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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개별종목분석

2024년 3분기 인텔 역대급 적자실적, 다우존스지수에서 인텔이 사라질 예정

by 주부너구리 202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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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3분기 인텔이 무려 16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조 5천억 원)라는 역대급 분기 적자를 냈습니다. 아마도 회사 전체 역사 상으로도 가장 큰 규모 적자였을텐데 주가는 오히려 약 8%나 반등했는데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시장기대보다 나은 실적입니다. 2024년 1분기부터 적자를 시작한 인텔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30%넘게 하락했고 시장에서는 3,4분기에 더 나쁜 실적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고 회사에선 4분기에도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가가 반등한 것이란 게 대부분 언론의 분석인데요. 

 인텔 주가는 이제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추세를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여러가지 정보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텔 최신 분기 실적과 주요사업 현황

2024년 3분기 주요실적과 4분기 예측치

2024년 3분기 인텔 주요실적 정리
2024년 3분기 인텔 주요실적 정리

2024년 3분기 인텔 총 매출은 1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으나 시장 추정치였던 130억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Non-GAAP 기준 18%로 전년 동기대비 27.8%나 감소했는데 관련 원인은 아래 파운드리 사업 쪽 상세 실적에서 좀 더 설명하겠습니다. 

2024년 3분기 인텔 사업부문별 매출실적 정리
2024년 3분기 인텔 사업부문별 매출실적 정리

  인텔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매출이 7% 감소하고 다음으로 매출규모가 큰 파운드리 매출이 8%감소했으나 데이터센터 및 AI(DCAI)와 네트워크 및 엣지(NEX)에서 각각 9%, 4%상승하면서 매출방어에 일정 부분 기여했습니다.  

또한 인텔은 24년 4분기 가이던스로 시장 추정치인 136억 6천만 달러보다 높은133억~143억 달러 매출을 예고했습니다. 아래에 Tax Rate에서 GAAP과 Non-GAAP의 차이가 엄청 크게 나타나는데 관련 내용은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 세부 제품군 별 매출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 세부 제품군 별 매출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매출에서 데스크탑은 약 25% 감소, 노트북은 9%가 증가했습니다. 이 프로덕트 매출은 인텔 총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영업이익에 가장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어서 인텔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부문 중 하나입니다. 데스크톱 수요가 줄고 노트북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글로벌한 트랜드이기도 한데요. 

인텔 x86기반 PC시장 점유율 (vs AMD) 변화추이
인텔 x86기반 PC시장 점유율 (vs AMD) 변화추이

 x86 클라이언트 PC시장 점유율을 보면 2024년 1분기 인텔은 77.3%에서 3분기 72.9%로 5.4% 감소했고, AMD는 1분기 20.4%에서 3분기에 21.7%로 1.3% 증가했습니다. 그렇게 인텔이 망했다는 소문이 돌아도 아직도 인텔이 70%대의 PC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만 문제는 미래이며, 기술 경쟁력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으로 귀결됩니다. 

인텔 파운드리 사업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인텔의 새로운 매출원이자 인텔 제품의 기술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모두 중요한데요. 2024년 1분기부터 인텔은 자사 제품 일부(신제품 위주)를 내부 파운드리 사업으로 제작하고, 외부 수주를 받는 것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제부터 인텔제품의 기술경쟁력은 인텔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에서 나온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4년 3분기 인텔 파운드리 실적
2024년 3분기 인텔 파운드리 실적

2024년 3분기 인텔 파운드리 매출은 4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58억 달러로 급격히 증가했는데요. 이 부분이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을 급감시킨 주요 원인으로, 오른쪽에 보시면 31억 달러의 제조자산 손상비용이 반영되었다고 나타나 있습니다. 

이 31억 달러의 제조자산 손상비용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이번 분기 인텔 매출총이익률은 38%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 됩니다. 그만큼 이 비용규모가 적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회사에는 이 31억 달러의 제조자산 손상비용이 대부분 인텔 7 프로세스 노드 제조 자산의 감가상각 가속과 연관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은 아래 인텔 파운드리 기술 로드맵으로 원인을 설명하겠습니다.

인텔 기술 로드맵
인텔 기술 로드맵

인텔 7 프로세스는 용어대로 7nm공정으로 제품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인텔은 7nm CPU를 2021년 말에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공정 내 수율 저하 문제로 출시일정이 1년 넘게 지연되었습니다. 인텔의 7nm 노드 개발시점에도 이미 TSMC나 삼성은 3nm공정을 진행 중이라 기술경쟁력도 뒤처지기 시작했고 이후 출시된 인텔4 제품들도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는데요. 

