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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미국 주식 하락장의 징조들 (ft.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디폴트)

by 주부너구리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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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은 개인적으로 꽤 달달했습니다. 작년 하반기 저렴해진 빅테크 종목에 투자했던 것이 운 좋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의 징조를 보인다고 생각하여 관련 근거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를 추천하지 않음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나지 않은 금리인상


▣ 상승하는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지출

1) 인플레이션

2023년 1분기 PCE & Core PCE지수 반등
2023년 1분기 PCE & Core PCE지수 반등

위 이미지에서 보시는 것처럼 2023년 4월 PCE지수(검은색 실선)는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하면서 3월(4.2%)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식품과 에너지 카테고리를 제외한 Core PCE지수는 4.7%로 전월 4.6%에서 소폭 상승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도구와 지표들은 수없이 많습니다만, 그 중 핵심지표에 포함되는 PCE와 CPI가 있습니다. PCE는 Personal-consumption expenditures price index의 줄임 말로, 미국에서 소비자가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을 위해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한 것입니다. 반면 CPI는 Consumer Price Index의 줄임 말로 일반적으로 도시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측정합니다.

PCE는 CPI보다 좀 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측정치로 분기에 한번 조사하며 CPI는 도시 지역에 포커스 된 물가 조사자료로 월별로 조사합니다. 연준은 통화 정책을 설정하기 위해 PCE를 자주 참고합니다. 

곧 CPI도 발표되겠습니다만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면 연준은 다시 금리인상을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파월의장은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은행파산의 부담으로 6월 금리인상은 좀 더 지켜보겠다고 얘기했지만, 상당수의 연준 멤버들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튼튼한 고용시장, 상승하는 소비자 지출로 인해 금리인상을 멈출 때가 아니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소비자 지출

2023년 1분기 소비자수입과 지출상승 상세정보
2023년 1분기 소비자수입과 지출상승 상세정보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튼튼한 고용시장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소비자 지출에서 출발합니다. 개인수입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으며 소비자 지출은 4월에 전월 대비 0.8% 증가했습니다. 수입과 지출이 증가하는 것은 경제성장 및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만,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준은 디플레이션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무서워합니다. 몇 번의 디플레이션 및 경기침체는 양적완화, 즉 금리인하라는 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은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미국은 1분기에 경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낮고 임금 상승률은 높아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 금리인상 확률 증가 중

FedWatch에서 예상하는 6월 14일 금리인상확률이 64.2%로 증가
FedWatch에서 예상하는 6월 14일 금리인상확률이 64.2%로 증가

제가 최근 파월의장이 6월 금리인상을 건너뛸 수 있다는 포스팅을 올렸던 시점에, 시장에서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8%로 매우 낮게 보고 있었는데요. 최근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64.2%까지 급등했습니다. PCE지수와 소비자 지출이 증가한 영향이 매우 컸다고 봅니다만, 이건 결국 6월 14일이 되어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겠습니다. 

 

금리인상은 정말 끝나는걸까?

어제 6월 기준금리의 방향성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주최하는 Thomas Laubach 연구 컨퍼런스에서 파월 의장이 직접 통화 정책에 대한 내용을 연설한 것인데요.

stock-raccoons.tistory.com

 

 

S&P500에 대한 숏 포지션 증가


해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채무 불이행 가능성과 경기 침체를 염려하면서 S&P500과 연계된 파생상품계약에서 숏 포지션 비중, 즉 가격하락에 대한 배팅을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S&P500 종목의 평균 PER변화추이
S&P500 종목의 평균 PER변화추이

첨부한 그래프는 S&P500기업들의 평균 PER을 표시한 것인데요. 금융위기와 코로나 발생시점 등의 특수상황을 제외하고 24.34배란 수치는 역사적인 고점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작년에 큰 주가하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S&P500 주식이 여전히 비싸다는 의미입니다. 

해지펀드 매니저들은 현금 흐름이 강한 일부 개별종목을 매수하는 동시에, 시장 전체에 대한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엔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믿음이 강한데요. 만약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발생하고, 연말까지 금리인하가 시작되지 않을 것이란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오히려 주식시장에 도움이 될 것


주식시장이 가장 원하는 것은 유동성인데요. 그러려면 가장 대표적으로 금리가 인하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어떤 신호보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주식시장은 상승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미국이 약간의 경기 성장 둔화 혹은 경기침체로 들어가는 것이 주식시장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연준은 3월에 있었던 은행파산 시점에도 흔들림 없이 금리를 인상했습니다만, 최근엔 은행파산 리스크를 좀 더 높게 보면서 6월 금리인상을 일시적으로 멈추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만약 너무 심각하지 않은 약간의 경기침체와 고용시장의 둔화가 발생하여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오히려 하반기 주식시장은 큰 하락장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상반기 일부 종목 위주의 주식랠리는 아직 거품이 빠지지 않은 주식시장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입니다. 

 

 

마무리


비슷한 주제의 포스트를 몇 번 작성하면서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주식시장이 앞으로 상승 또는 하락할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생각했을 때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ex: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인한 은행파산 위험 등)이 아무 문제 없이 정리되고 미국경제가 소프트 랜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란 생각입니다. 

더불어 인플레이션도 지금부터 매우 더디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중간에 한번이라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면 시장에서 큰 패닉이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문제는 미국이 디폴트 상황까지 가진 않겠지만 신용등급 하향 등의 후폭풍이 발생한 가능성도 있으며, 미중 갈등이 더 큰 경제싸움으로 번지거나 극단적으론 군사적 충돌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든 이슈들을 다 요리조리 피해서 미국 경제 및 주식시장이 큰 하락없이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고, 10% 이상의 큰 하락장이 한번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시장 진입을 자제하고 좋은 종목을 선별해 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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