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부터 증권사들이 LG유플러스 매수의견을 적극적으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통신주는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 아웃퍼폼하지 않습니다만, 경기침체나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시장보다 좋은 주가흐름 내지는 상승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은 왜 SKT, KT가 아닌 LG유플러스를 추천하는 것일까요?
LG유플러스가 왜 지금 시점에서 투자해야 하는 종목인지, 회사의 현황과 주가전망, 배당금 및 배당락일에 대해서 정리했습니다. 항상 하는 말 입니다만,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을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LG유플러스, 왜 추천하는 걸까?
▣ 대단히 호의적인 증권사 의견들
2023년 들어 LG유플러스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대단히 긍정적 또는 호의적입니다. 하나증권이 이례적으로 '5월 전에 꼭 매수'하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도 눈에 띕니다. 잘 아시겠지만, 증권사 리포트는 증권사 입장의 클라이언트인 회사들의 눈치와 입김을 일정 부분 반영한 것이므로 100% 그대로 믿어선 안됩니다.
적정주가에 대한 의견에서도 하나증권이 가장 높은 2만원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낮은 것은 NH투자증권의 13,000원이며, 대신증권은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았습니다만 2만 원에서 15,000원으로 주가의견을 낮추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LG유플러스가 주가가 11,000원 대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15%에서 최대 90%정도의 주가상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 추천하는 근거는 무엇?
증권사 별로 조금씩 내용이 다릅니다만, 공통적으로 LG유플러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지속증가하는 매출과 가입자수
최근 4분기 누적으로 살펴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2022년 기준 1조 81억 원으로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습니다. 오른쪽에 표시된 노란색 실선이 영업이익율을 나타내는데요. 4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1% 가까이 상승하여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4분기 말을 기준으로 국내 총 무선서비스 가입자 수는 약 7,699만 명(한 사람이 여러 회선을 사용하는 것을 포함)인데요. LG유플러스는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조금씩 증가시켜, 2022년 12월 기준으로 25.8%, 가입자 수로는 1,989만 6천 명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2년 무선서비스 매출은 약 6.18조 원으로 연간 총매출 13.9조 원 대비 약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간으로는 약 2.1% 성장률입니다만, 분기성적으로 살펴보면 무선서비스 매출 성장률이 3%대 성장률을 회복하여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좋은 실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마케팅 비용의 감소
가입자수 및 매출이 증가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영업비용이 계속 증가했다면, 영업이익률이 좋지 않았을 텐데요. 총매출은 증가했습니다만, 그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지 않은 점을 대부분 증권사들이 높게 평가했습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서비스수익 대비 마케팅비용 비율은 2021년 평균 약 22~23% 수준에서 2022년 21% 수준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역대급 벨류에이션
2022년 4분기 기준 PER은 7.3배로 코로나 발생 시기인 2022년 2분기를 제외하고 가장 낮습니다. 반면 우측에 표시된 현금흐름을 보시면 모든 비용을 다 제하고 남은 잉여현금흐름(FCF)이 약 6,580억 원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주가가 굉장히 저평가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 다른 추천 이유, 배당
▣ 2023년 6% 이상 배당 가능
통신서비스는 전 국민들의 생활필수품과 같고, 5G와 같은 큰 업그레이드나 IPTV처럼 새로운 서비스 추가가 없는 한 매출이나 가입자 수 변화가 크지 않습니다. 때문에 실적변화가 크지 않아 주가변화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꾸준히 발생하는 막대한 현금으로 높은 배당을 지급하여 주식매력도를 높이는데요.
대부분 증권사가 2023년도에 LG유플러스의 배당률을 6%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6% 배당률은 주가변화에 따라 바뀔수도 있고 SKT는 이미 오래전부터 6% 이상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LG유플러스의 배당률이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LG유플러스를 배당투자로 고민하는 분이 계신다면, 이렇게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배당금과 배당락일
LG유플러스는 2021년도부터 연간 배당이 아닌 반기 배당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과 2022년 배당금, 배당락일은 위에 있는 이미지와 같은데요. 올해도 같은 형태로 진행한다면 6월 29일이 배당락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배당락일 이전에 상승하고, 이후에 하락하므로 투자시기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5월 중에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간배당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과거 주가 흐름은 어땠을까?
