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주식시장 랠리와 예상보다 강한 노동시장으로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경기침체가 올 것이란 쪽에 더 무게를 둡니다만, 다양한 의견들과 근거 데이터를 점검해 두는 것이 좋겠다는 목적으로 관련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데이터와 의견은 특별한 편견없이 읽어보시고 각자의 기준으로 투자방향을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세요.
근거1: 강하고 안정적인 노동시장
최근에 많이 언급되었습니다만 미국 5월 비농업 일자리 수는 약 339,000개가 추가되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며, 2023년 총 일자리 수는 160만 개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강한 노동시장은 경제 활성화의 가장 기초가 되므로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노동시장이 강한 원인으로 미국에서도 노령화로 인해 수많은 인력들의 정년퇴직이 진행되고 있어 고용시장이 타이트하게 유지되는 것이란 의견이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는 16세 이상 노동 및 구직인구 비율은 62.6%로 계속 유지된다는 것과, 전체 생산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데이터입니다.
5월 실업률은 3.7%로 전월 3.4% 대비로는 소폭 상승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볼 때 사상 최저치 수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한 노동시장의 영향으로 5월 평균 시간 당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는데요. 이 증가율은 3,4월의 임금 증가율과 비슷합니다.
다양한 섹터에서 광범위하게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서비스업의 일자리 수가 많이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업 중에서도 기술(information)이나 금융(financial)과 같은 부분은 일자리가 줄거나 상대적으로 적은 일자리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부문 일자리는 작년부터 시작된 테크 회사들의 인력 감소와 연관되어 있으며, 금융부문은 올해 초에 터진 금융기관 파산 이슈들과 연관되어 인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제조업체들의 5월 고용이 많이 줄었는데요. 제조업체 일자리 수 증가율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근거2: 너무 많은 저축액
이건 우리나라 경제 기사로도 번역되어서 나왔습니다만, 미국인들은 코로나 이후 5천억 달러 (약 655조 원)을 초과 저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가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여름 여행, 콘서트, 크루즈 여행과 같은 여행 및 레저 관련 지출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건 코로나때문에 여행이나 레저를 즐기지 못한 반작용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5월 8일 발행된 FED자료에 따르면, 이 저축액은 적어도 2023년 4분기까지 개인 지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2023년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강력한 근거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근거3: 미국 부채한도 해결과 은행 스트레스 완화
최근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기침체확률을 35%에서 25%로 낮췄습니다. 이유는 크게 아래 2가지로 언급했는데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미국 부채한도 이슈해결: 최근 미국은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디폴트 이슈를 해결했습니다. 미국이 부채한도 상향 이슈로 마지막 날까지 법안 통과를 줄다리기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그래도 큰 불확실성 요소가 해결된 것으로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 은행 스트레스 완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으로 시작된 은행 리스크가 최근 많이 안정화되었다고 평가합니다. 지역 은행 주가가 안정되고 예금 유출이 둔화되었다고 하는데요.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GDP하락률을 0.4%로 확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위 내용과도 연관됩니다만 연방 준비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5월 말 2주 간 예금은 860억 달러가 증가하면서 대규모 은행예금 인출 우려가 없어지고 있다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더불어 연준이 준비한 긴급 대출 수단도 잘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미국 GDP성장률을 1.8%로 예상보다 나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근거들이 적어도 2023년 내에 미국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 보는 주요 의견들이었습니다.
마무리
기관이나 전문가 별로 예측은 조금씩 다릅니다만,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부터는 대부분 미국 경제가 약한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강도도 예상보다 충분히 클 수 있으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못하는 이슈들로 크게 증감할 수 있습니다.
연준은 최근 1년동안 총 10번의 금리인상을 진행했으며, 현재 5%대의 고금리를 당분간 (최소 올해 내에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높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는 역전되어 있으며, 위와 같이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란 데이터도 있지만 그와 반대되는 데이터들도 매우 많습니다.
경기침체가 언제 올지를 예측하는 것은 저와 같은 개인 뿐 아니라 경제학자나 시장 전문가들에게도 거의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중요한 것은 경기침체가 오기 전에 자산을 보호하고, 경기침체 시기에 저렴해진 좋은 자산에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인데요. 이런 측면으로 경제 데이터를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