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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개별종목분석

넷플릭스 2분기 실적 발표, 주가는 왜 하락하는 걸까? (주가전망)

by 주부너구리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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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1년동안 120%(YTD +62%) 상승했습니다. 회사는 어제 23년 2분기 분기실적을 발표했는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장외에서 5% 하락한 상태입니다. 

2분기 실적이 전체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기엔 좀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분기 총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EPS나 신규 유료 가입자수, 잉여현금흐름(FCF)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를 냈는데요.  

하지만 개인적으론 장기적으로 넷플릭스 주가가 기존처럼 우상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몇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아래에 넷플릭스 2분기 실적과 장기적 회사성장과 관련한 몇 가지 의견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플릭스 23년 2분기 실적분석

23년 2분기 실적요약

넷플릭스 2023년 2분기 실적관련 주주레터
넷플릭스 2023년 2분기 실적관련 주주레터

넷플릭스가 어제 2023년 2분기 실적발표를 했습니다. 몇 가지 주요정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총 매출은 81억 9천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83억 달러를 달성하지 못함 (전년 동기 대비 2.7%상승)
  • EPS는 3.29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2.86달러를 초과 달성 (전년 동기 대비 22.3% 상승)
  • 글로벌 신규 유료가입자 수는 589만 명 증가하여 시장 기대치인 200만 명을 크게 초과
  • 잉여현금흐름(FCF)는 13억 3,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300만 달러 대비로 크게 상승

총 매출을 제외한 나머지 지표들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만, 매출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단 이유로 장외 주가가 3~5%정도 하락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①영업마진과 순마진이 계속 개선되고 있고 ②유료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③잉여현금흐름도 많이 좋아진 상황이라 실적을 나쁘게 평가할 요소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아직 주식장이 시작되지 않았습니다만, 2분기 실적 때문에 주가가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적은 왜 좋아진 걸까? 

2023년 넷플릭스 주가흐름
2023년 넷플릭스 주가흐름

보시는 것처럼 넷플릭스는 2023년 YTD로 약 62%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사실 여러가지 복합적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주요 원인은 아래 2가지입니다. 

1) 계정공유 기능 단속과 유료공유 기능추가 

넷플릭스가 유료계정 하나를 3명까지 공유해서 쓸 수 있다는 걸 아실 만한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를 많이 보시지만 친구나 지인 2~3명이 모여서 계정 하나만 결제하고 공유해서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넷플릭스가 수익성 한계로 시작한 계정공유단속에 대한 기사
넷플릭스가 수익성 한계로 시작한 계정공유단속에 대한 기사

넷플릭스는 5월에 미국부터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했습니다(아직 국내는 일정 미정). 그리고 올해 2월부터 스페인, 뉴질랜드, 캐나다, 포르투갈 4개국을 대상으로 계정 유료 공유 상품을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자체 추산으로 기존 가입자 중 70%가 계정 공유로 넷플릭스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가입자 수 증가는 당연히 정체기가 올 수 밖에 없고 넷플릭스로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공유 기능을 제한한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2) 광고형 요금제

넷플릭스가 2022년 11월부터 시행한 광고형 요금제 관련 중간평가 기사
넷플릭스가 2022년 11월부터 시행한 광고형 요금제 관련 중간평가 기사

넷플릭스가 신규 가입자 정체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시행한 2번째 제도입니다. 작년 1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에서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월 요금은 기존 베이직보다 4,000원이 저렴한 5,500원입니다만 1시간 영상을 볼 때마다 4~5분 광고를 시청해야 합니다.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 출시 6개월 만에 MAU 500만에 도달했다고 밝혔는데요. 광고주들은 그렇게 만족할만한 수치가 아니었다고 합니다만, 넷플릭스는 2023년 3분기까지 MAU 4,0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넷플릭스의 성장은 계속 될까?

유료 공유 상품과 광고형 요금제의 함정

말씀드린 것처럼 넷플릭스가 무한정 유료 가입자수를 늘여가긴 어렵습니다. 어차피 가입자 수의 증가는 제한이 있고, 넷플릭스는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단계로 사업이 접어 들었습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료 공유를 제한하고, 광고상품을 확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유료 공유 상품과 광고형 요금제에서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오진 않았습니다만, 어느 선까지의 개선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여기에 함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2가지 기능 모두 기존에 넷플릭스를 잘 이용하던 사용자 입장에선 서비스를 이탈할 수 있는 강력한 원인이 됩니다. 넷플릭스는 월 정액으로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영상 작품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차별화된 사업입니다. 

수익을 위해 광고노출을 늘이고, 광고형 요금제를 활성화하면서 기존 요금제 가격을 인상하게 될텐데요. 결과적으로 수익이 얼마나 개선될지 개인적으론 좀 의문입니다. 결국 사용자들의 편의와 수익을 맞바꾸는 건데, 결국 어느 지점에서는 수익 증가가 다시 멈추게 될 겁니다. 

그렇게 증가하는 수익이 과연 회사의 시가총액을 2~3배로 높여줄 수 있을지 매우 의문스러운데요. 이번 분기에도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던 점이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광고와 계정 공유 이외 넷플릭스가 추가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딱히 떠오르지 않으므로, 넷플릭스는 이제 매출규모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운영 최적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있는데요. 성장보다는 운영 효율화 혹은 최적화가 중요해지는 회사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고평가 단계의 벨류에이션

넷플릭스의 벨류에이션 지표들
넷플릭스의 벨류에이션 지표들

현재 넷플릭스의 PER은 약 51배입니다. 넷플릭스가 기존 미디어 서비스 업체와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업체이기 때문에 섹터 평균값과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회사의 과거 5년 평균값인 79배 대비로는 현재 51배가 작은 수치이긴 합니다만, 회사가 아마존처럼 새로운 수익모델을 추가하기에 적합치 않은 섹터에 있다는 게 함정입니다. 넷플릭스가 추가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한정적이란 걸 감안하면 현재의 51배 PER은 개인적으론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회사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매출성장이 정체되고 잉여현금흐름을 높여가는 단계라면 넷플릭스는 이제 배당금 지급까지 고민해야 하는 단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넷플릭스 외에도 너무 많은 OTT서비스들이 경쟁자로 나타났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마무리

회사의 성장이 멈춘다고 단정하기엔 이른 시점

아직 넷플릭스는 유료 계정공유나 광고형 요금제조차 정착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매출 및 순이익이 성장할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OTT서비스에서 추가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한계가 있고, OTT서비스 시장규모도 앞으로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물론 제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사업들이 추가될 수 있겠죠.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옷이나 전자제품들을 판매하는 쇼핑기능이 추가될 수도 있고, 영화 촬영지와 연계하는 여행 상품을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그런 상품판매흐름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안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회사의 향후 성장성이 과거만 못할 것이란 생각은 떨칠 수가 없습니다. 넷플릭스가 이번 분기 실적에서 의미있게 해석할 수 있는 실적개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을 시장이 반기지 않았던 것도 넷플릭스의 성장을 의심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인데요.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생각이며, 넷플릭스가 현재 준비하던 개선기능으로도 매출을 크게 증대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넷플릭스 투자에 대해서는 각자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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