이런 인텔 7 프로세스의 기술적 결함, 생산지연 등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결국 처리하지 못한 재고가 많아진거겠죠)을 이번 분기에 약 31억 달러 규모로 반영했습니다. 4분기에 추가 반영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이번 분기로 관련 감가상각을 털어내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요. 갤싱어CEO가 그만큼 과거를 털어내고 미래로 향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 가장 중요한 인텔 18A 공정 성공여부

인텔 기술 로드맵
인텔 기술 로드맵

 인텔이 반도체 산업에서 기술적 리더쉽을 다시 되찾는 첫걸음이 인텔 18A 공정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Intel 18A 프로세스는 정확히 나노미터로 정의되지 않습니다만 인텔의 2nm 공정인 20A보다 진화된 기슬로 TSMC와 삼성전자의 3nm 및 2nm노드보다 성능과 효율성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입니다. (물론 인텔의 자체적인 평가와 기대가 반영되어 있음)

 인텔 18A 프로세스는 Panther Lake(클라이언트)와 Cleanwater Forest(데이터 센터)CPU와 같은 주요 인텔 제품에 적용되며 2025년부터 대량 생산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AI PC시장규모도 더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서, 인텔에서 가장 중요한 매출원인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에 중요한 매출변화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 기술은결국 인텔 파운드리 사업의 기술적 경쟁력과도 연관되어 있으므로, 2025년 인텔 18A 프로세스 성공여부는 인텔이 다시 한번 반도체 왕좌를 되찾을지, 그리고 갤싱어CEO가 계속 구조조정과 회사개혁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과 AWS 협약 (18A 프로세스 활용건)
인텔과 AWS 협약 (18A 프로세스 활용건)

인텔은 아마존의 AWS와 인텔 18A 프로세스와 관련된 전략적 협력을 발표했는데요. AWS는 인텔 18A  프로세스를 활용하여 AWS용 맞춤형 AI 패브릭 칩을 생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텔은 2025년 상반기부터 18A를 사용한 외부 고객 칩 설계(파운드리 사업)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5년 인텔 기업 실적 및 주가가 회복될 수 있을지 여부는 인텔 18A 프로세스 제품들의 반응과 판매량이 어떻게 되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인텔투자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런 내용들은 꼭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 외 내용과 주가변화

166억의 순손실 발생원인

인텔 최근 분기별 실적 변화추이
인텔 최근 분기별 실적 변화추이

위에서 말씀드린 인텔 7 프로세서 제조자산 손상비용 처리를 포함하더라도 2024년 3분기 인텔의 순손실이 약 166억 달러로 급증했는데요. 이것은 아래와 같은 구조조정 및 손상비용 반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24년 3분기 인텔 비현금 및 일회성 비용처리 항목들
2024년 3분기 인텔 비현금 및 일회성 비용처리 항목들

인텔은 위에서 말씀드린 인텔7프로세스 제조자산 손상비용 31억 달러 외에도 아래 3가지 항목을 더하여 약 185억 달러의 비용을 이번 분기에 손실로 처리했습니다. 구체적인 항목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비용 절감 계획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 28억 달러
  • 영업권 손상(주로 모빌아이 및 기타 무형자산): 29억 달러
  • 이연법인세 자산에 대한 평가 충당금: 99억 달러

인텔은 2024년 2분기에 약100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및 비용 절감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16,500명의 인력감축, 글로벌 부동산 입지 통합 및 처리, 회사 전반의 운영 비용 절감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2024년 3분기에 최초로 구조조정 비용 28억 달러를 인식시켰습니다. 

영업권 손상과 이연법인세 자산에 대한 평가 충당금은 모두 비현금성 비용처리이므로 실제로 현금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만 어쩄든 주가나 기업가치에는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특히 구조조정 비용과 이연법인세 자산 관련 평가 충당금은 4분기에도 비용처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4분기 전망치에서도 Tax Rate에서 GAAP과 Non-GAAP에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연법인세 관련 내용은 회계적인 부분이라 저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별도로 관련 내용을 찾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주가변화와 향후전망

인텔 실적 발표 이후 주가변화추이
인텔 실적 발표 이후 주가변화추이

실적발표 이후 인텔 주가는 약 8% 반등하여 현재 23.2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출이 감소했지만 시장 추정치보다 나았고, 비현금성 비용처리를 제외하면 이익률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라고 생각하는데요. 

TTM 기준 Intel AMD
PER 23.7 48.0
PBR 0.9 4.1
EV/EBITDA 10.4 37.3
EV/Sales 2.3 9.5

현재 시점에서 벨류에이션 지표들은 AMD 대비 모두 저평가 상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인텔 실적이 그동안 계속 저조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낮아진 것으로 지표만으로 저평가 여부를 확정할 순 없습니다. 

더불어 어쨌든 역대급 손실을 기록했던 인텔 주가가 반등한 것은 현재 주식시장이 그만큼 좋은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할 수 있으며, 향후 미국대선이 끝난 이후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따라서도 주가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시점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너무 고점이고 인텔과 같이 아직 실적전환 증거를 찾지 못한 단계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꽤 긴 장기투자 혹은 확실한 반등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조금 관망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인데요. 

인텔과 관련해서 좀 더 업데이트되는 내용들이 있으면 다시 한번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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