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낮은 엔화환율이 거의 한 달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향후 엔화환율 전망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추측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꼭 봐야 할 2가지 지표가 있다고 보는데요.
물론 900원대 이하의 엔화환율은 역사상으로 매우 드문 일이라, 900원대를 회복하는 것은 시장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습니다만, 950원대 이상으로 상승하려면 근본적인 2가지 상황에 변해야 하는데요. 첫번째는 일본 경제 성장률, 두 번째는 2%대 이상의 물가상승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2년 간 엔화환율 흐름
기준금리 차로 인해 엔화가치는 약 25~30% 하락
최근 5년 간 달러-엔화, 원화-엔화 환율을 그래프로 비교한 것인데요. 5년 기준 가치변화는 달러화가 훨씬 큰 것 같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보면 달러 대비로는 약 30%, 원화 대비로는 20~25% 정도 하락으로 변화 폭이 비슷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2022년부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시작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 및 환율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렸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 제로금리와 YCC정책을 둘 다 유지하면서 재정완화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물론 외부적인 요인으로 엔화환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하거나 기준금리를 낮춘다면 엔화환율으 다시 상승할 텐데요. 장기 국채금리는 어느 정도 변동이 있겠습니다만, 기준금리 인하는 아직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고금리가 장기화될 거란 전망이 많죠.
관련해서는 아래 세계적인 투자 거장인 레이달리오의 주장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너무 많아서 현재 870원대의 역대급 엔화환율이 900원 근처까지 상승/하락하는 것은 언제든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본이 자국의지로 엔화환율을 높이려면 결론적으로 YCC정책 폐지와 기준금리 인상 2가지 정책변화가 필요합니다.
변화를 위해 필요한 필수조건
일본은 과거 수십년 간의 경기침체로 아주 장기간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관련하여 대표적인 2가지 경제정책이 YCC정책과 제로금리인데요.
이 중 YCC정책은 엔화환율 방어 목적으로 점점 완화되고 있는데요. 아래 그림처럼 2016년에 시작되어 10년물 국채금리 0.1% 상한선으로 시작한 YCC정책은 1) 22년 12월에 0.5%, 2) 23년 7월엔 0.5%상한선에 1%까지 용인, 3) 23년 10월엔 1% 상한 확정으로 조금씩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환율 등 여러가지 문제로 곧 YCC정책을 폐지하고 기준금리도 인상을 시작할 거란 예측이 많은데요. 이 2가지 정책이 최초 장기 침체된 경기부양을 위해 시작되었으며, 2%대의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장기 경기침체의 탈출은 일본정부의 숙원사업이며, 일본은 정책변경에 매우 신중한 편입니다. 따라서, 원하는 경제목표 2가지(2%대의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가 확실히 달성 가능하다는 확증이 없는 한, 경제정책이 근본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물론 외부상황이 급격히 변하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요)
그렇다면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꼭 살펴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요. 최근 동향을 찾아봤습니다.
일본의 경제지표 현황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지표는 최근 다시 반등
오늘 발표된 23년 10월 일본 Core CPI는 2.9%상승으로 4개월 만에 다시 전년 대비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CPI는 19개월 연속으로 일본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2%를 넘었으니 금리인상하는거 아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일본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가장 영향이 큰 에너지 및 원자재 비용증가와 엔화약세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증가한 것이며, 24년이 되면 다시 1%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입장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반반입니다. 예상치 못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가능성이 있는 반면, 내년에 만약 경기침체가 본격화된다면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어찌 되었든 일본이 YCC폐지나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주요 경제정책을 변경하려면, 24년도 상당기간의 인플레이션 데이터까지를 확인하고 움직일 거란 생각입니다. 그만큼 일본이 정책변화에 신중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GDP성장률 전망은 좋지 않음
2023년 일본 실질 GDP성장률(성장률에서 인플레이션 영향을 제외한 수치)은 1.3~2%정도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과거 10년 중에선 좋은 수치이고 여러 가지 기사들을 통해서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이 좋았다는 것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2024년부터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근본적으로 일본의 경제체질이 바뀌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요. 아무튼 이런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낮추는 요인입니다.
2024년 엔화환율 전망
상반기 중 YCC정책 폐지여부 관건
일단, 개인적으로 2024년도에도 일본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엔저현상이 지속되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YCC정책은 폐지해서 환율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YCC정책은 환율방어 목적으로 올해에도 3번이나 조정했으므로, 환율상황이 좋지 않아지면 YCC정책은 폐지하는 수준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실제로도 많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60% 정도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엔화환율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면, 내년 상반기까진 850~900원 초반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YCC정책이 폐지된다면, 950원 이상으로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환율예측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가설을 세우고 결과를 검증해 본다는 정도로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각자의 가정을 세우고 환율변화를 직접 예측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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