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2023년 2분기 실적이 순이익 턴어라운드를 기록하면서 오랜만에 약 7%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인텔 주가상승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론 의미 있는 반도체 경기 회복신호가 나온 것 같아 이 점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반도체 경기가 회복된다는 근거들을 몇 가지 정리했는데요.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텔 2023년 2분기 실적 확인
매출, 영업마진, EPS 모두 시장 전망치 상회
2023년 2분기 인텔 실적은 총매출 129억 달러 (시장 전망치 대비 +9억 달러), 영업마진 39.8% (시장 전망치 대비 +2.3%), EPS 0.13달러 (시장 전망치 대비 +0.17달러)로 모든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이겼습니다.
위 그래프에는 2023년 2분기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만, 최소 5분기 연속 감소 추세였던 총매출이 플러스로 전환되었으며 순이익도 흑자전환이 이루어졌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PC사업부의 선방
인텔의 PC사업부문은 회사 총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합니다. 2021년 코로나 이후 2022년까지 재택 및 집생활이 늘면서 PC매출이 급증했었는데요. 최근 인텔의 매출 및 순이익 감소는 PC사업 부진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 분기 실적이 호전된 것은 PC사업부문 선방이 컸다는 것이 시장의 해석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총 매출은 감소했습니다만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영업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PC, 모바일 시장의 회복 증거들
PC시장은 23년 2분기부터 감소폭을 축소
PC 및 테블릿 시장은 최근 5분기 연속으로 총 시장규모와 전년 대비 성장률이 감소했습니다. 2023년 1분기 시장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었는데요.
그래프에 표시되지 않은 2023년 2분기 PC 및 태블릿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하면서 6분기 만에 전 분기 대비 감소폭을 줄였습니다. 아직 시장규모가 호전되었다 말할 순 없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명확히 시장반등을 의미하는 데이터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시장은 2023년 1분기부터 마이너스 폭을 축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23년 1분기부터 의미 있는 반등이 있었습니다. 이전 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YoY변화량이 감소했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2023년 1분기에는 꽤 큰 폭의 변화가 있었는데요.
그래프에 표시되지 않은 2023년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6,53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습니다. 전 분기 대비로도 약 5% 이상 YoY변화폭을 축소했는데요. 요즘 스마트기기는 PC보다 모바일을 더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기기시장에서 먼저 경기회복 신호가 감지된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시장은 이미 반도체 경기회복에 배팅 중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YTD 54% 상승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란, 미국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주요 기업들의 주가를 지수화한 시킨 것인데요.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반도체 섹터 투자를 하실 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기반 ETF (레버리지 ETF 포함)를 많이 이용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지수에 삼성전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 규모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서 지수를 뽑는데요. TSMC와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벌써 54% 상승 중인데요. 현재 지수가 상승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엔비디아의 주가폭등이 가장 큰 영향을 줬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2023년에 30% 이상 반등한 종목들이 많은데요. 관련 종목들은 아래 이미지를 참고해 주세요.
문제는 지금 투자해도 될까?
반도체 종목들의 2023년 주가상승률이 꽤 좋습니다만, 엔비디아와 같이 우주로 가버린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몇 개 종목들은 최근 5년 주가변화 기준으로는 이제 반등세가 최고점 대비 중간 정도 도달한 정도입니다.
반면, 2021년과 같이 펜데믹으로 인한 특수상황에서 반도체 종목들이 최고점에 도달한 것이 앞으로도 재현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021년을 제외한 데이터로 보면, 이미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는 주기 상으로 최고점에 도달했다 볼 수도 있는데요.
주식은 항상 경기를 6개월 이상 먼저 반영한다는 주식시장의 말을 고려하면, 지금의 반도체 종목 주가가 주기적인 정점에 이르렀다 볼 수도 있겠습니다.
판단은 개인의 몫
위 내용은 PC, 모바일 시장만 반영한 결론들
이미 요즘 시대에는 PC와 모바일 시장 이외에도 반도체 시장규모에 영향을 주는 새로운 산업들이 많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I기반의 서버시장과 전기자동차를 들 수 있으며, 아직 시작단계에서 머물고 있는 사물인터넷도 언젠가 반도체 시장규모를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론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지금부터 조금씩 우상향하는 데 배팅을 해 볼 생각입니다만, 이 부분은 하반기 경기와 글로벌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중단기 적으로는 언제든지 다시 하향세를 맞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기반의 투자보다는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며, 인텔 주가가 30달러 이하일 때 들어가지 못한 것이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아직 마이크론이나 삼성전자도 투자기회가 있으며, 당분간 엔비디아도 좀 더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만 지금 주가는 너무 부담되어 조정을 노려볼 생각입니다. 주식투자를 하신다면 반도체 섹터는 빼 놓을 수 없는 투자영역일 텐데요. 각자 기준으로 투자여부에 대해서는 잘 판단하셔서 좋은 투자성과가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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