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에서 하반기 국내경제를 전망할 수 있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와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행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많은 내용들이 다뤄지고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환율과 금리, 물가 관련 내용들만 따로 정리했습니다.
우선 몇 가지 우리나라 경기지표부터
▣ 글로벌 최하위권 GDP성장률
주요 선진국들의 1분기 GDP성장률은 크지 않았지만 완만한 성장세였습니다. 특히 일본은 표에선 전기 대비 0.4%로 표시되어 있지만, 최근 1분기 GDP성장률을 재조사한 결과 전기 대비 0.7%로 기대치보다 거의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관련 기사) 일본 GDP증가의 주요원인은 자동차 및 반도체 업종의 재고 및 설비투자 증가라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0.3% 증가하였고, 주요 선진국이나 신흥국들 대비로 성장률은 최하위권 수준입니다. 민간소비가 작년동기대비 4.6% 증가했습니다만, 상품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요. 상반기 평균 인플레이션이 4~5% 수준이라 개인적으론 민간소비도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생각입니다.
▣ 지속 감소하는 취업자수
보시는 것처럼 분기 별 취업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연령대 별 데이터에서 꽤 심각해 보이는 것은 15~29세 취업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 폭이 커지는데 반해, 50세 이상 취업자수는 절대 볼륨이 상대적으로 크고 감소율은 작다는 점입니다.
하반기 물가는 어떻게 될까?
▣ 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2023년 2분기 물가 상승률은 3.3%(5월 기준)까지 낮아졌습니다. 우측 그래프와 같이 물가가 하락한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의 하락입니다. 아직 달러환율이 1,300원 대입니다만 작년 대비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반면 초록색으로 표시되는 전기/가스/수도요금 상승이 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3년 1분기 전기/가스/수도요금은 전년 동기 대비 28.4%가 증가했는데요. 2022년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며, 하반기에는 더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
▣ 3분기 2%대, 연말에는 3% 내외 수준
한국은행은 올해 중반에는 2%대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겠지만, 연말에는 다시 반등해서 3% 내외로 수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로 공공요금 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상승을 꼽았는데요.
정부에서는 상반기에 전기/가스/수도요금 인상이 일부 진행되었습니다만,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계속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30% 이상 오른 상태인데요.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2023년 5월까지만 해도 전기/가스요금 상승이 물가 상승률에 1%p 이상 기여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5월 이후 공공요금 인상이 전혀 없다는 가정이므로, 실제 요금인상이 있을 경우 물가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전체적으로 재상승할 경우 상품원가 상승 등을 통해서 국내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위 2가지 요인들이 예상보다 훨씬 안 좋은 상황들이고, 유가도 하반기에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서 하반기 물가가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하반기 환율과 주가 전망
▣ 달러환율과 코스피는 대체로 반대흐름
정확히 반전되어 있다고 볼 수 없는 구간들이 있습니다만, 달러환율과 코스피 지수는 대체로 역방향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즉, 달러환율이 상승하면 코스피가 주저앉고, 달러환율이 하락하면 코스피가 상승하는 흐름인데요. 환율변동이 낮은 구간에서는 대체로 코스피가 상승하는 패턴도 같이 보입니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달러환율 변동에 따라 주식시장은 대체로 반대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하반기 달러환율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한국은행의 전망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하반기 달러환율은 하락전망, 하지만 리스크 존재
현재의 달러환율이 높아진 원인은 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때문에, 하반기에 미국 기준금리가 대체로 유지 또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어 하반기 달러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요. 이와 관련해서도 몇 가지 리스크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경상수지 개선의 지연입니다. 2022년 4분기 기준으로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폭은 우리나라가 주요 국가 중에서도 가장 컸는데요. 이에 따른 달러 대비 원화 절하율도 15%가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달러환율이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높아졌단 의미입니다.)
상반기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계속 마이너스 성장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은 대중국 수출 부진의 영향이 큰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대외적으로 중국 수출 부진이 반전되지 않거나, 이에 상응하는 수출 성장이 다른 국가에서 발생하지 않을 경우 경상수지 개선이 지연될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하반기에 예상치 못한 미국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경우, 달러환율이 급등할 여지가 있습니다. 6월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아직까진 높은 상황인데요. 최근 캐나다에서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했고, 미국 노동시장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면서 6월에 미국도 깜짝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환율도 요동칠 수 있겠죠.
마무리
거시경제는 워낙 많은 변수들이 있어서 정확한 예측은 사실 상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에서 내놓는 자료들은 그나마 가장 신뢰도 높은 예측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참고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관련 자료의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언급하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은데요. 참고자료 원문을 보시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보다 정확한 내용들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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