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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엔화는 왜 자꾸 하락할까요?

by 주부너구리 202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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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는 왜 자꾸 하락할까요?

 

최근 엔화가격이 떨어졌다, 엔저현상이라는 말이 많은데요. 엔화는 왜 자꾸 하락하는 걸까요?
공부했던 내용들을 나름대로 알기쉽게 정리했습니다. 궁금하셨던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1. 에너지 가격의 급등


  • 일본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커지면 엔화가 강세가 된다고 합니다.
  •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펜데믹 초기에 미국 대비 확대되었는데, 사람들이 펜데믹 시절에 공산품 소비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대표적인 공산품 수출 강대국인데요. 일본에서 판매한 공산품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엔화강세가 시작되었습니다.
  • 2021년 말~22년 초반에 유가와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황이 역전(엔화약세)되었습니다.
  • 미국은 자국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자국에서 생산/감당할 수 있는 구조라, 유가 및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가격 변화에 큰 영향이 없지만, 일본은 에너지를 98%까지 수입하는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
  •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은 공산품의 원가를 상승시키면서, 수출원가를 증가시키고, 수입원가를 더 크게 증가시킵니다. (러시아 - 우크라이나 분쟁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2.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짐


  • 너무나 잘 아시는 것처럼, 최근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채권금리를 크게 인상시켰습니다.
  • 하지만, 아직 디플레이션에서 겨우 벗어난 정도의 일본은 저금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요.
  • 금리 격차가 커질수록, 돈은 무위험자산인 미국국채로 몰려가게 되고, 이로 인해 엔화는 약세가 됩니다.
2Y 스왑 스프레드 (일본과 미국)
2Y 스왑 스프레드 (일본과 미국): 미국이 채권금리를 인상시킨 반면, 일본은 저금리 유지
 

3. 경제성장을 높이기 위한 초저금리 정책 유지


  • 일본은 46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국가임과 동시에, 부채도 세계1위입니다.
  • 이것은 GDP의 낮은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일본은행이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정부의 공격적인 지출을 돕고 있기 때문입니다. (펜데믹 시즌과 유사하죠)
  • 일본의 부채 비율은 GDP 대비 257%로 지난해 전 세계 1위였습니다.
주요국가들의 부채비율
주요국가들의 부채비율

그런데 이렇게 빚을 져도 괜찮을까요? 아무리 경제성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낮은 금리로 돈을 계속 풀게 되면, 미국과 같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생길텐데요. 일본은 미국과 상황이 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1.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빚이 적다.

  • 일본의 국채들은 7% 정도만 해외, 나머지는 일본 자국국민이나 기관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 자국 국민들이나 기관이 가진 빚을 안갚아도 된다는 건 아니고요. 하지만, 빚을 갚아야 하는 통화가 엔화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차하면, 미국처럼 엔화를 찍어서 빚을 갚을수도 있겠죠.
  • 이렇게 할 수 있는건, 일본은 미국처럼 인플레이션 문제가 아직 없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이제 디플레이션에서 겨우 벗어난 수준이고, 경제성장을 위해 저금리로 정부기관들이 돈을 뿌려서 경제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본국채 보유내역
일본국채 보유내역

 

 

2. 일본은 '엔저'일때 수출이 늘었다.

  • 엔저로 인해, 달러가치가 높아지면 수출 양에 비해 대외수지 흑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 일본은 공산품이나 기계 등의 수출에 자신이 있었기 떄문에, 지속적인 엔저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책을 펼쳐오고 있는데요. 이것이 유명한 '아베노믹스'시절부터 시작된 엔저정책입니다.

 

4. 엔화가치가 올라가려면?


설명드린 내용을 반대로 적용해 보면 됩니다.

  1. 에너지 가격이 떨어질 경우: 일본 무역 흑자가 커지면서 엔화가 강세가 될 수 있습니다
  2. 연준이 금리인상을 낮출 경우: 미국에 과도한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가 올 경우, 연준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거나, 금리를 다시 조정하게 될텐데요. 이 경우, 엔화가 강세가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은행(BoJ)는 오늘 (6월 17일) 단기 금리 목표치를 -0.1%, 10년물 수익률을 0% 부근으로 계속 유지한다는 공약을 했습니다. 엔저정책을 유지한다는 것인데요. 아베정권 집권이 계속 되는 것과도 일정 부분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본은행도 엔화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냈는데요. 앞으로 엔화환율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Bank of Japan maintains ultra-low rates, warns it is closely watching yen moves

The Bank of Japan maintained ultra-low interest rates on Friday and its guidance to keep borrowing costs at "present or lower" levels.

www.cn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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