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최근 더 악화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높아졌는데요. 금에 투자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만, 개인투자에 가장 적합한 3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1. 금 현물 거래 투자
각 증권사를 통해, 금 현물 거래 전용계좌를 개설하고, 금 현물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의 장단점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비과세입니다. 금을 ETF나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으로 구매하시면,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15.4%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는데요. 금 현물 거래 투자 방식으로 금을 매매했을 때,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더불어, 시중에서 금을 구매하시면 아무래도 순도가 높은지, 믿을만한 품질인지 의심을 해야 합니다만, 금 현물 거래 투자계좌로 구매한 금은 한국 조폐공사가 인증하는 99.99% 순도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1g 단위 소량 (대략 5~6만 원)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많이 매매하시면 현물 인출도 가능합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금을 매매할 때에는 매매수수료가 발생합니다. 증권사마다 수수료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요. 미래에셋증권 기준으로 오프라인 매매는 0.45%, 온라인 매매는 0.15%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부가세는 별도).
그리고 한 달 단위로 작은 금 보관수수료가 발생하는데요. 구매하신 금을 시가로 환산한 금액의 0.0002% 정도입니다. 큰 단점은 아니지만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기존의 증권 계좌에서는 금을 구매할 수 없고, 금을 거래할 수 있는 전용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전용 계좌 개설은 온라인을 지원하지 않으며, 오프라인 혹은 유선으로만 가능합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운영하는 금 현물 거래 계좌 웹사이트 링크를 아래에 남겨두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 (해외) 금 현물 ETF 투자
미국에 상장된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를 통해서 금 투자를 하실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금 현물 ETF는 GLD(SPDR Gold Trust)와 IAU(iShares Gold Trust) 2가지 ETF가 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금 ETF라, 세계에서 가장 큰 펀드 운용사가 관리한다는 안정성 측면의 장점이 있고, 더불어 ETF이기 때문에 거래 수수료가 낮습니다. (GLD(0.40%)보다 IAU(0.25%) 거래 수수료가 조금 더 낮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가지 모두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라, 거래 성과는 거의 비슷합니다.
GLD와 IAU 2개 ETF의 2022년 성과는 대략 -5%로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달러로 ETF를 살 수 있다는 것은 달러 가치 달러 가치 상승에 대한 수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반대로 현재와 같이 달러 가치가 높을 때에는 다소 부담이 된다는 단점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미국 금 현물 ETF를 투자하는 가장 큰 단점은, 큰 차익이 발생하면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는 점인데요. 현재 해외주식 및 ETF에 대한 양도차익은 250만 원까지 비과세이며, 그 이상 분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이 발생합니다.
최근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비과세한도를 25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올린다는 관련 법 수정이 논의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니, 법안 변경 여부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3. (국내) KRX KINDEX 금 현물 ETF
국내에서도 금 현물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나왔습니다. KRX 금 현물 ETF (또는 KINDEX KRX 금 현물 ETF)인데요. 현재까지 국내 유일의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 상품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처음 소개 드린 금 현물 투자와 다르게, 일반 증권계좌뿐 아니라 IRP, 연금저축 등 대부분의 증권계좌로 매수/매도가 가능합니다. 이 상품은 선물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IRP, 연금저축계좌로도 투자가 가능하여, 비과세 혜택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해당 ETF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KRX 금 현물 투자ETF는 달러 가격 변화에 대한 헷지 기능이 없습니다. 즉, 달러가치가 오르고 내릴 때, ETF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일반적으로 달러 투자 효과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장점이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현재처럼 달러 가격이 높을 때에는 단점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최근 국내 증권사에서 ETF를 매수/매도하는 거래 수수료는 거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품은 ETF이기 때문에, 매매 시 차익에 대해서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불어, ETF라서 매수 시점에 증권사에서 부과하는 운용 수수료가 있습니다. 약 0.5% 정도로 확인되는데요.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만, 장기 투자 시에는 조금 부담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이고, 미국 ETF 대비로도 조금 높은 수준입니다.
4. 해외 금 ETF vs KRX 금 현물 ETF 투자성과 비교
KRX 금현물 ETF는 2021년 12월에 출시되어, 아직 운용기간이 1년이 되지 않은 상품입니다. 그래서, 2022년 성과를 GLD, IAU, KRX 금 현물 ETF 3가지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GLD와 IAU ETF는 2022년 약 -5% 수익률이었습니다만, KRX 금 현물 ETF는 약 +9%의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그래프의 트렌드(모양새)는 비슷합니다만, KRX 금 현물 ETF 성과가 훨씬 좋은 편인데요. 퇴근 급등했던 달러 환율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지식이 짧아 잘못 판단한 것일 수 있으니, 다른 정보도 함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5. 지금 금 투자는 괜찮을까요?
금 투자방법보다 궁극적으로 궁금한 것은, '전쟁이나 인플레이션 같은 위기 시점에 금 투자가 효과적인가'라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금은 전쟁과 같은 지적학적 위기나 인플레이션 시기에 헷지 투자수단으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크리이나 전쟁이 발발한 시점에 금 가격이 올랐으며, 과거 금융위기와 같은 시기에도 금 가격이 크게 오른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금 가격도 단순히 이런 이벤트에 따라 규칙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위에서 보신 것처럼 GLD와 IAU ETF는 2022년 들어 -5%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물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하락과 비교했을 때, 금은 2배 이상 좋은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금리인상 시기에 금 가격이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으로 투자자들이 원하는 헷지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진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은 여러가지 경제 및 전쟁 등의 위기상황에 대한 헷지 역할을 하는 것은 맞습니다. 현재 러시아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이런 시기에 포트폴리오에 일정 부분 금을 가져가는 게 방어수단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상기 내용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알려드린 금 투자 방법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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