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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락, 고점을 찍은 걸까? 다시 반등할 가능성은?

by 주부너구리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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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락, 고점을 찍은 걸까 다시 반등할 가능성은
원달러 환율 하락, 고점을 찍은 걸까 다시 반등할 가능성은

불과 4일 전만 해도, 원달러 환율 1,500원을 예상하는 기사가 넘쳤는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두 달만에 1,36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사흘 연속 달러 환율이 떨어진 것인데요. 

시장에서 꼽는 원인은 아래 4가지 정도인데요.

  1.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철회 기대감
  2. 미국 인플레이션 정점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 혹은 인하에 대한 기대감
  3. 유로화 가치 반등으로 인한 상대적인 달러 약화
  4.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차지 예측 

사실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만, 우선 각 항목에 대한 현재상황을 확인해 보고, 향후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도 예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철회 기대감


 이 이야기는 얼마 전,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고 경제 리오프닝을 검토 중이라고 단독 보도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낙관론에 대한 희망은 중국 보건부가 당분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힌 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단, 중국 경제가 다시 리오프닝할 경우, 전문가들은 아래 3가지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 중국 주식 상승: 중국 뿐 아니라 홍콩 지수도 급 반등 예상 (20% 이상) 
  • 위안화 가치 급등에 따른 달러 약화
  • 국제유가상승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달러가 약화될 수 있겠습니다만,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달러가 강해지는 효과가 있어서 중국이 리오프닝을 한다고 해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순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는 일입니다. 

일부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세 번째 임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내년 3월 무렵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으며, 골드만삭스에서는 2023년 2분기 (4~6월 사이)에 중국이 경제를 재개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일단, 당분간 중국 경제 리오프닝이 환율하락에 좋은 영향을 주겠습니다만, 단기적인 효과로 그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2.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론


이번 원달러 환율 상승의 가장 주요 원인은 역시 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있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도 속도를 좀 늦추거나, 기준금리 인하까지 검토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11월 10일(오늘)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인데, 현재 전망치는 7.9%로 전달보단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경기침체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는 금리인상에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이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아직 너무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번 소비자물가지수가 조금 하락한다고 해도,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대 인플레이션까진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조금 꺾인다 해도, 연준이 쉽게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꺽이기 시작했을 때, 기준금리를 내리게 되면 인플레이션을 잡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3. 유로화 가치 반등


최근 유로화 약세가 조금 진정되면서, 1유로 화가 1달러를 잠시 넘었습니다만 아직 1달러에 안착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유로화 환율이 상승했던 주요 요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최근 영국 총리 교체 후 파운드화 약세가 많이 안정세를 찾고 있음
  • 여러 유럽국가에서 금리인상을 통해 자국 통화 및 유로화 가치 하락을 방어
  • 러시아 전쟁으로 크게 치솟았던 천연가스 가격은 공급경로 다변화로 진정되는 상황

하지만 아직 유로화 안정화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비축량이 거의 100%에 육박했습니다만, 이번 겨울을 보내기엔 부족한 양이고, 공급망 다변화가 아직 안정화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내년까진 언제라도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더불어, 유럽도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도하게 높은 기준금리 때문에 지난번 영국에서 발생했던 채권 이슈와 같은 사건이 언제 또 생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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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압승


어제 치뤄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하게 되면, 그동안 바이든 정권에서 진행하던 대부분의 정책들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부분의 재정 지출 정책들이 홀딩되고,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조절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실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많이 선전하면서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심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3일째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중간선거 결과가 공화당 압승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오는 시점부터 반등해서 하루 만에 20원이 상승했습니다. 최근의 환율변화는 하루하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쉽게 환율의 방향을 예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정리


몇 달째 상승하던 달러환율이 조금 진정되는 상황이 반갑습니다만, 아직 시장 상황에 근본적으로 변화하기에는 너무 불안정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더구나, 환율에 영향을 주는 외형 변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쉽게 환율 방향을 예측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대부분 기사에서 예측하는 것처럼, 현재의 하락이 일시적 상황일 것이라는 데 저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60-70% 확률로 1,400원대 환율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을 가지고, 환율변화를 계속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기 내용은 개인적 견해와 분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환율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정보들을 많이 찾아보시고 쉽게 미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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