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3.50%에서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관련해서 세계경제, 국내경제, 소비자물가,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한국은행의 관점을 덧붙였는데요.
아래에 금융통화위원회 발표내용과 세부정보를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
2023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3.0%로 역사적 저점
IMF는 2023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상했습니다. 이 수치는 4월 2.8%에서 조금 상향된 수치입니다만 기존 수치대비로는 역사적인 저점이라고 합니다. 한국은행에서도 2023년 세계경제가 높아진 금리와 중국 회복세 약화 등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습니다만, 수치 자체는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한 기관 전망치에 따르면, 향후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겠지만, 글로벌 공급망 붕괴, 전 세계적인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인구 노령화 등으로 2027년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거라 합니다.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강세
고금리가 장기화될거란 전망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우리나라 10년물 국채금리도 최고점은 아니지만 상승세이고요. (국채금리(혹은 수익률)가 상승하면 국채가격은 하락합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화도 강세인데요. 최근엔 심리적 저항점인 1,350원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하락하던 유가도 상승추세라 상황이 겹치면 달러환율이 더 높게 치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경제: 성장둔화 (글로벌 평균보다 심함)
2023년 우리나라 GDP성장률 전망치 1.4% 유지
한국은행에선 2023년 우리나라 GDP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지만, 여러가지 변수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개인적으론 경제성장률이 많이 꺾이고 침체되었단 표현을 굉장히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2023년 GDP성장률은 1분기 0.9%, 2분기 0.9%였습니다. 연 1.4% 성장률을 맞추려면, 3~4분기 GDP성장률은 분기 별 1.9%씩 성장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론 현재 수입, 수출규모가 모두 줄어들고, 정부지출까지 감소하는 상황에서 3,4분기에 1.9% GDP성장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실업률은 8월 기준 2.80%로 역사적으론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5월 이후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자세히 뜯어보면 상황은 더 좋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취업자 수는 2022년 중반을 고점으로 지속 감소했습니다. 그래프는 2023년 1월까지의 데이터입니다만, 3월에 46.9만 명으로 반짝 반등했다가 4월 35.4만, 5월 35,1만, 6월 33,3만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고, 취업자 증가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에서 발생하며, 청년층 취업자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4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한국은행은 고물가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거라 전망했습니다. 지난 5월 예측치는 2.3%였습니다만, 오늘 발표에서는 0.1% 낮춘 2.2%로 하향조정했는데요.
이 전망치는 수시로 변동되므로 현재 발표수치를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만, 현재 상황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더 높아질 긍정요소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중국경제가 회복세로 반전되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는 등 극적인 이벤트가 없는 한, 경제성장률은 앞으로도 계속 하향조정할 것 같습니다.
소비자물가: 하락세 지속, 하지만 내년은 모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3.5% 전망
2023년 7월 CPI(소비자 물가지수)는 2.3%까지 하락했습니다. 한국은행에서는 국제유가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으며,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둔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는데요.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다고 해서 물가가 낮은 건 절대 아닙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2022년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2023년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부터 물가상승률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보입니다.
최근 유가가 상승했다는 기사가 많은데 왜 유가가 하락했다고 할까요? 그건 유가가 소비자 물가지수에 반영되는데 시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유가는 보통 2~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이후 소비자 물가에 반영됩니다. (석유의 운반기간과 석유가공제품들을 만들고 유통시키는데 필요한 시간이 반영됨)
금융/외환시장: 원/달러 환율 상승, 가계대출 증가
미국긴축 장기화 예상으로 달러강세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예상과 장기국채 발행량 증가로 인한 국채 수익률으로 달러강세가 지속 중이며, 원달러환율은 1,340원을 뚫고 상승했습니다. 다만 어제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 부진으로 경기침체 대비를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으로 하루 만에 17.1원이 하락한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론 하반기에도 경제여건이 크게 바뀌지 않을거라, 달러환율은 당분간 1,300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환율 방향성은 예측하기 어렵고 언제든 큰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감안하셔야 합니다.
위험한 가계대출 증가세
2023년 1분기 가계부채가 세계 주요 36개국 중 유일하게 GDP 대비 100%를 넘었습니다. 이 수치도 전세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주택담보대출만 반영한 것인데요. 전세보증금을 합치면 150%가 넘는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가계부채 증가 주요원인은 역시 주택 관련대출입니다. 우리나라 주택가격은 최근 1년 동안 지속하락하다 2023년 7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소폭 반등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전월 대비 0.15% 상승했으며, 지방은 전월 대비 0.09% 하락했습니다. 한국은행 발표자료에서는 '수도권은 상승폭이 확대되었고, 지방은 하락폭이 축소'되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금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 규제들을 대폭 완화하고 있어 주택매매가 다시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이창용 총재도 부동산 투자, 특히 젊은 세대의 투자에 대해 우려를 표현했는데요.
젊은 세대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했고, 지난 10여 년간 금리가 낮았던 것만 알고 있다. 한동안 지난 10여 년처럼 금리가 연 1~2%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한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창용 총재의 의견에 백분 동의합니다. 한국은행이 특히 가계부채와 부동산 경기 때문에 금리를 더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 금리를 추가인상하지 않더라도 현재와 같은 고금리가 유지되면 부동산 대출이 여러분의 자산을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추가금리 인상은 어렵더라도 고금리는 꽤 오래 지속될 듯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 장기화되고, 고금리가 지속되는 어려운 환경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것 같습니다. 미국은 고금리와 금리인상에 대한 자국 경제 충격이 어느 정도 있더라도 중국의 항복을 받기 전까지 고금리를 유지 또는 추가 금리인상까지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모기지 대출금리가 7%를 돌파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고금리가 계속되면 은행들이 주택관련대출 금리를 추가 인상하거나 적어도 낮추지 못하는 환경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에 조심해야 합니다. 은행적금 금리가 5~7%까지 나오고 있고, 예금도 4%대 상품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정부입장에선 세금이 들어오지 않는 자본시장이라 부동산만큼 관심이 없고 규제도 약하여 세력들이 판을 칩니다. 채권이나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해도 3%후반에서 4%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시기는 현금이 쓰레기가 아닙니다. 내 자산을 보호하고 투자기회를 기다렸다가 언젠가 저렴해진 자산투자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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