▣ 과거 5년 통신주와 코스피 주가변화 비교
과거 5년 통신주와 코스피지수 주가변화를 비교해 보면 공통적인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주식시장 상승시기에는 통신주는 잘 상승하지 않으며, 주식시장 하락시기에 통신주들이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2018년은 코스피 지수가 역대급으로 하락했던 시기였는데, 이 시기에 이통 3사 주식이 모두 코스피 지수보다 성적이 좋았습니다. 2021년에도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할 때 통신주들은 코스피지수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이다가, 코스피지수가 정체 및 하락하는 시점에 코스피지수를 능가하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통신주는 사업변화에 큰 자본이 필요하고 생활필수품의 개념이 되어 매출변화가 크지 않습니다. 반면, 경기침체 등으로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할 때에는 통신주들이 상승 또는 주식시장보다 아웃퍼폼 하는데요.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침체해도 통신서비스는 사용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LG유플러스는 과거 5년동안 다른 통신주와 코스피지수 대비로도 주가상승률이 가장 낮습니다. 항상 3번째 통신사라는 이미지와 실제 실적으로 2021년과 2022년에 SKT와 KT가 각각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시기를 가졌음에도 LG유플러스는 주가가 반등하지 못했었는데요.
▣ LG유플러스 자체로도 낮은 주가 수준
LG유플러스 사업 전체기간으로 봐도 현재 11,000원 대의 주가는 굉장히 낮은 수준입니다. 주가가 10년 전으로 퇴행하지 않는 한, 현재의 주가는 하방압력이 낮고 상방으로는 안정적으로 20~30%의 주가상승을 노려볼만한 위치인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경기침체나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통신주 특성으로 다른 종목이나 섹터 대비로는 좋은 방어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어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현재 시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악재는 없는 것일까?
주식시장이나 특정 종목에 호재만 있고 악재가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LG유플러스도 이렇게 좋은 여건들이 있는 반면에 아래와 같은 악재들도 존재하는데요. 일단 뉴스기사로 나와 있는 몇 가지 주요한 악재는 아래와 같습니다.
▣ 떨어지는 ARPU와 중간요금제
이통사 실적을 얘기할 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있습니다. ARPU라고 부르는 것인데요. 가입자 당 매출로 이통사에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통사 비즈니스가 ARPU로 설명하기 가장 직관적이라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LG유플러스의 ARPU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IoT라고 말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KT ARPU가 SKT, LG유플러스 대비로 매우 높아 보이는데 이것은 KT가 IoT가입자 ARPU를 데이터에 반영하고 있지 않아 보이는 착시현상입니다.
APRU가 증가하려면 5G요금제 가입자수가 늘어야 합니다. 5G 요금제 가입자의 ARPU가 LTE가입자의 1.5배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LG유플러스의 무선서비스 가입자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2022년 말 기준)
- 누적가입자 수: 1,989만 6천 명 (전년 대비 10.6% 증가)
- 5G가입자 수: 611만 명 (전년 대비 31.1% 증가, 전체 핸셋 가입자 대비 53.5% 비중)
결론적으로 LTE가입자를 5G가입자로 많이 전환시켜야 하는데, 요즘 물가상승이 너무 크고 경기도 좋지 않아 5G 가입자수를 작년처럼 늘이는 게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구나, 5G 중간요금제가 추가되면서 기존 5G 요금제 가입자가 중간요금제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으므로 앞으로 매출 증가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제 4통신사와 알뜰폰 약진
최근 정부 차원에서 기존 3통신사 체재를 '통신 갑질'이라 칭하면서 4번째 통신사를 타진한다는 언급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통신사업은 초기에 많은 투자금이 필요하고 3통신사 체재를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아 현실화되긴 어렵다는 의견이 유력합니다만, 분명 리스크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현재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알뜰폰 시장도 이통사 전반적으로 위협이 되는 요소입니다. 물론 알뜰폰 시장이 장기적으로 매우 느리게 성장 중입니다만, 올해와 같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시기에는 급성장이 일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마무리
LG유플러스는 4분기 이상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주가흐름이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통3사 중에선 점유율도 가장 낮고 영업실적도 좋지 않습니다만, 이제 점유율에선 KT와 2위 싸움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요즘처럼 높은 금리와 국제정세가 좋지 않은 시국에는 통신주와 같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고 배당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괜찮은 전략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다수의 증권사들이 동시에 LG유플러스에 대해서 호의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다소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고, 그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장하는 실적과 배당금을 고려했을 때, 1만원 대 근처에서 분할매수로 리스크를 줄이면 1년 내에 20% 정도의 수익률은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다시 한번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투자에 참고만 하시기 바라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모두 본인에게 있음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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