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공식적으로 '에너지 주식'의 해였습니다. S&P500 지수는 올해 약 30% 하락했습니다만, 에너지 섹터는 에너지 가격상승에 힘입어 거의 유일하게 약 70% 상승했으며, 엑손모빌이나 쉐브론 같은 대표적인 업스트림 정유업체 주식들은 2022년 한 해 동안 50~70%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원유가격은 환율만큼 변동성이 심하고, 2022년 에너지 섹터 성과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쉽게 에너지 부문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유가변동 영향력이 적고 안정적인 배당기반으로 연 10%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미드스트림 산업과 관련 투자종목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결정은 본인에게 있음을 참고해 주세요.
목차
2022년 에너지 섹터 성과분석
▣ 에너지 섹터는 2022년 70% 상승
2022년 나스닥 뿐 아니라 S&P500은 20~30% 이상 하락했습니다만, 에너지 섹터는 유일하게 70%라는 높은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습니다만, 잘 아시는 것처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이로 인한 유럽에선 역대급 에너지 부족 및 에너지 원가 상승이 있었습니다.
▣ 대표적인 수혜주는 엑손모빌, 쉐브론 등
Finviz에서 확인할 수 있는 S&P500 수익률 맵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에너지 섹터의 가장 큰 수혜주는 엑손모빌과 쉐브론으로 나타났습니다. 2개 종목은 연간 50~70% 주가상승이 있었고, 배당금을 포함한다면 3~4%의 추가수익까지 얻을 수 있었는데요.2021년 중반부터 쉐브론에 투자를 재개했던 워런 버핏의 투자능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워런 버핏이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쉐브론 등 에너지 섹터에 투자했던 것은 정말 놀랍습니다.
미드스트림 산업이 뭘까?
▣ 2022년 수혜주는 업스트림 섹터에서 대부분 발생
에너지 산업은 생산 / 유통 및 저장(보관) / 판매의 관점에서 아래 3가지로 분류됩니다.
- 업스트림 산업: 원유/천연가스 등의 채굴 및 정유 등의 생산과정
- 미드스트림 산업: 생산된 에너지의 이동(파이프라인, 철도, 트럭 등) 및 저장과 보관
- 다운스트림 산업: 실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 주유소 등
쉐브론과 같은 일부 업체는 업스크림 뿐 아니라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영역에서 모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2022년 에너지 섹터가 상승했던 것은 대부분 업스트림 산업 관련 업체에서 수혜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업스트림 산업은 유가 및 천연가스 원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징이 있습니다.
▣ 왜 미드스트림 산업에 투자해야 할까?
미드스트림 산업은 쉽게 말해서 석유 및 가스 운송 산업입니다. 해당 산업은 대부분 파이프라인을 통한 운송이며, 북미와 캐나다 지역에 최대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미드스트림 산업을 주목해야 하는 환경적인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미드스트림 산업은 큰 인프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업체의 신규진입이 어렵습니다.
- 미드스트림 산업은 유가 및 천연가스 원가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습니다.
-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만, 큰 인프라 전환비용을 고려할 때 향후 최소 10년동안 기존 화석연료 사용량은 유지되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유럽지역의 에너지 부족현상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천연가스가 유럽지역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와 관련된 미드스트림 업체들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 미드스트림은 성장성이 낮지만 안정적인 캐시카우
사실 미드스트림은 그렇게 재미있는 투자영역아 아닙니다. 큰 인프라 비용과 화석연료 기반이라는 화석연료 기반의 사양산업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규업체 진입이 어렵고, 산업전반의 외형성장이 적어 관련 기업들의 매출이나 주가도 큰 변화가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꾸준한 수요를 기반으로 관련 업체들은 안정적인 매출과 현금흐름을 가지고 있으며, 관련 업체들은 주주에게 높은 배당으로 이익을 환원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주가변화가 크지 않아, 현재와 같이 주식시장이 침체되고 높은 금리로 인해 성장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내 포트폴리오에 연 10~15%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대표적인 미드스트림 종목 2개와 미드스트림 ETF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드스트림 투자 종목 살펴보기
▣ 1. KMI (Kinder Morgan)
Kinder Morgan(Ticker: KMI)은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의 40%를 이동시키는 가장 큰 미드스트림 업체입니다. 더불어 북미 최대의 CO2수송, 독립적인 정제 제품 운송능력을 가진 인프라 업체이기도 합니다.
KMI는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 기반으로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2022년 기준 배당금은 주당 1.1달러로 전년 대비 2.80% 배당금을 증가했습니다. 현재 주가 대비 배당률은 약 6.04%이며 순이익의 99%를 배당금으로 지급합니다.
2022년 KMI 주가는 약 9.6% 증가했습니다. 배당률 6%를 합산했을 때, 2022년 KMI 투자 수익률은 약 15% 정도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최근 5년 간 주가변화도 크지 않습니다만, 경기침체 상황에서는 이런 업체들이 주가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 ENB (Enbridge)
Enbridge는 가장 큰 규모의 에너지 회사는 아닙니다만, 에너지 관련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회사입니다. 회사는 북미 전역에 세계에서 가장 긴 원유 및 액체 운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북미 원유의 30%를 운송합니다. 더불어 ENB는 미국에서 소비되는 모든 가스의 20%를 운송하는 업체이기도 합니다.
회사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현금흐름을 정리한 장표입니다. 특정 사업에 치우 지지 않은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특정 사업부문에서 가격 급등 등의 리스크가 발생해도 높은 현금흐름 방어력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회사는 BBB+등등급의 안정적인 기업등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제시하는 2023년 재무가이드도 긍정적입니다. 2023년에 EBITDA (일종의 영업이익)은 8%, 주당 현금흐름은 5%, 주당 배당금은 3%가 증가할 것으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배당급 지급은 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회사는 28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연 평균 10%의 배당금 인상률을 제공했습니다. 2023년 배당금은 22년 대비 3% 증가한 약 6.7~6.8% 배당률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3. 미드스트림 관련 ETF들
미드스트림 산업 관련 ETF를 MLP ETF라고 부릅니다. MLP는 Master Limited Partnerships의 약자인데요. 미드스트림이 큰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라 MLP라는 형식으로 사업을 하는 케이스가 많아 이렇게 부릅니다.
MLP ETF들은 매력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2022년도에는 해당 ETF들의 수익률도 대부분 10~20%로 좋은 성과를 보였으며, 대부분 6~8%의 높은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ETF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실 수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정리
2022년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습니다만, 2023년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갑작스럽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종료될 수도 있고, 러시아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출이 재개될 수도 있으며, 중국이 코로나 봉쇄정책을 끝내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가격에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쉐브론과 같은 정유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크게 고민되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상대적으로 에너지 원가 변동에 영향이 적고, 안정적인 배당지급을 통해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미드스트림 쪽에 포트폴리오 일부 비중을 투자한다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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