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와 우리나라 경제가 매우 닮은 모습으로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장기 국채 수익률과 통화 가치는 급락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투자활동도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2025년 트럼프 정권에서 높은 관세 정책으로 중국경제를 압박하게 되면, 수출에 의지하는 우리나라는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 정치환경도 불확실성이 높아서 2025년 국내 주식시장 전망이 매우 어두운데요. 하지만 이렇게 모두가 주식시장을 떠나는 시점이 오히려 투자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목차
심각한 중국 경제 상황
급락하는 중국 장기국채 금리
최근 1개월 간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14~15%나 하락해서 역대 가장 최저치인 1%대로 들어왔습니다. 30년물이나 1년물 국채금리도 하락폭은 조금 달라도 거의 비슷한 양상인데요. 국가 채권금리가 이렇게 1개월만에 15%나 하락하는 것은 심각한 경제위기가 발생할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참고로 일본과 미국의 장기채 금리는 반대로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장기채 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로는 아래와 같은 요소들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경기침체: 장기채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시장에서 경기침체 위험성을 크게 느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니 주식, 부동산과 같은 위험자산을 기피하고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투자를 선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 통화완화정책 기대감: 중국은 장기간 물가하락과 내수소비 감소로 경제가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2025년에 중국 정부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인하, 은행 지급준비율 완화 등의 통화완화정책을 시행할거라 밝히면서 채권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내리면 채권금리도 같이 하락하면서 채권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 디플레이션 우려: 중국은 1%이하의 물가상승률이 벌써 20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가는 너무 상승해도 문제입니다만 너무 하락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경제가 죽었으니 물건이 팔리지 않아 가격을 내려야 하는 상황인거죠.
디플레이션의 증거, 통화증가율
디플레이션 진행여부를 알 수 있는 직접적인 지표 중 하나는 통화증가율입니다. 디플레이션 진행여부를 보려면 M0와 M1통화 증가율의 변화추이를 살펴봐야 하는데요. 각각에 대한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 M0통화(본원통화): 중앙은행이 발행하여 시장에 유통되는 모든 현금 통화를 의미합니다. 아래 3가지가 포함됩니다.
- 민간이 보유한 현금
- 은행이 보유한 시제금(현금)
- 중앙은행에 예치된 상업은행들의 지급준비금
- M1통화(협의통화): M0보다 광범위한 통화량을 측정하는 것으로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통화를 포함합니다.
- M0현금 + 결제성 예금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중국의 경우, M0통화는 증가하는 반면 M1통화량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M1증가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기업들의 투자나 지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기업들이 투자를 늘일 때에는 '요구불 예금'이라는 것이 늘어나는데, 기업들이 투자나 지출을 위해 단기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자금을 넣어두는 통장같은 겁니다.
우측 이미지처럼 중국의 저축성 예금은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요구불예금 증가율은 마이너스대로 하락했습니다. 중국에서 디플레이션이 점점 현실적인 경제문제로 부각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부분입니다.
2024년 중국경제는 연초 목표치였던 5%대를 간신히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만, 2025년에는 4%초중반대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직 2025년에 시행될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정책이 변수입니다만, 시장 기대수준에 맞는 정책적 지원은 어려울거라 보고 있습니다.
충격적이지만 우리나라도 비슷
급락하는 우리나라 장기채 금리
우리나라 10년물 국채금리도 11월 초 대비 약 11%가 급락했습니다. 그나마 12월 중순에 최저점이었던 2.6%에서는 하락률이 17.4%나 되었습니다만 최근에 조금 반등해서 그나마 하락률이 10%대로 선방했다는 느낌입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올해 9월부터 2%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12월에 조금 상승했습니다만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환율이 오르면서 물가도 상승자극을 받습니다만, 내수가 워낙 죽어가고 있고 정치적인 혼란도 있어서 내부소비가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 물가도 죽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우리나라 M1통화율도 감소추세, 환율은 급등
우리나라 M0통화와 M1통화 증가율도 중국과 비슷한 추세입니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M0와 M1모두 증가율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M1통화 증가율이 최근 3~4개월 정도 반등했습니다만 이 상승세가 크지 않고 내수와 수출 모두 꺽이는 상황이라 기업들의 투자활동이 활발할 리가 없습니다.
거기다 2025년 트럼프 정권이 시작되면 중국에 대한 관세 정책 강화 등으로 미중 경제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라 중국경제가 침체되거나 성장률이 낮아지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로 간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확률이 높습니다. 더구나 트럼프는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수출 제재정책을 펼칠 수 있어서 2025년 전망이 더욱 어둡습니다.
거기다 어제 미국 연준에서 2025년 금리인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환율이 한때 1,450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도 미국 기준금리 기대수준은 기존 2025년 연말 3.5%에서 4.0%대로 변경되는데요.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내리지도 올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환율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미국따라 유지하면 경제가 더욱 침체되어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높아지고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금리를 내리게 되면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로 인해 달러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환율이 발작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크게 하락하고 물가상승을 자극하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아마도 2025년에 기준금리를 2회 이상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경제는 정치의 시간이고, 대통령 선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를 피해야 하므로 어떤 형태로든 중국과 같은 기준금리 인하, 경기지원금 지급 등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 투자기회가 될지도
모두가 부정적으로 볼 때가 바닥
현재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는 완전 바닥입니다. 환율은 높고 수출성장률은 하락으로 반전되었고, 내수소비는 죽었고, 정치는 불안정하기 때문이죠. 주식을 잘 알아도, 그렇지 않아도 현재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것은 좀 꺼림칙한 상황입니다.
현재 정권은 증시하락을 막기 위해 연기금을 계속 증시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팔자 쪽인데 개인들은 사자로 바뀐 상황인데요. 이렇게 개인과 연기금이 사고 외국인과 기관이 파는 상황에서는 아직 국내 증시를 들어갈 시점이 아닙니다.
개인의 매수세가 꺽이고 연기금 투입이 줄어들면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순매수로 돌아서는 시점에는 국내 증시 투자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언제 이런 시점이 올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만, 이 시점이 절대 멀지 않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금은 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을 들고 기회를 봐야 하는 시점입니다.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까
최근 외국인들이 순매수하는 종목들에서 몇 가지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 반도체, 금융, 보험, 자동차, IT, 전기업종들
- 반도체: 실적과 향후 전망이 좋은 SK하이닉스, 그리고 하락률이 컸던 삼성전자
- 금융, 보험: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되고 향후 기업투자에 대한 정부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 자동차: 전기차로 매출과 이익률이 좋아지고 있는 현대차, 기아
- IT: 하락율이 높아 바닥이라 평가되는 NAVER, 카카오 등
- 전기업종: 미국 및 유럽지역 전력 인프라 교체 및 업그레이드 수혜를 받을것으로 보이는 LS Electric, HD현대일렉트릭 등
- 부채가 적고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들: 고금리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경우, 부채가 많고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음
이런 해석들이 미래의 주식시장에서 정말 통할 지 여부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이런 종목 매수/매도를 추천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런 식으로 어떤 종목들이 향후 좋아질지 각자의 시각으로 예측해 보고 투자계획을 세워서 결과를 검증하는 것이 투자실력을 늘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정치적 불안정성 해소도 투자기회가 될 듯
과거에도 탄핵 시기에는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환율이 치솟았으나,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온 이후로는 빠르게 환율이 안정화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주식시장은 불안정성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불안정성이 해소되는 시점에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2025년 1분기 내에는 우리나라 탄핵 상황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여서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투자기회를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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