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정말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는데요. 최근엔 8일 연속 S&P500과 나스닥이 상승하는 반면, 일부 투자의 거장들은 현금 보유량을 늘이면서 주식시장 침체와 하락을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어느 쪽 전망이 맞을지는 알 수 없으나, 시장에 어떤 의견들이 있고 관련 근거들은 어떤지 알아보는 것은 개인의 투자의견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양쪽 의견과 근거들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한다는 의견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 상승
최근 S&P500과 나스닥은 10 거래일 중 9 거래일에서 주가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연말 상승장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지난 2주간 S&P500 지수는 7.2%가 상승하면서 한동안 하락했던 주가를 대부분 만회했는데요.
우리가 흔히 VIX라고 부르는 시장투자 공포지수는 최근 8 거래일동안 연속 하락했습니다. 9월말~10월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던 VIX지수가 이렇게 하락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연말까지 주식 랠리가 있을 거라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시장상승에 배팅하는 콜옵션은 최근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의 거래량을 보였습니다. 다만 일시적인 거래량 상승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올해 미국 주가상승을 견인한 매그니피센트7(아마존, 구글, 메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의 주가하락에 배팅하는 숏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직 상반기 주도주들의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기대감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연말까지 주식 랠리가 가능하다는 증거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에 호의적인 경제환경들
▣ 채권수익률 하락
23년 3분기에 주식이 하락했던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미국국채 수익률의 상승'이었는데요. 단기국채의 무위험 수익률이 5.5%에 달했고, 10년물 미국국채 수익률도 5%를 찍으면서 위험자산인 주식투자 자금들이 채권으로 많이 이동했습니다.
이렇게 3분기 내내 상승하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 정점을 찍은 이후 10월 말부터 하락추세입니다. 이것은 미국 재무부가 연말까지 계획했던 장/단기 채권 경매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입니다. 채권량이 줄어들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채권 수익률은 하락합니다.
▣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상승
11월 미국 기준금리는 동결되었으며, 12월도 동결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10월 미국 고용시장 보고서는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낮아 경기침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고용시장이 계속 둔화되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게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호재가 아닐 수 있습니다만, 일단 주식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되지 않고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측면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억만장자 론 바론, 시장강세에 투자 중
억만장자이면서 테슬라를 초기 시점부터 투자했던 성장주 투자의 워런버핏이라 불리는 론 바론은 최근 주식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강세이며, 매일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론 바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변동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고 의견을 밝혔는데요. 사실 역사적으로 최근 몇 년을 제외하면 1년에 4~5%의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있었던 상황임으로,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황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론 바론은 테슬라가 10년 내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 현재 대비 5~6배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테슬라 장기투자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을 이렇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할거란 의견
워런버핏의 현금 보유량 역대 최고치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버핏의 현금 보유량이 1,572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들이 5.5%라는 역대급 단기 국채 수익률 영향으로 볼륨이 커진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말 대비로 워런버핏의 현금 보유량이 930억 달러나 증가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합니다.
버핏의 현금 보유량이 늘어난 것은 어떤 형태로든 현재 시장에서 살만한 싼 주식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높은 상황이라 버크셔 자사주 매입도 없었고 쉐브론 주식도 70억 달러가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린라이트의 데이비드 아인혼은 시장전망에 부정적
2023년 1~9월까지 27.7%의 수익률을 올린 해지펀드 투자자인 데이비드 아인혼은 현재 시장전망이 어둡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유가상승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아인혼의 해지펀드인 그린라이트의 27.7% 수익률은 S&P500의 2배가 넘으며, 다른 해지펀드 대비로도 탁월한 수익률입니다.
이 분은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 평가하고 있고, 결국 유가 급등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가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 최근 실업률이 증가하는 미국 노동시장과 맞물려 연준이 어려운 싸움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인데요.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가 2분기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해당 시점에 저평가된 주식들을 매수할 기회가 생길 거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판단은 아마도 각자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11월 미국 주식 급등은 숏 커버링의 영향?
11월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한 원인은 10월까지 늘어난 공매도를 커버하기 위해 숏 커퍼링이 진행된 영향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건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 금지했을 때, 반짝 코스피가 크게 상승한 것과 같은 현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결과는 어느 것 하나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연말까지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2024년 주식시장 방향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다른 의견을 가진 리포트들을 같이 보시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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