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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주식시황 및 경제이슈들

2025년 S&P500이 7000 간다고? 근거 알아보기 (Feat. 도이치뱅크)

by 주부너구리 202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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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이치뱅크에서 2025년 연말까지 S&P500이 7,000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냈습니다. 대부분 투자대가들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주식 투자금이 줄어들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워런 버핏) 증권사 리포트들은 반대로 2025년 주식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이치크 리포트에서 2025년 미국 주식시장이 호황일 것 같다고 예측한 근거들을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어떤 전망도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면 증권사는 고객들이 주식을 많이 할수록 돈을 버는 곳이고, 기업들에게 어느 정도 호의적인 리포트를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도 이렇게 주식시장이 상승해서 좋아할 수 있음 좋겠네요
내년에도 이렇게 주식시장이 상승해서 좋아할 수 있음 좋겠네요

 

도이치뱅크의 2025년 미국 주식시장 전망

2025년 연말까지 S&P500은 7000 간다

도이치 뱅크는 2025년 S&P500이 7000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 (출처: 블룸버그)
도이치 뱅크는 2025년 S&P500이 7000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 (출처: 블룸버그)

도이치뱅크가 2025년 연말까지 S&P500이 7,000선에 도달할거라 전망했습니다. 현재 S&P500이 약 6,000이니 7,000이면 약 17%가 증가하는 것인데요. 도이치뱅크는 특히 2025년 1분기에 S&P500이 6,400에 도달 예상을 포함하여,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긍정적인 전망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근거들이 매우 촘촘한데요. 관련 내용들을 아주 알기 쉽게 상식적인 수준으로 정리 및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희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S&P500이 오르내린다는 결과보다 어떤 근거들로 이런 결론이 나왔고, 그걸 우리는 어떻게 평가하고 해석할지가 더 중요합니다. 

근거1: 미국경제가 너무 좋다

경제가 전문가 기대치보다 좋았는지 나빴는지를 표시하는 시티 서프라이즈 지수
경제가 전문가 기대치보다 좋았는지 나빴는지를 표시하는 시티 서프라이즈 지수

씨티 서프라이즈 지수는 경제 데이터가 경제학자들의 기대치보다 얼마나 좋았는지 혹은 나빴는지를 보여주는 지수입니다. 2023~2024년에 상당기간동안 이 지수가 양의 값을 보였는데 이 기간이 무려 13개월이나 되었고, 미국 역사상 거의 없던 기록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해당 기간동안 기준금리가 무려 5%가 되었는데도 말이죠

그냥 막연하게 미국경제가 좋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수치들도 제시하고 있는데요. 

최근 1년동안 미국GDP와 실업률은 역대 상위 6%수준으로 호황임
최근 1년동안 미국GDP와 실업률은 역대 상위 6%수준으로 호황임

이 그래프는 1965년~2024년까지 미국 GDP와 미국 실업률 분포를 표시한 것인데요. x축은 GDP이고 y축은 실업률입니다. 최근 4분기 평균값이 GDP는 2.9%성장, 실업률은 3.9%인데, 이렇게 실업률이 4%이하이고 GDP성장률이 3%근처였던 것은 전체 기간 중의 6%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요즘 미국경제가 너무 팔팔하다는 의미입니다. 

근거2: 소비가 증가 중, 특히 재화 소비가 상승할 것으로 보임

미국 실질 소비지출은 코로나 이전보다 더 큰 상승률을 보이고 있음
미국 실질 소비지출은 코로나 이전보다 더 큰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위 그래프는 미국의 실질 소비지출 추이를 보여줍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지출은 60%이상을 차지하는 절대적인 요소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코로나 때 소비가 위축되었지만 2021년~2024년 최근까지 소비지출은 코로나 이전(파란색 선)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가 너무 좋다는 것이죠. 

소비지출은 다시 상품(재화)와 서비스지출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주황색 서비스 지출이 코로나 이후 상품 지출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이건 코로나 이후 미국 정부의 막대한 현금살포와 양적완화로 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에서는 상품보다 서비스 지출이 더 많은 경향을 보입니다만, 그동안 높은 물가와 공급망 불안때문에 눌려있었던 상품 지출이 앞으로는 늘어날 수 있다고 도이치뱅크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건 최근 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주식시장은 서비스 지출보다 상품 지출이 늘어날 때 주식시장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GDP성장률을 구성요소 별로 나눠보는 그래프
미국 GDP성장률을 구성요소 별 기여도로 나눠보는 그래프

실제로 어제 발표된 미국 2024년 3분기 GDP가 발표되었는데요. 위 그래프는 GDP성장률을 소비자 지출, 정부 지출, 투자, 재고, 무역으로 나눠서 표시한 것입니다. 눈여겨 보실 색상은 검정색으로 표시되는 개인 상품지출인데,  2022년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최근으로 올수록 점점 플러스로 전환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 더 참고로 말씀드리면 연두색으로 표시되는 정부지출이 증가했는데, 이건 국방비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합니다. 정부지출로 GDP가 증가하는 것은 위기상황이 아니라면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좋지 않게 보는 분들이 있어서 이 부분은 추가 설명 드렸습니다. 

