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달 전만 해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로 확정되는 분위기였는데요.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와 민주당 전당대회로 해리스가 공식 지명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당선확률이 5:5로 비등해졌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각종 설문조사에서 해리스 지지율이 트럼드를 이기는 상황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미국대선은 예전부터 지지율은 민주당이 이겨도 '샤이 공화당'비율이 3~4% 숨어 있어서 실제 투표결과는 격차를 확 좁히거나 역전되는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지난 번 트럼프 대통령 당선시점에도 모든 언론과 설문조사는 민주당이 이긴다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 공공연하게 공화당에게 밀리면서 이미 결판이 난 것같던 분위기에서 싸움이 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며, 주식시장은 해리스 후보 당선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는 점인데요. 미래에셋증권에서 해리스 수혜주를 정리한 내용이 꽤 괜찮아 보여서 관련 내용을 정리/공유하려고 합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해리스의 경제공약 분석
일단 보고서 원문부터 소개
아래 내용들은 미래에셋증권에서 최근 발표한 '민주당 전당대회와 해리스 트레이드'라는 보고서를 기반으로 합니다. 보고서 원문링크를 텍스트에 추가해뒀는데, 권한 문제 등으로 링크가 정상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아래 내용은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여 주요 내용을 요약했으며, 각 내용에 개인적인 견해를 추가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점들은 먼저 참고 부탁 드리겠습니다.
IRA법에 대한 이해 필수
민주당의 정책기조를 이해하려면 IRA법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물론 세부정책들은 바뀔 수 있겠지만 IRA법은 현재 민주당의 국가운영전략의 핵심골조를 이루고 있으며, 해리스도 이 방향성을 토대로 정책공략들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IRA는 Inflation Reduction Act의 줄임말로 직역하면 '인플레이션 감소법'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소시키는 것이 왜 핵심 국가운영전략이 되는지 연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이 법안의 핵심요소들을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일단 이 법안은 2022년 8월 바이든 정부가 서명한 주요 연방법이며, 미국 역사상 미국 경제에 가장 큰 투자 중 하나입니다.
- 깨끗한 에너지와 기후 이니셔티브
- 국내 에너지 생산과 청정 에너지 이니셔티브에 약 3,690억 달러를 배정합니다.
- 2030년까지 2005년 수준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 전기 자동차, 에너지 효율적인 주택 개선에 대한 세액 공제와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 의료 개혁
- 특히 고령자의 처방약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메디케어 수혜자의 경우 캡슐 인슐린 비용은 한 달에 35달러입니다.
- 세금 변경 사항
- 연간 이익이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법인에 대해 15%의 최저세율을 적용합니다.
- 기업들의 자사주 매수에 1% 세금을 부과합니다.
- IRS 자금
- 세무 집행과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IRS에 상당한 자금을 제공합니다.
이 법의 세부사항들을 잘 보면, 결과적으로 '미국 일반 시민들이 좀 더 저렴한 물가와 안정적인 환경에서 잘 살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에너지는 글로벌 대부분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지수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이며,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인해 의료비도 추후 인플레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에상됩니다.
결국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과 노령화로 인해 증가하는 의료비 지출부담을 줄이는 것이 미국 보통 시민들이 잘 사는데 필요한 핵심요소라는 것인데요. 이걸 잘 시행하려면 국가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이에 필요한 재원은 돈 잘 버는 기업들의 세수를 늘이고 IRS를 개선하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세금을 거두는 것으로 충당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법안이 실질적인 효과부분에 대한 평가까진 여기서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쨌든 현재 집권당인 민주당의 정책과 의지이며, 향후 민주당 후보들은 이 법안을 기반으로 세부 정책과 공략을 낼 거라 이 법안을 잘 이해하는 것이 수혜주를 찾는 데 중요합니다.
