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항상 가장 많이 주목받는 뉴스거리 중 하나인데요. 2024년 3분기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 변화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역시 도미노 피자의 신규편입입니다. 워런 버핏은 올해 내내 애플 주식을 매도했고 지난 분기에 샀던 도타 뷰티 종목도 전량 처분했는데 도미노 피자 주식을 5억 5천만 달러나 매입했습니다.
2024년 3분기 월가 거장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전체적으로 기술주와 S&P500 지수추종 ETF를 대량 매도하고 석유나 스포츠 배팅, 음식료주를 편입한 사례가 많은데요. 워런 버핏이 매수한 종목에 재무재표를 보는 건 그닥 의미가 없을 듯 하여, 왜 3분기에 월가에서 석유나 음식료와 같은 카테고리 기업에 투자가 늘었는지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부활할 조짐
기준금리 인하가 더뎌질거란 전망에 S&P500 주가 하락
'트럼프 트레이드'로 6000을 돌파했던 S&P500은 지난 주 생각보다 큰 하락을 겪었습니다. 주요 원인은 파월 의장이 10월 CPI 발표 이후 좀 더 보수적인 금리인하 관점을 얘기했던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는데요.
미국의 10월 CPI는 All items기준으로 전년 대비 +2.6%, 음식은 +2.1%, 에너지는 -4.9%,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3.3%를 기록했습니다. 일단 전체 CPI와 근원CPI가 모두 전월 대비 각가 0.2%, 0.3%씩 증가하면서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끈끈한 상태라는 것을 걱정하게 만들었는데요.
파월 의장은 이 날, 금리인하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는데 시장에서는 금리인하가 늦춰질 것을 우려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S&P500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서는 최근 2025년 S&P500 EPS전망이 계속 하락하면서 2024년 초기 수준보다 낮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S&P500의 현재 평균 P/E Ratio가 22배가 넘으며, 역대 최고치 수준에 있습니다. 이 말은 S&P500에 투자했을 때 기대 수익률이 4.5%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기대EPS가 더 낮아지면서 2025년 S&P500 주가전망이 좀 더 어두워질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전망이 좋지 않아졌을까?
일단 트럼프 당선효과가 점점 제거되는 와중에 1)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앟고 조금씩 반등하고 있고 2)트럼프 기업세금 감세공약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 관세를 늘이겠다는 공약으로 2025년에 많은 국채발행과 인플레이션이 재반등할 것을 우려하면서 기업이익 및 성장에 문제가 생길거라는 관측이 주요 이유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위 3가지 내용은 앞으로도 여러 언론이나 경제관련 전문가들이 언급할 내용들이라 꼭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특히 미국 국채 발행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는 2025년 상반기 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워런 버핏은 왜 도미노 피자를 샀을까?
미국 피자시장 점유율 1위
도미노 피자는 2023년 기준 미국 피자 배달시장의 24%를 점유하면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2022년 도미노 피자의 연간 매출을 표시한 것인데, 2023년 도미노 피자는 약 90억 3천만 달러로 피자 체인점 중 매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내 매장 수도 6,930개로 전체 체인점 중에서 가장 많습니다.
워런 버핏은 2024년 3분기에 도미노 피자 주식 130만 주를 인수하면서 전체 지분의 3.7%를 차지했습니다. 일단 어런 버핏은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기업을 좋아하는데, 도미노 피자가 지속적으로 피자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해도 고객이탈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헷지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매수는 뭔가 이상함
워런 버핏은 과거 맥도날드나 코카콜라와 같은 음식료 기업에도 장기 투자했던 사례가 있어서, 도미노 피자에 투자한 것 자체가 아주 이색적인 일은 아니었는데요. 그럼에도 이번 매수가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도미노 피자의 현재 PER은 TTM 기준 26배, 향후 1년 기준으로도 24배나 됩니다. 워런 버핏은 항상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지금 현재 도미노 피자의 벨류에이션은 꾀나 고평가 상태라 주식가격도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런 버핏이 갑자기 이런 종목을 사게 된 이유가 좀 궁금합니다.
또한 도미노 피자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좋을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등 아시아권 및 여러 국가에서 너무 비싸고 불편하다는 고객 평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만 봐도 도미노 피자보다는 파파존스 피자가 훨씬 성장세가 빠른 편이고 도미노 피자가 미국 외 글로벌 지역에서 그렇게 영업을 잘하고 있는지는 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도미노 피자는 펜데믹 시기에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은 기술 대기업보다 더 큰 성장률을 보였고, 이후로는 점점 성장률이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전체적인 이익률도 꾸준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향후 매출이나 이익률이 상승할 여력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수익률도 2.53%밖에 되지 않아서 버핏이 좋아하는 배당성향형 주식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인데요. 여러 모로 왜 버핏이 도미노 피자를 크게 매수했는지 궁금함이 많습니다.
마무리
버핏이라고 해서 항상 모든 투자에서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분기에 크게 매수했던 울타 뷰티도 이번 분기에 모두 청산한 이력이 있는만큼, 이번 도미노 피자 주식매수도 그렇게 좋은 투자결정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아직 투자결과를 얘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입니다. 2025년도에 도미노 피자 주가가 아떻게 변하는지 살펴보고 워런 버핏이 어떤 근거로 이 주식을 매수했는지 검증해 보는 것도 좋은 주식공부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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