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의 2022년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관련해서 SNE리서치 조사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의 2022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25.9%를 차지했다고 나왔는데요. 제가 더 관심 있게 본 것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무서운 속도로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관련해서 EV배터리 시장의 점유율 변화와 왜 중국 EV 배터리 업체 투자를 고려하는지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CATL 2022년 3분기 실적
CATL은 10월 21일에 2022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매출(수익)은 전년 대비 232% 증가한 973.69억 위안 (약 19.5조 원)이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8% 증가한 94.2억 위안 (약 1.9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은 7.6조 원 (전년 대비 89.9% 증가), 순이익은 1,877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분명 좋은 실적과 성장률입니다만, CATL의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EV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최근 여러 가지 경기 악화 상황을 감안했을 때,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EV 배터리 및 EV자동차 시장의 무서운 성장 속도를 잘 보여주는 정보이기도 합니다.
CATL의 막강한 EV 배터리 시장 점유율
SNE리서치는 주기적으로 EV자동차 및 EV배터리 시장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2022년 1월~7월에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순위를 아래와 같이 발표했습니다.
노란색 표시된 곳이 국내 EV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 설루션과 SK On, 삼성 SDI 3곳입니다. 국내 EV 배터리 업체 3인방의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모두 합산하여 25.9%로 좋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요. CATL의 단독 시장 점유율이 34.7%로 국내 3개 업체 점유율 합산보다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주목했던 건, 2021년 대비 2022년의 성장률입니다. 아래 글로벌 시장이 total 76% 성장한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CATL과 BYD가 시장 평균을 능가하는 성장률 (각각 110.6%, 204.7%)를 보여준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9%, 삼성 SDI는 56.3%에 그쳤습니다. SKOn을 제외한, 국내 2개 기업은 EV배터리 시장 평균 성장률보다 낮은 성장을 기록했다는 말입니다.
이건 전체 Market Share(M/S)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ATL, BYD와 같은 중국 EV 배터리 상위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증가했습니다만, LG에너지 설루션은 2021년 23.0%에서, 2022년 14.2%로 점유율이 감소했습니다. 삼성 SDI도 5.7%에서 5.1%로 점유율이 감소한 상황입니다.
전기차 및 EV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위치
전 세계에서 EV자동차 시장이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곳은 중국과 유럽입니다. 중국과 유럽의 자동차 시장이 크기도 하지만, 유럽은 2025년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도 아직 정확한 일정은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내연기관 자동차를 판매 금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기준으로도 EV자동차 시장은 중국과 유럽이 미국 시장 규모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캘리포니아주와 같은 일부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미국 전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입니다.
EV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은 것은, 분명 중국 내부 판매량 영향을 받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CATL 분기 자료에서는 지역별 EV 배터리 판매량이 나오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를 확인하기 어려운데요.
LG에너지 설루션에서 계획 중인 지역별 EV 배터리 성장률을 봐도, 중국 비중을 낮게 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국 자국기업에 대한 특혜와 현재 미국 전기차 지원법(IRA)에 따라, 향후 국내 업체들의 중국 판매량을 늘이기 어려울 거라 예상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투자하기 무서운 중국
최근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하면서 최고지도부를 모두 갈아치웠습니다. 이전에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던 핵심 인력들은 모두 배제되었고, 시진핑 주석 측근들이 경제정책을 담당하게 되었는데요. 시장은 이들이 반 시장적인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면서, 중국 증시 뿐 아니라 홍콩 증시까지 급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추진하던 인물들도 최고지도부에 포함되면서,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IT기술주를 포함한 EV자동차와 같은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로 중국 투자는 한층 더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정리
LG에너지솔루션 뿐 아니라, SK On과 삼성 SDI도 이번 분기에 최고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 성장률 측면으론 2023년도까진 EV자동차 및 EV 배터리 시장 성장과 함께 실적을 계속 개선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 성장 혜택을 충분히 누리려면 중국 EV배터리 기업들에도 일부 비중을 투자하는 것이 좋을 텐데, 중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CATL이나 BYD 같은 업체들이 유럽 시장 진출 및 공장설립이 당연히 진행 중이고, 리튬과 같은 원자재 확보는 중국이 가장 앞서고 있기 때문에, 중국 EV관련 선두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국내에도 중국 EV자동차 및 EV배터리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시장에는 큰 리스크가 있으므로 투자 여부는 신중히 결정하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국내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에 ETF로 투자하는 방법
국내에서 꽤 유명한 ETF 바로 미래에셋에서 판매하고 있는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인데요. 2020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관련 투자열풍의 수혜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주식형 ETF 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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