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장 종료 후 실적발표를 하면서 장외에서 주가가 8% 급등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0년 4분기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으며 2년 차 CEO인 Andy Jassy가 강조했던 비용절감 및 핵심사업 집중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적발표의 대부분 내용이 좋았습니다만, 한동안 아마존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AWS 성장률이 감소한 것은 신경 쓰이는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주력사업인 전자상거래와 광고 사업부문에서 의미있는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이 있었고, 이것은 미국경기회복의 신호로도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아마존에 아직 성장동력이 남았다고 생각하며, 2년 이상 장기투자가 가능한 종목이라 판단합니다. 아래에 관련 내용과 근거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마존 2023년 2분기 실적분석
모든 실적이 좋았다
아마존의 2분기 총 매출은 약 1,344억 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1,315억 달러를 능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7월 총수출액이 503억 달러니까 아마존의 분기 매출이 얼마나 큰 금액인지 비교해 보실 수 있겠습니다.
월가에서 주목하는 AWS(Amazon Web Service)매출은 약 221억 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218억 달러를 능가했습니다. 그리고 광고 매출실적도 107억 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104억 달러를 상회했으며, 전년동기대비 22%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약 7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2% 상승했습니다. 이 수치는 시장 기대치는 당연히 뛰어넘었으며, 새로운 CEO가 2년 동안 지속적으로 비용절감과 주력사업에 집중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했던 AWS 실적
AWS는 회사의 주력사업으로 월가에서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군이기도 합니다. 아마존의 AWS 매출은 서비스 출시 이후 한번도 성장하지 않았던 적은 없지만, 2022년부터 성장률이 지속감소하여 이번 분기에는 가장 낮은 12%를 기록했습니다.
AWS매출 성장률의 감소는 최근 여러 기업들이 높은 금리 및 경기악화를 우려하여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도 실적발표를 통해 클라우드 비즈니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AWS매출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습니다. 매출성장률도 줄었지만, 운영비용의 증가로 영업마진이 나빠진 것도 AWS사업부문에는 좋지 않은 신호로 보입니다.
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
순이익은 약 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순손실에서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아래 주석과 같이, 2022년 2분기엔 리비안 투자와 관련된 39억 달러의 세전 평가 손실을 반영했고, 이번 분기에는 2억 달러의 세전평가이익이 포함되었음을 감안해야 합니다. (순이익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이번 분기 보고서에서 잉여현금흐름(FCF)은 투자자들이 가장 의미 있게 주목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아마존은 AWS인프라 투자 및 COVID 이후 주문 처리 및 배송사업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동안 상황이 많이 개선되어, 이번 분기에는 TTM 기준으로 약 +79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잉여현금흐름 개선은 기업실적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회사실적과 미래에 대한 생각
전자상거래와 광고매출 증가는 경기회복의 신호?
아마존은 누구나 인정하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입니다. 전자상거래 매출과 광고매출의 증가는 소비자들의 소비능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미국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존 외 여러 기업에서 확인됩니다. 최근 분기에서 좋은 실적을 보고한 메타(Meta)와 알파벳(GOOGL)은 광고매출이 90%가 넘는 대표적인 기업들인데요. 광고매출이 증가하는 것은 기업들이 비용축소 이후 운영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마케팅 비용을 늘여가고 있음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23년 1~2분기 미국 GDP성장률은 기대치보다 높았습니다. 그리고 GDP상승의 상당부분을 내수소비가 부양해 주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국민들의 저축액이 크게 늘었고, 인플레이션으로 높아진 물가를 극복하고 소비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문제는 하반기인데요. 이번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피치 및 IMF 등 여러 기관에서 하반기 미국경기가 약한 불황과 GDP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튼튼한 고용시장이 계속 국민소득의 뒤를 받쳐주고 있습니다만, 만약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번 더 인상하거나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 불황을 피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마존의 비용절감효과가 하반기에도 이어질까?
아마존은 최근 1년동안 약 27,000명의 인력을 정리해고했습니다. 더불어 물류망 재정비로 배송속도 증가 및 물류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의 증가는 이런 비용절감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는 평가인데요. 3분기에도 아마존의 영업이익이 지속 상승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회사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을 55억~85억 달러로 전년 동기 25억 달러 대비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중장기적으로 아마존 주가는 계속 상승할 듯
2023년 하반기를 포함하여 2024년 상반기까지 단기적으로 아마존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론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주식시장이 상당히 과열되었다고 생각하며, 채권 수익률이 점점 높아지면서 채권 투자매력이 증가하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자본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 2년 이상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아마존의 기업가치는 지금보다 몇 배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쿠팡이 압도적인 물류 시스템 기반으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하듯, 아마존의 물류 시스템은 다른 회사가 쉽게 카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AI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의 지출이 정상화되면 AWS에서도 추가적인 시장확장 및 매출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이번 분기는 다른 비즈니스 부문의 실적이 좋아서 AWS 매출 성장성 하락이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아마존 실적에서 AWS는 계속 큰 화두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2년 이상 아마존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미 100% 이상의 수익률을 얻고 있고 앞으로도 5년 이상 아마존 투자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제가 아마존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서 특별히 아마존을 좋게 평가한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점들은 충분히 참고하셔서 내용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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