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시장이 불안정하면서 가치주 및 배당주 투자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성장주 투자도 그렇지만, 배당주 투자는 상대적으로 재무재표와 안정적인 배당지급 능력이 중요한데요.
CNBC에서 아래 3가지 기준으로 이른바 "배당 귀족"이라 불리는 종목들을 선별했습니다. 각각의 기준과 어떤 종목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기준1: 높은 배당률, CNBC는 2.3% 이상의 배당률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 기준2: 최소 25년 동안 배당금을 증가시킨 기업, 25년 안에는 여러 번의 불황과 경제적 위기가 포함됩니다.
- 기준3: 최근 10년 평균보다 낮은 주가로 거래되는 주식, 한마디로 가격이 싸다는 거지요.
위와 같은 조건으로 어떤 종목들이 소개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잘 모르는 종목은 제외하였고, 일부 종목들만 포함시켰습니다.
| 종목명(Ticker) | 섹터 | 2022년 YTD Total Return | 배당률 | 2022E P/E | Debt/EBITDA |
| 알트리아 그룹 (MO) | 필수소비재 | -5.0% | 8,2% | 9.5x | 1.8x |
| AT&T (T) | 통신 서비스 | +17.0% | 5.3% | 7.6x | 4.2x |
| IBM (IBM) | Info. Tech | +9.9% | 4.6% | 13.9x | 2.7x |
| 3M (MMM) | 산업재 | -23.0% | 4.4% | 12.6x | 1.4x |
| 리얼티인컴 (O) | REITs | -2.0% | 4.2% | 15.7x | 5.5x |
| 엑슨모빌 (XOM) | 에너지 | +45.0% | 3.9% | 9.4x | 0.5x |
| 쉐브론 (CVX) | 에너지 | +26.0% | 3.8% | 9.9x | 0.3x |
| AbbVie (ABBV) | 헬스케어 | +15.0% | 3.7% | 9.8x | 2.1x |
*Total Return은 주가변동과 배당금을 모두 합쳐 계산하는 수익률입니다.
*Debt/EBITDA는 회사의 부채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회사가 보유한 부채를 이자, 세금, 감가상각 전 수익(EBITDA)로 나누어서 계산합니다. 일반적으로 4에서 5이상의 비율은 회사의 부채상환능력이 낮은 것으로 간주하여, 위험도가 높다고 얘기하는데요. 하지만, 일반적인 얘기일 뿐 절대적인 수치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AT&T는 5G인프라 투자를 위해 부채가 큰 상황이며, 리얼티인컴은 REITs의 특성 상 수치가 높습니다.
여러 종목들이 언급되었습니다만, 오늘은 제일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알트리아 그룹(MO)에 대해서 한번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알트리아 그룹(MO) 개요
알트리아 그룹은 한마디로 담배회사입니다. (우리나라의 KT&G같은 기업입니다). 회사는 1822년에 설립되었고, 대표제품은 흡연자분들은 잘 아시는 Marlboro와 전자담배로는 Juul이 있습니다. (Juul은 알트리아 그룹이 투자한 자회사의 제품입니다) 이외에도, 잘 모르시겠지만 와인과 잎담배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개요에 앞서, 알트리아 그룹에는 현재 중요한 2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 FDA에서 금년 4월 발표한 멘솔 담배 금지 추진 계획: 멘솔담배는 알트리아 영업이익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력제품입니다. 멘솔 담배 금지 계획은 아직 추진 상태이고, 실제 정책시행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의 싸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FDA의 미국 내 Juul 판매금지명령: Juul이 처음 금지당했던 배경은 과일맛 향 때문이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과일맛 향이 나는 담배제품이 크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판매금지를 명령했고, Juul에 유해 및 중독성분이 기준치 이상이라는 점도 있었습니다. 현재 알트리아 그룹은 FDA 명령에 항소한 상태이며, 항소 중에는 계속해서 Juul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2019년도 Juul 열풍이 불었을 때, Juul의 매출은 약 20억 달러였습니다.
알트리아 그룹은 현재 766.05억 시가총액을 가진 회사입니다. 6월 말 Juul판매금지명령이 떨어진 시점을 기준으로 주가는 약 57달러에서 42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이 시점 사라진 시가총액은 약 290억 달러로 회사의 시가총액에 약 28%에 해당합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Juul의 매출비중에 비해, 주가가 훨씬 크게 감소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Juul에 대한 판매금지명령이 철회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론 미래는 알 수 없으니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배당지급력은 최고수준
알트리아 그룹은 배당귀족답게 1989년부터 2021년까지 한번도 거르지 않고, 주당 배당금을 증가시켰습니다. 코로나가 있었던 2020년도에도 전년 대비 3.6%의 배당금을 증가시켰으며, 2017년~2021년까지의 연간 복합성장률(CAGR)은 8.5%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다만, 2018년도부터 연간 복합성장률이 3~5%로 줄어든 것은 조금 아쉽군요. 하지만 2021년도에도 배당만으로 연간 7.7%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안정적인 배당주였습니다.
더구나 최근 주가하락으로 배당률은 8.5%라는 매우 매력적인 수치를 제공합니다.
매출성장은 크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영업이익률
알트리아 그룹의 연간 매출액은 2021년 기준으로 약 211억 달러입니다. 2012년~2021년의 매출성장률은 연간 복합성장률(CAGR)로 약 1.8%의 낮은 수치인데요.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12년 42.9%에서 2021년 56.9%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영업이익률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배당금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벨류에이션은 매력적인 구간
최근 주가의 하락으로 벨류에이션은 모두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해 있습니다.
- P/E Ratio는 약 8~9x로 섹터 midian값보다 훨씬 낮은 상태이며
- Price/Cash Flow도 8.5로 섹터 midian보다 훨씬 낮습니다. (보통 10 미만의 수치가 좋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현재 가격에서는 향후 배당지급 뿐 아니라, 섹터 midian값까지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구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결론
처음 글을 시작하면서, 알트리아 그룹의 이슈사항부터 말씀드린 것은, 회사의 재무재표나 배당지급성향이 워낙 좋기 때문입니다. 성장주와 같은 주가상승을 기대할 순 없어도, 현재의 배당률이라면 연간 10%~15% 정도의 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주가 자체도 저평가되어 있는 구간이라, 주가상승을 합친 기대값)
물론 전세계적으로 금연이 트랜드이고, FDA의 정책이 담배의 중독성을 낮추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으므로, 멘솔담배나 Juul의 판매금지, 니코틴 함류량을 낮추는 정책 등은 알트리아 그룹의 입장에서는 큰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알트리아 그룹은 미국 내 비즈니스만 하는 회사라, 미국 경제상황에 대한 의존성이 크다는 리스크도 짚을 수 있을 것 같군요.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현재의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필수 소비재'가 방어력이 뛰어난 편이고, 과거 코로나 시절의 2020년에 알트리아 그룹의 담배매출이 오히려 상승했던 점들을 비춰보면, 지금 경제상황에서도 알트리아 그룹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여건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말씀드리는 것처럼 주가도 저평가되어 있어서 매력적인 진입구간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알트리아 그룹에만 투자를 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동종회사인 필립모리스(PM)이나 British American Tobacco(BTI)같은 회사로 비중을 나눠서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동종업계인만큼, 두 회사 모두 높은 배당금과 안정적인 재무재표, 비슷한 제품라인을 가지고 있으니 같이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내용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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