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시장전망을 뛰어넘는 202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는 장외에서 약 6%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장이 열리면 주가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만, 구글같은 시가총액 거인기업이 하루 6%의 변동성을 보이는 건 쉽지 않은 이벤트입니다.
구글의 최신 분기 실적은 어떠했고, 시장에서는 구글 실적의 어떤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지, 그리고 향후 구글 투자가치 전망에 대해서 관련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3분기 구글 실적
연속 5분기 2자리 수 매출 성장률
구글(알파벳)의 2024년 3분기 총 매출은 88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 EPS는 2.1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습니다. 구글은 2023년 3분기부터 연속으로 매출은 10%이상, EPS는 20~40%대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러한 실적은 M7 중에서도 중간 이상으로 좋은 성장률로 최근 AI폰을 출시한 애플보다 나은 수치입니다.
위 이미지처럼 지역별 실적도 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특정 지역에 대한 리스크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구글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큰 의미
구글의 매출은 크게 Google Services와 Google Cloud 2개 사업으로 나뉩니다. 이 중에서 크게 2가지 지점을 주목해야 하는데요.
첫번째는 구글 클라우드 매출 성장입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나 성장했으며 이미지에 표시되지 않았습니다만 구글 클라우드 영업이익률은 17%로 전년 동기 대비 7배나 성장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부 실적은 아래와 같은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체 대비 10%대, 영업이익은 전체 대비 3~4%대에 불과합니다만 구글의 사업영역 확장 및 다각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크지만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광고사업 영역 대비로 클라우드 사업 매출 성장은 구글 전체 실적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 클라우드 사업은 AI역량 및 혁신과 아주 긴밀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는 아마존의 AWS,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보다 구글 클라우드 점유율이 낮습니다만, 성장률은 앞선 두 회사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구글 클라우드가 AI개발 인프라 측면에서 점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AI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시장에서는 AI반도체나 관련 설비 이외에 AI도입으로 성장하는 산업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클라우드는 관련 가능성이 가장 큰 산업 중 하나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아마존의 AWS 시장점유율은 유지 및 소폭 하락하는 데 반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두 회사의 AI기술이 점유율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전체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도 역시 기여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구글 클라우드 사업의 실적 성장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에는 이런 배경들이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잠재적인 리스크 요소로 보이는 것은 구글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광고 매출 성장률이 10%대로 가장 낮게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구글의 광고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이 매우 크기 때문에 클라우드 산업과 같은 성장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만, 잠재적으로 구글은 광고 산업에서 아래와 같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 구글의 광고 사업 매출은 65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성장했습니다. 이 수치는 전 분기의 11.1% 성장률 대비로 감소한 것으로 2분기 연속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 구글 광고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검색 관련 매출은 약 494억 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넘었으나 성장률은 역시 감소하고 있습니다.
-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Meta 뿐 아니라 여러 벤처기업들이 AI기술 기반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대변환은 최근 20년동안 절대적인 검색 점유율을 가지고 있던 구글에게는 잠재적인 위협요소가 됩니다.
일부에서의 다소 극단적인 추정치이긴 합니다만 eMarketer에 따르면 구글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90%에서 2025년 이후로는 50%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이러한 전망이 매우 과격하긴 합니다만, AI검색이 본격화되는 시점 이후로는 구글의 검색 점유율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구글도 AI검색을 개발 중이고 AI검색 관련 비용 절감노력도 계속하고 있습니다만, 향후 AI검색 활성화에 따른 검색시장 점유율 변화는 구글 투자자라면 매우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광고시장은 경기에 매우 민감한 영역이므로 2025년 미국 포함 글로벌한 경제상황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구글 실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글은 지금 투자할 시점일까?
기회: AI분야에서 뭔가 보여줄 수 있는 기업
현재 시점에서 구글의 투자가치는 구글이 AI분야에서 뭔가 보여줄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할텐데요. 구글은 이번 실적발표 때 여러가지 AI관련 투자성과를 공개했습니다.
