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에서 '환율 1300원 시대 투자'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저는 한화투자증권 계정이 없어서, 이 보고서 내용을 다 보진 못했습니다. 관련 기사에서 안내되고 있는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7월 말이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
-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들의 국내투자 감소 및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우려
- 실제 과거 3번의 한미 기준금리 역전 시기에는 외국인 국내투자가 감소하지 않았으며, 한국의 해외투자 증가
- 해외 투자비중을 늘이는 것이 최고의 헷지전략이라고 판단
언급된 내용들을 하나씩 좀 더 찾아봤습니다.
7월 말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확실할 듯
- 현재 기준금리는 한국이 1.75%, 미국이 1.50~1.75%로 거의 동일한 상태입니다.
- 7월 말 연준이 0.75% 자이언트 스탭을 가져갈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므로, 7월 말이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가 될 예정입니다.
- 한국은행도 7월 13일에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0.5% 기준금리를 인상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0.5%를 인상하더라도, 우리 기준금리는 2.25%가 되므로 미국 기준금리보다 0.25%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어도 금리 차를 좁히는 정도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기준금리를 미국보다 더 높게 올리게 되면, 경기침체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부동산 대출금리가 너무 크게 뛰게 됩니다. 부동산 경기는 지금도 좋지 않은데, 부동산 경기가 더 침체되면 우리나라도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과거 기준금리 역전시기에는 자금 유출보다 유입이 많았음
1999년 이후 3번의 금리 역전 사례가 있었는데요. 각 시기 별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자금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시기 | 채권시장 | 주식시장 | 결과 |
1999년 6월 ~ 2001년 3월 | 40억달러 유출 | 206억달러 유입 | 166억달러 순유입 |
2005년 8월 ~ 2007년 9월 | 567억달러 유입 | 263억달러 유출 | 304억달러 순유입 |
2018년 3월 ~ 2020년 2월 | 487억 달러 유입 | 84억달러 유출 | 403억덜러 순유입 |
3번의 시기 모두 결과적으로 해외자금이 오히려 순유입되었습니다만, 3번 중 2번은 주식시장에서 해외자금이 유출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기준금리 역전의 결과로, 환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요. 환율이 상승하는 시기에 국내 주식시장은 일반적으로 하락했었습니다. 환율이 상승하는데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최근엔 기준금리 역전이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환율이 상승하던 시기에, 국내 코스피 지수가 어떻게 되는지 찾아보았는데요. 2가지 그래프를 하나로 보기좋기 그려놓은 것은 없었습니다만, 아래 원으로 표시한 영역을 보시면, 대체로 환율이 상승하는 시기에 국내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해외 투자비중을 늘이는 것이 최고의 헷지 전략
한화투자증권에서는 일본의 사례를 예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일본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었을 때, 일본은 대외투자 비중을 늘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GDP 대비 일본의 해외주식자산 비율은 2005년 5.3% -> 2010년 11.8% -> 최근 41.5%까지 증가했습니다.
최근 달러환율이 상승하여, 해외 주식투자가 부담된다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요.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원화가 당분간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으므로, 국내 주가 하락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해외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헷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위 내용에 일부 동의합니다만, 일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현재와 같은 고환율로 해외주식투자를 했을 떄, 추후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률 악화도 나름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해외주식들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재 시점에 과한 해외주식투자는 여전히 환율의 부담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여러 명의 전문가들에게 문의를 해 보아도 결국 같은 답인데요. 환율변화를 예측할 수 없으니, 해외주식은 조금씩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이왕이면 환율이 낮을 떄 해외주식을 사는게 좋겠지만, 환율만큼 미래를 알기 어려운 영역도 없으니까요. 달러가 1,100원 초반대가 되면 항상 달러를 조금씩 매입해 두어야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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