해리스 핵심공략은 '물가 안정'
해리스 후보의 정책공략의 핵심은 '물가 안정'으로 귀결됩니다. 이게 최근 바이든 정부가 공화당에게 공격받는 가장 큰 약점이자 IRA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닥 부자연스럽지 않은데요. 이를 위해 아래 4가지 주요 정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보고서 내용 중 일부를 발췌했으며, 보고서에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친환경 에너지 투자 및 생산강화: 에너지 비용 절감 목적
- 전기차 및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지급 유지
- 배기가스 기준 강화 기조 유지. 2030년까지 신차 중 50% 전기차 목표
- 높은 전력 수요를 수용하기 위한 전력망 업그레이드 가속화
- 화석 에너지에 대한 규제 유지. 휘발유 가격 담합 및 과도한 인상 방지
- 식료퓸 가격 인하
- 식품 및 식료품 가격 인상에 대한 최초의 연방 금지 조치 추진
- 대기업의 소비자 부당 착취 방지를 위한 규정 신설
- 주택 공급 강화
- 향후 4년 동안 주택 공급 부족 종식 위한 3백만 신규 주택 건설 촉구
- 미국인 임대료 인하 및 임대인 가격 인상•조작 방지 조치 시행
-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25,000의 계약금 지원 제공
- 처방약 가격 인하
- 미국인 인슐린 비용 35달러 제한•처방약 본인 부담금 2,000달러 제한
- ACA(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범위 확장
- 제약회사 담합, 소규모 약국 압박, 비용 인상 등의 부당 관행 단속
이 외에도 외교, 제조업 및 인프라, 재정 정책, 이민 등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정책들이 있습니다만, 모든 분야에서 관련 수혜주를 찾는 것은 이 포스트에 한계가 있어서 일단 '물가 부담완화'와 관련된 수혜주들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IRA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추가된 부분은 '주택 공급 강화'인데, 이건 공화당과 민주당이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서 관련 수혜주들을 찾아 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해리스 수혜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친환경 에너지 및 전력망 관련 종목들
▣ 핵심 내용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친환경 에너지 생산 증진과 전기차 보조금 정책 유지 2가지입니다. 트럼프도 기후변화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만, 기존 화석연료 개발/사용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많은 투자가 필요한 친환경 에너지로 갑자기 전환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때문에 이건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지에 따라 투자방향이 완전히 바뀌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보고서에서는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하는 ICLN ETF와 전력망 투자관련으로는 PAVE ETF 2가지를 언급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ETF보단 개별 종목을 찾아서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관련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ICLN ETF
ICLN ETF는 전 세계 청정 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에 초점을 맞춘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를 말합니다. 청정 에너지 투자가 전세계적으로 필요한 사항입니다만, 국가별로 단기적인 방향성은 다를 수 있는데 이 ETF는 글로벌하게 다양한 회사에 투자하고 있어서 해리스 수혜주로 투자하긴 좀 곤란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ETF는 1) 전기 및 재생에너지 약 37%, 2) 반도체 장비 및 반도체 약 27%, 3)전기 장비 약 34%, 4)석유 및 가스 소량으로 투자분야가 넓게 분산되어 있어서, 재생에너지 뿐 아니라 다른 분야성과에 영향을 받습니다.
