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지펀드 브리지워터, 70억 달러 규모의 유럽주식 공매도

몇일 전부터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금융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이하 브리지워터)가 유럽 주식에 최소 67억달러(약 8조7000억원)의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206179141i

'금융계의 잡스' 달리오, 유럽 기업에 공매도 8조7000억원 베팅

'금융계의 잡스' 달리오, 유럽 기업에 공매도 8조7000억원 베팅, 브리지워터, 유럽 공매도 현황 공개 ASML에 10억달러 공매도 투자 업계 일각 "주가 아직 바닥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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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뜻인지 몇 가지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여러분들의 경제공부에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브리지워터와 레이달리오는 누구인지?

사실 워낙 유명한 분이라 많은 설명은 필요없을 듯 한데요. 간략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레이달리오는 1985년부터 세계 최대 해지펀드인 브리지워터 (bridgewate)의 공동 최고 투자책임자로 일함
순자산은 2022년 기준 220억 달러 (약 28조)
브리지워터는 'all weather' 포트폴리오로도 유명합니다. all weather'는 어떤 상황에도 자산변동성을 최소화하고, 보수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주식, 채권, 원자재 등에 자산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투자방식의 펀드입니다.

공매도란 무엇이고, 어떤 회사에 공매도를 취했는지?

우선 공매도란, '주식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기대하여, 현재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취하고 일정기간 뒤에 주식이 해당 가격보다 더 하락했을 때 취한 주식을 팔아 이득을 얻는 방식'입니다. 특정 주식의 가격이 100원이라 가정했을 때, 주식이 더 크게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80원에 공매도를 했다면, 정해진 기간 뒤에 해당 주식 가격이 70원이 된다면 10원의 이득을 취하는 방식이 되겠습니다. (물론 주식이 공매도 가격보다 상승해 있다면 손해를 보게 됩니다)

현재 유럽에 취한 공매도 포지션에 해당하는 회사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목록에 있는 회사들은 모두 해당 주식전체볼륨의 0.5% 이상 볼륨으로 공매도를 취하여, 유럽주식시장에 공개된 종목들입니다.

BNP Paribas: 프랑스 국제 은행 그룹
Vinci: 프랑스 건설 회사
Schneider Electric: 디지털 자동화 및 에너지 관리 전문의 프랑스 다국적 기업
Air Liquide: 의료, 화학 및 전자 제조업체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용 가스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프랑스 다국적 기업
Total: 프랑스의 다국적 통합 에너지 및 석유회사
Bayer: 독일의 다국적 제약 및 생명 과학 회사
Munchener Re: 독일 다국적 보험회사
Allianz: 독일 다국적 금융회사
Vonovia: 독일 부동산 회사
Infineon: 독일 반도체 제조업체
Deutsche Borse: 주식 및 기타 증권 거래를 조직하는 시장을 제공하는 독일 회사
BASF: 독일의 다국적 화학회사이자 세계 최대의 화학 생산업체
Iberdrola: 스페인 다국적 전력 회사
Banco Bilbao: 스페인 다국적 금융 서비스 회사
Santander: 스페인의 다국적 금융 회사
ASML: 반도체 칩 생산에 사용되는 포토리소그래피 시스템 개발/제조업체
ING: 네덜란드 다국적 은행 및 금융 서비스 기업
Intesa Sanpaolo: 이탈리아 국제 은행 그룹

회사목록을 정리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입니다만,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기업들의 섹터가 '에너지, 금융, 화학, 반도체'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시는 반도체 제조시스템 개발업체인 ASMLd도 포함되어 있네요. 혹시 해당 종목을 투자하는 분이 계신다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공매도는 어떤 의미인지?

기사를 보면, 브리지워터 젠슨 CIO는 아래와 같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젠슨 CIO는 "유럽과 미국에서 매우 큰 규모의 금융 자산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브리지워터 투자 포지션은 그러한 여건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는 보통 2가지 목적을 가지는데요.

진정한 주가 하락을 대비한 매도포지션: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순수 목적
다른 포지션에 대한 헤지: 해당 주식주가가 오르는 쪽에 배팅을 크게 걸고, 떨어졌을 때를 대비하여 하락에도 배팅

브리지워터는 이에 대한 정확한 논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네요.

브리지워터는 과거에도 공매도를 했나? 그리고 성공했나?

브리지워터가 최근 공매도를 했던 타이밍은 아래 2번이었습니다.

주식이 고르지 못했던 2018년 1분기
2020년 3월 코로나가 시작되던 시기

결과적인 얘기입니다만, 코로나 시기에 브리지워터는 공매도를 포함하여 연간 약 20% 펀드주가 하락의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예상치 못했던 것인데요. 아래 관련 기사를 보시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Ray Dalio caught wrongfooted with big losses at Bridgewater fund

Billionaire investor’s Pure Alpha Fund down 20% after coronavirus-induced market turmoil

www.ft.com

레이달리오라고 해서, 모든 경제상황을 맞출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더불어, CNBC의 크레미어가 했던 얘기처럼 해지펀드나 억만장자들의 투자 스타일이 저희와 같은 일반 소액 주주들에겐 잘 어울리지 않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거시경제를 읽고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들에는 분명 그만한 근거와 전략이 있으므로, 그 의미를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