투자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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