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반도체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가 최근 몇 분기 만에 분기손실을 발표했으며, 골드만삭스에서는 삼성전자 2022년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실적을 전년 동기대비 83% 급락하는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반도체가 언제까지 어려운 전망이며, 언제 투자를 재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관련 전문가들의 정보들을 모아 정리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목차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요약
1. 2022년 4분기 (회사 회계연도로 23년 1분기) 실적 요약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22년 4분기 (회사의 회계연도로는 23년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당일 주가는 3% 하락했습니다. 주요 실적요약은 아래와 같습니다.
- 매출: 40억 9천만 달러, 시장 기대치는 41억 1천만 달러, 작년동기 실적은 66억 4천만 달러
- 주당손실: 주당 0.04달러 손실, 시장 기대치는 주당 0.01달러 손실
사업부문 별 실적을 살펴보면, 컴퓨팅 및 네트워킹, 인베디드, 스토리지, 모바일 모든 사업부문에서 전분기 및 전년대비로 약 20~70%까지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2. 2023년 1분기 실적예상도 좋지 않음
문제는 내년 실적입니다. 회사에서 제시한 23년 1분기 (회사의 회계년도로는 23년 2분기) 가이던스에서는 예상매출을 약 38억 달러, 주당 손실은 0.62달러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2년 2분기 매출은 약 78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2.14달러에 비해 매우 큰 실적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23년도에 10% 인력감축과 보너스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감소시켜 재고소비율을 높이고, 인력감축에 따른 문제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3. 23년 상반기까진 재고가 넘쳐날 듯
이건 마이크론만의 자료는 아닙니다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가 너무 많은 상황입니다. 재고는 많은데 경기침체로 수요도 낮아져 재고량이 쉽게 소화되지 않는 상황인데요.
마이크론은 현재 반도체 재고가 소진되고, 반도체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시점을 최소한 23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부분은 국내 업체들의 예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도 쉽지 않다
1. 22년 4분기 실적은 최악일 듯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22년 4분기 실적 전망치로 예상 영업이익을 5조 8,200억 원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 13조 8,600억 원과 비교하면 58% 감소한 수치인데요.
전체적인 영업이익 감소는 역시 반도체였습니다. 22년 4분기 반도체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은 1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8조 8,400억 원에 비해 무려 83% 급락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이후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2. 생산량 감소는 없다는 삼성전자 vs 긴축에 들어간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23년 경기침체와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감산은 없으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반면, SK 하이닉스는 내년 설비투자를 22년 대비 50% 이하로 줄이고, 임원예산을 절반으로 삭감하는 등, 인건비 감축 의지도 조금씩 내비치고 있는 상황인데요.
2023년 반도체 경기는?
1. 23년 상반기는 어려울 듯
가트너나 트랜스포스와 같은 전문기관에서 2023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약 4% 정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약 17%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위에서도 말씀드렸던 반도체 재고와 경기침체로 인한 반도체 수요부족입니다. 반도체 재고가 해소되지 않으면 반도체 단가가 올라가지 않아 반도체 주요 업체들의 매출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측인데요.
물론 긍정적인 의견들도 있습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최근 반도체 사이클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23년도에는 반도체 불황이 끝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의견들은 23년 상반기에 반도체 경기가 반등하긴 어려우며, 빠르면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반등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2. 반도체는 뚜렷한 사이클을 가진 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삼성전자의 과거 10년동안의 순이익 변화를 보면, 볼륨은 다르지만 변화사이클이 같은 패턴을 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반도체 업체들을 추가해도 비슷한 패턴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같은 패턴을 보이고 현재 하락상황이라 해서, 언제 반도체 경기가 반등을 시작할지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실적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정리
2022년 주요 반도체 주식들은 모두 약 30~50%에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대표적인 반도체 ETF인 SOXX가 약 37% 하락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8%, 워런 버핏이 투자한 TSMC는 42% 하락했고 삼성전자는 가장 적은 26% 하락을 보였습니다.
2023년에도 최소 1분기까진 반도체 주식들이 좋은 상황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불어 반도체 경기에 큰 의존도를 가진 코스피, 코스닥도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보일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1분기에 하락이 계속 이어진다면 반도체 산업의 회복 사이클을 믿고 분할투자를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방법에 정답은 없습니다. 글을 보시는 분들도 각자의 기준으로 잘 판단하시고 좋은 투자결과가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상기 내용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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