- 구글은 AI를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데이터 센터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인력, AI기능을 글로벌하게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 3가지 핵심요소를 모두 보유한 회사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최근 구글에서 생산하는 신규 코드 중 25%가 AI에 의해 생성되어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 AI검색기능의 가장 큰 허들인 쿼리 당 검색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습니다. 최근 18개월동안 구글은 AI쿼리 당 검색비용을 90%이상 낮추고 Gemini모델 크기는 2배로 늘였다고 밝혔습니다.
- AI기능은 현재 구글 클라우드 뿐 아니라 사이버 보안 등 각종 서비스에 다양한 기능으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는 2024년 3분기 영업현금흐름과 Capex, FCF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전체적으로 Capex(자본 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4년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약 300억 달러에 Capex는 13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나 증가했습니다.
이번 분기 순이익이 약 260억 달러인데 Capex가 130억 달러이니 거의 50%나 되는 큰 비중인데요. 대부분의 Capex는 AI인프라 강화를 위해 데이터센터에 투자되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실적발표에서 CFO가 2025년에는 Capex가 더욱 증가할거라 밝힌 바 있습니다.
Capex규모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부정적입니다만 그만큼 영업현금흐름과 FCF가 좋아지고 있고, 경쟁력있는 AI기능과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구글이 AI시대에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업 중 하나임에는 분명합니다.
또한 현재 구글의 TTM PE Ratio는 약 20~22배로 M7 기술 대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S&P500 평균보다 낮습니다. 최근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이 애플 등 주요 M7기업보다 높은데도 PER은 상대적으로 낮아 현재 구글이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겠는데요. 이런 측면들은 현재 시점에도 구글에 투자매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라 생각합니다.
위기: 회사분할과 경기침체, 그리고 AI시대
최근 미국 규제기관들이 구글을 반독점 기업으로 분할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 및 검색광고 시장의 90%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시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구글 분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최소한 크롬 브라우저나 안드로이드 사업부가 분할 대상으로 검토될 수 있는데요.
다만 시장에서는 구글이 분할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기술 대기업들을 분할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습니다만 모두 현실화되지 않았으며, 과거 구글 분할을 추진했던 트럼프도 최근에는 중국과의 기술 전쟁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글 분할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요.
만약 구글이 분할되더라도 구글 각 사업부의 시장가치가 훼손되지 않으며, 오히려 주주 입장에서는 분할된 각 사업부들이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도 있어 최소한 손해가 아니고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구글의 분할 이슈는 투자 관점에서 고려해야겠지만 너무 부정적인 요소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 현실적으로 더 큰 리스크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경기침체 혹은 인플레이션입니다. 구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사업은 경기에 매우 민감해서 만약 미국 대선 이후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론 경기침체보다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너무 견고하게 나오고 있어서 당분간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 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늘어났고 트럼프나 해리스 후보 모두 세금은 줄여도 재정은 확대하는 정책들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트럼프는 중국포함 주요 미국대상 무역 흑자국들에게 관세를 높일 계획이라 2025년 중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주식시장에 큰 하락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런 시점까지 잘 참고 기다리면 좋은 투자기회를 잡을 수도 있으니 구글의 기업가치만 훼손되지 않는다면 이것도 기회로 활용 가능해 보입니다.
근본적으로 구글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는 부분은 향후 AI시대에서 구글이 정말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구글의 핵심 사업인 검색을 포함하여 AI를 이용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만들수 있는 모든 사업부문을 포함합니다.
구글 입장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것은 역시 검색 점유율과 검색광고 시장매출을 지키는 것인데요. 2025년에 검색 산업에서 구글이 계속 이런 문제들을 잘 풀어갈 수 있는지 체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AI검색 기능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용도 낮춰야 하고, AI검색에 맞는 광고모델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해야 하는데요.
이런 여러가지 과제들을 구글이 잘 풀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확신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ChatGPT나 perplexity 대비로 구글의 AI검색이 그렇게 나은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AI검색 주도권을 잡더라도 기존 검색에서 발생하는 광고매출을 AI검색에서도 만들어낼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검색 이외에도 AI를 이용한 킬러 서비스들이 추가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도 구글 매출이 어느 정도 감소할 수 있는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또한 AI가 아직은 그렇게 추가적인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시장평가가 내려지면 그 또한 구글 주가에는 악재이므로 AI관련 서비스 개발 및 매출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꼭 모니터링 및 대응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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