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런 분석 글을 잘 쓰지 않습니다만, 올해는 방산주가 확실히 정권 수혜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에서도 K9 자주포와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를 판매하는 한화 에어로 스페이스가 가장 눈에 띄는데요.
한화 에어로 스페이스의 방산사업 관련 최근 현황과 향후 주가흐름, 재무재표를 간단히 분석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방산산업 최근 현황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재래식 방산수출국
우리나라의 재래식 무기 방산수출규모는 2022년 기준 세계 9위(전세계 2.4%)입니다. 분단 국가로 국방비 지출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관련 기술개발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이상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재래식 무기를 꾸준히 효율적으로 생산가능한 국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제가 포병으로 군대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우리나라 자주포는 전세계적으로 꽤 높은 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 자주포는 한화 에어로 스페이스, 탱크는 현대로템, 전투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 3개 정도가 유명한데요. 탱크와 전투기는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에게 기술력으로 밀리고 있습니다만 자주포는 그렇지 않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출규모 급증
2022년 기준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은 계약기준(목표치)으로 약 200억 달러 규모입니다. 실제 2022년 계약규모는 약 173억 달러로 위 그림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제품은 경쟁제품 대비 가격이 낮고 공급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렇게 방산수출 규모가 증가한 것은 역시 2022년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과거에는 아시아와 북미시장 위주였던 우리나라 방산수출시장은 최근엔 중동,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최근의 방산수출규모 증가가 계속 지속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이 시작과 종료를 예측하기 어려운 큰 변수이기도 합니다만, 탱크나 전투기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들은 선진국들과 기술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방산산업에 투자를 생각할 때, 높은 시장점유율과 제품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선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이라는 변수가 사라진 이후에도 꾸준한 니즈를 보장받는 기업을 잘 골라서 투자해야 방산산업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그나마 줄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한화 에어로 스페이스 알아보기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국내에서 가장 제품경쟁력을 가진 방산업체는 개인적으로 한화 에어로 스페이스라 생각합니다. 회사가 생산하는 K9자주포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보유한 1위 제품입니다. 참고로 자주포와 탱크의 차이점은, 자주포는 고정해서 멀리 쏘는 것이 주력인 반면, 탱크는 이동하면서 근거리를 맞추는 게 주력인 화기입니다. (잘 모르는 분들이 보면 자주포와 탱크는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한화 에어로 스페이스는 2022년 말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 디펜스와 2023년 4월에 각종 화약제품을 생산하는 한화방산을 합병해서 한화그룹 내 방산산업 통합기업이 되었습니다. 이어 5월에는 한화 그룹차원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는데요.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일반 상선뿐 아니라 함선을 만드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한화가 한화 에어로 스페이스에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확보하는 것은 방산산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아래 기사가 관련 내용을 아주 잘 설명한 것 같으니 궁금한 분들은 참고로 읽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의 광폭 횡보
한화그룹이 이렇게 작년부터 방산산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한화가 이번 정권의 정책기조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의 핵심에 김동관 부회장이 있습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자 태양열 산업을 추진하는 한화솔루션과 방산산업의 주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입니다. 한화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 산업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번 정권이 들어선 이후 김동관 부회장은 대부분의 대통령 해외순방에 같이 또는 먼저 움직였습니다. 올해 K9자주포를 역대 최대규모로 판매한 폴란드 해외순방에도 김동관 부회장이 같이 했었고, 그 외 대부분의 경제목적 해외순방에는 김동관 부회장이 자리를 했습니다.
이번 정권에서 방산산업에 큰 힘을 주고 있는만큼 한화 에어로 스페이스의 실적도 좀 더 장기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었으므로 참고로만 보시고, 각자의 기준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한화 에어로 스페이스 재무재표 살펴보기
4분기 누적기준으로 살펴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확실히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2022년 4분기 소폭 감소를 마지막으로 2023년에는 분기별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2022년 4분기 4.7%에서 2023년 3분기엔 7%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방산 매출은 회사 전체의 50%가 넘으며, 주요 제품은 K9과 천무 등이 있습니다. 그 외 항공부문과 시큐리티 부문 매출은 각각 20%대를 유지하고 있네요.
2023년부터 부채가 크게 늘었습니다. 23년 3분기 기준 총부채는 약 14조 원인데 이 중 11조 원이 유동부채입니다. 최근 대규모 계약이 늘었는데, 변동비용이 워낙 큰 사업이다 보니 원재료 등 제품생산에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기 위해 부채규모를 늘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2조 원으로 적지 않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부채 쪽에선 순차입금이 약 2.1조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매출규모 증가와 함께 매출원가도 증가하면서 차입금을 통해 이 부분을 커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출이 늘지 않으면서 차입금이 증가하는 건 문제겠지만, 이 회사는 매출증가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매출에 필요한 차입금이 증가하는 형태라 부채비율이 큰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한화 에어로 스페이스 주가
회사주가는 거의 2022년 중반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는데요. 4만원에서 12만 원으로 약 3배가 올랐습니다. 4분기에도 폴란드 K9 인도물량과 천무 계약금액도 최초 인식된다고 하여 분기매출은 계속 상승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외에도 호주, 루마니아 등 추가적인 계약건 성사기대감도 있어서 일단 계약이 성사된다면 주가가 다시 한번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다소 높은 지점인 것 같아, 만약 투자의향이 있는 분들은 진입시점을 좀 더 분석하여 좋은 지점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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