ICLN ETF 상위 10개 투자종목인데요. '600900'이나 '9502'와 같은 중국 업체들도 높은 투자비중을 가지고 있어서 투자지역이 분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상위 비중을 가지고 있는 Enphase Energy와 First Solar는 대표적인 미국 태양광 산업 회사들인데 현재 중국의 태양광 패널 덤핑과 이에 따른 관세 문제로 수익성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투자는 많은 인프라 투자 뿐 아니라 정책, 그리고 원자재 공급망 문제까지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습니다.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를 단순한 ETF투자로 진행하는 것은 수익화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에너지 부문은 원자력이나 최근 친환경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는 천연가스 쪽 투자를 고려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도 이미 주가가 많이 상승한 상태라 조심스럽습니다만, 관련해서 투자종목이나 ETF를 찾아보신다면 아래 포스트를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PAVE ETF
PAVE ETF는 미국의 인프라 개발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PAVE ETF는 전력망 투자회사들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 건설 및 엔지니어링, 원자재 생산업체, 기계 및 장비, 교통 등 인프라를 총망라하는 투자범위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ICLN ETF 대비로는 정책 연관성이 높고 잠재적으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PAVE ETF는 최근 1년 뿐 아니라 최근 5년 성과에서도 S&P500과 나스닥지수 성과에 뒤쳐지지 않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만약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기조가 계속 유지된다면 나름 괜찮은 성과를 보여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리스크도 있습니다. 우선 PAVE ETF의 변동성은 S&P500이나 나스닥 지수보다 훨씬 큽니다. 특정 섹터로 투자영역이 좁혀져 있고 인프라 투자가 정부정책 변경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향후 주식 하락장이 펼쳐질 경우 기본지수보다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PAVE ETF 투자상위 종목들을 살펴보시고 개별 투자종목을 선정해서 투자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개별종목 투자는 항상 난이도가 높으므로 투자하시는 분들께는 주의를 부탁 드립니다.
2. 식료품 가격 인하에 따른 피해기업 발생 예상
코로나 이후 주요 소매업체들은 가격인상으로 원자재 가격상승을 보전했는데요. 일부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인상분 이상으로 제품가격을 증가시켜서 이익을 늘렸습니다. 물론 모든 업체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 업체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위 그래프는 파이낸셜타임즈에서 만든 것으로, 최근 4년동안 주요 소매업체들의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비교한 그래프인데요. 기본적으로 대부분 업체들이 연 4%이상의 매출증가율을 보였으며, 일부 업체들은 매출증가율 이상으로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제품가격 인상률이 높았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식품 생산 기업과 소매 기업들이 과도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규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당은 2021~2022년에 걸쳐 많은 기업들이 필요 이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킨 원인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인상이 어디까지 정당하고 어디서부터 부당한지에 대한 기준이나, 정당하게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습니다만 일단 관련업체 주가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 같습니다. 최근 향후 경기침체를 예상하면서 방어력이 좋은 소비재 기업(ex: 코카콜라, 월마트 등)에 대한 주식투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해리스가 당선되면 관련 기업 주가에 어떤 영향이 생길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 주택공급 강화관련
첨부된 이미지는 소수몽키 유튜버님이 대선 수혜주를 정리한 방송의 일부 화면입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 모두 대규모 주택공약을 언급하고 있는데요. 해리스의 주택관련 공약들은 모두 상하원 승인이 필요하여 현실화 가능성은 좀 더 따져봐야 합니다만, 관련 업체들이 최근 수혜주로 주목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소수몽키님이 정리하신 종목들은 모두 주택공급 강화관련 수혜주로 참고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최근 하락폭이 컸던 홈디포(HD)나 레드핀(RDFN), 질로우(Z)와 같은 종목들이 괜찮아 보이고 ITB ETF나 XHB ETF와 같이 주택건설 및 원자재 공급에 초점을 맞춘 ETF투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레드핀이나 질로우는 최근 주가 하락폭이 너무 컸고 변동성이 심한 종목이라 만약 투자를 생각하신다면 매우 조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점은 참고해 주시고, 투자는 언제나 개인의 판단과 책임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일단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 11월 미국 대선은 아직 누가 당선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각종 설문조사 결과로는 민주당이 소폭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격차가 크지 않고, 미국 투자대가들의 포트폴리오에서는 트럼프 당선을 의미하는 종목투자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도 있어서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이건 다음에 다른 포스트로)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면 보수적인 투자가 가장 현명합니다. 물론 투자를 잘 하시는 분들에겐 해당하지 않습니다만, 지금은 현금비중을 좀 더 늘이는 편이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인데요. 언제나 그렇듯 투자는 개인의 판단과 책임이란 점을 명심하시고 좋은 투자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