근거3: 미국 기업과 가계 부채는 많지 않음 

미국 S&P500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규모는 2025년 역대 최고치로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
미국 S&P500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규모는 2025년 역대 최고치로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 (출처: 골드만삭스)

미국기업들의 이윤과 현금흐름이 좋아지면서 최근 자사주 매입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기업들이 창업주 가족으로 세습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주가를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야 CEO들이 많은 돈을 받아가기 때문인데요. 

과거처럼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지급을 위해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는 구조가 아니므로, 최근 자사주 매입이 증가한다는 것은 기업에 이윤이 늘어나고 부채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에 자사주 매입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설 걸으로 전망하며, 도이치 뱅크는 1.3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꽤 친숙한 미국 가계의 DSR(가계 부채 상환 비율)인데요. 최근 수치가 조금 상승했습니다만 코로나 이전대비로는 낮아 아직까지 미국 가계 부채가 걱정할 수준이 아닙니다.  절대적인 부채규모는 증가했습니다만, 미국 가계의 소득도 같이 증가하고 있어서 부채를 컨트롤하는 능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근거4: 미국기업들은 재고와 투자를 늘이는 사이클

위 그래프는 미국 S&P500기업의 매출 증가율과 재고 증가율 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래프를 잘 보시면 주황색 매출선이 증가한 이후 재고 증가율이 바로 매출 증가율을 따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가가 높아지자 기업들은 소비감소를 우려해서 생산량을 줄이고 재고를 소비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매출이 다시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생산량과 재고를 늘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이 생산량을 늘여야 재고가 늘어나고, 생산량을 늘인다는 건 판매량이 좋아진다는 의미라 향후 미국기업들의 매출성장 사이클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인데요. 회색으로 표시된 경기침체 시기에 재고가 급감했던 것을 참고하시면 향후 미국 경제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어떤 산업/종목이 좋을까요?

매수추천 / 중립 / 비중축소 섹터들

위 이미지는 최근 1개월 미국 주식전체 섹터 히트맵입니다. 도이치 뱅크에서 2025년에 매수추천하는 섹터는 붉은 색, 중립은 검정 색, 비중 축소섹터는 파란색으로 표시했는데요. 텍스트로 정리해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애매한 건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 매수추천: 금융(Finance), 경기순환 소비재(Consumer Cyclicials), 소재(Basic Meterials)
  • 중립: 메가 캡 성장 및 기술 (Technology), 산업재(Industrials), 에너지(Energy), 부동산(Real Estate)
  • 비중축소: 통신(Telecommunication), 헬스케어(HealthCare), 필수소비재(Consumer Non-Cyclcials)

잘 아시겠지만 이건 도이치 뱅크에서 정리한 내용일 뿐이며, 섹터 뿐 아니라 개별종목의 주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도이치 뱅크의 논리는 소비가 상품 중심으로 살아나고 기업 투자도 가속화될거라 관련 섹터들을 추천했고, 상대적으로 그동안 주가상승이 높았거나 상품보단 서비스 위주의 섹터들은 중립 또는 비중축소로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감안하셔서 도이치 뱅크의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시면 조금 더 이해하시기 좋고, 다른 보고서 내용들과 비교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잠재적 위험 요인들

경기침체 기간을 제외하고 미국 주식시장의 평균 연간 상승률은 11%입니다. 여기에서 경제가 강하고 상승요인이 크면 플러스, 반대로 경기침체 요인이 강하면 마이너스로 조정하게 되는데요. 도이치 뱅크가 예측하는 2025년 17% 성장은 꽤 긍정적이고 강한 예상치 범위라 볼 수 있겠습니다. 

당연히 위험 요인들이 존재하는데요. 일단 트럼프 리스크로 볼 수 있는 강력한 무역 관세정책과 이민자 제한정책입니다. 

트럼프가 얼마 전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수입물품에 대해서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제품은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가 긴장 상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구요. 이렇게 관세를 높이게 되면 당연히 수입 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됩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해서 만약에라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라야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면 경제 뿐 아니라 주식시장에 큰 타격이 있을텐데요. 과거 트럼프가 관세를 쎄게 질렀다가도 다시 조금씩 감세했던 적이 있어서 2025년에 트럼프가 어떤 관세정책을 펼치는지 주의깊게 살펴보셔야 합니다

또 하나의 위협요소는 트럼프가 싫어하고 혐오하는 이민자들에 대한 정책입니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부터 바로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할거라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는데요. 미국 노동시장에 굉장히 큰 비중이 이민자들로 채워지는 상황이라 만약 정말로 불법이민자 추방 혹은 이민자 정책을 강화하게 되면 미국 실업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경제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2개의 축은 소비와 노동입니다. 이 2가지를 살펴보면 아주 거시적인 관점에서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감을 잡을 수 있는데요. 트럼프가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고 큰 정책들을 휙휙 바꾸는 스타일이라 트럼프가 미국 경젱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참고하고 주시하셔야 합니다. 

마무리

앞서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증권사 보고서는 곧이 곧대로 믿으면 안됩니다. 하지만, 어떤 논리를 펼치는지 살펴보고 다른 보고서와 비교해 보는 것은 본인 실력을 쌓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런 보고서들을 많이 볼수록 감이 아니라 좀 더 실력으로 주식투자를 해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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