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3년 기준으로 113% 상승했으며, 최근 1년 기준으로도 약 90%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1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2분기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가는 장외에서 약 25% 상승한 주당 380달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제 종가가 305.38달러였는데, 내일 시작 예상가가 380달러라니...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엔비디아 주가는 오늘 52주 최고가를 갱신합니다.)
엔비디아는 ChatGPT가 시작한 AI시대에 가장 큰 수혜주입니다. 성장주에 벨류에이션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만 엔비디아의 PER은 현재 약 70배이고, EV/EBITDA는 100배를 넘었습니다. 만약 오늘 주당 380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하면 PER은 90배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이런 가격에 진입하는 것은 정말 야수의 심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래에 엔비디아의 최근 분기 실적과 예상되는 기회와 리스크를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으며, 매수/매도에 대한 추천이 아닌 점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3년 1분기 실적 정리
▣ 데이터센터의 매출성장이 1분기 매출을 견인
달력 상으론 2023년 1분기 실적입니다만, 엔비디아의 회계년도 기준으론 2024년 1분기 실적입니다. 이미지에 표시된 년도에 헷갈리지 않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약된 실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총 매출(Revenue)는 약 72억 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65.2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EPS(주당 순이익)은 1.09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0.92달러를 초과했습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마진도 늘고 영업비용은 감소했습니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실적은 모두 나빠진 상태인데요. 총 매출을 사업부로 좀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1) Data Center
데이터센터 매출은 42.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전 분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2024년 1분기 총 매출의 약 60%를 차지합니다. 2023년 1분기만 해도 데이터센터 매출은 총 매출의 50% 미만이었습니다만, 2분기부터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증가가 중요한 것은 상위 비즈니스인 클라우드 사업매출 성장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존의 AWS 사업은 2023년 1분기에 전년대비 16% 성장했습니다만, 기존 대비 성장률이 크게 감소했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크게 하락했었습니다. 구글과 MS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확실히 ChatGPT로 시작된 Generative AI에 필요한 컴퓨팅 요구사항이 매우 크고(구글에 따르면 MS가 Bing검색에 ChatGPT 기반 AI검색을 제공하기 위해선 기존 컴퓨팅 파워의 10배가 필요하다고 추산했습니다) AI서비스 구현에 엔비디아 제품이 매우 효율적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다는 사실입니다.
2) Gaming
원래 엔비디아 주력사업인 PC용 그래픽카드를 의미하는 Gaming사업 매출은 2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22% 증가했습니다. 최근 전세계적인 경제불황으로 PC 및 모바일기기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반도체 업체와 PC업체의 매출이 하락추세인데요. 엔비디아도 이런 추세적인 영향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Gaming사업 매출은 최근 3분기 연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번 분기의 매출성장은 노트북과 데스크톱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40시리즈 GeForce RTX GPU판매가 주도했습니다. 반도체 및 PC업체 분 아니라 가트너의 예측자료에서도 하반기부터 PC 및 노트북, 모바일 기기 신규구입 및 교체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므로 엔비디아의 Gaming 사업매출도 하반기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도체 경기 바닥설과 삼성전자 투자 기회
KDI에서 반도체 경기가 올해 2~3분기에 바닥에 근접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보통 경기를 6개월 이상 선행하는 주식 사이클로 보면 반도체 관련 주식투자를 시작할 시점이라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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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자동차(Automotive)와 전문시각화(Professional Visualization)사업 영역은 둘을 합해도 아직 매출비중이 10%정도라 특별히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Automotive사업은 계속 높은 성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밝은 2분기 및 하반기 전망
회사는 2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는데, 구체적인 수치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총 매출은 110억 달러(±2%) 예상: 전년 동기 총 매출은 67억 달러로 큰 상승을 예측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선계약들이 확보된 것으로 보입니다.
- 영업마진은 68.6%(Non-GAAP기준) 예상: 영업마진도 순조롭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70%에 육박하는 영업마진은 정말 경이로운 수준입니다.
경영진이 발표한 총 매출이 맞다면, 엔비디아 매출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망이 정상적으로 달성된다면 주가는 큰 하락없이 최고가를 계속 갱신해 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 실적은 AI기술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매출상승이 견인했으며, 2분기 및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구나 하반기부터는 PC 및 노트북, 모바일기기 수요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2023년 엔비디아는 꽤 좋은 성장을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엔비디아 주가의 과대평가 우려
성장주에 벨류에이션이 큰 의미가 없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한때 테슬라의 PER은 150을 넘었고, 아마존도 항상 100에 가까운 PER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현재 엔비디아의 PER이 100에 가깝고 EV/EBITDA도 73배나 되는 것은 확실히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엔비디아에 투자하는 것은 확실히 본인이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성향이고, 엔비디아가 하반기에 큰 외형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는 어제 주가가 25% 상승하기 전에도 이미 비쌌습니다. 엔비디아의 Price/Sales는 AMD의 3배 수준인데요. AI관련주로 엔비디아가 AMD보다 3배 이상 비싼 것이 합리적인 수준인지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향후 10년동안 10~11배 성장 예정인 AI시장
리서치에 따르면 향후 인공 지능 시장은 10년 이내에 11배 증가한 1,181억 달러 시장을 만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엔비디아는 향후 10년 동안 AI시장 성장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시장 성장율을 그대로 소화할 수 있다면 향후 10년동안 회사는 25~30%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낙관적인 전망만 반영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요. 우선 엔비디아가 시장 성장성을 소화할 수 있는 제품 생산력을 갖출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근 구글, Meta,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회사들은 AI와 관련한 자체 제품 설계를 검토/추진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엔비디아가 AI시장에서 현재와 같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현재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일단 수익을 축하드립니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가가 하락하는 시그널을 보내기 전엔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편이 유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분들은 단기적인 공매도나 수익실현 물량이 나올 것을 대비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단기적으론 미국 부채 상향 조정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도 주가변동의 큰 변수입니다. 현재 엔비디아가 고평가된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므로 진입시점을 찾고 계신 분들은 좀 더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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