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여러 번 전기차 시장 조정과 하이브리드차 시장 부상에 대한 글을 썼는데요. 관련해서 하이브리드 시장 관련 수혜주로 최근 주가 흐름이 좋아진 세방전지에 대해서 간단한 기업분석을 해보려고 합니다.
세방전지는 '로케트 배터리'로 잘 알려진 올드산업 종사 기업입니다. 회사의 주력제품은 기존엔 내연기관 차량용 및 산업용 납축전지였습니다만 최근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고성능 배터리인 AGM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세방전지는 비즈니스 구조가 단순하고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산업이라는 최신 트렌드를 타고 있어서 심플한 논리로도 어느 정도 주가상승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세방전지 주가는 최근 1개월 간 약 40% 상승하면서 흐름을 타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상세한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고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이브리드/전기차 시대 수혜주 - 세방전지
세방전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
▣ 회사의 개요
세방전지는 자동차 및 산업용 축전지를 제조/판매하는 회사이며, 1952년에 설립되었고 1987년에 상장되었습니다. 축전기 산업에 거의 올인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투자재미(?)가 없던 회사입니다.
회사가 축전기 산업 하나만 영위하고 있습니다만, 시가총액은 현재 약 1조 6,500억으로 코스피 200에 들어갈 정도로 작지 않은 규모입니다. 회사의 연간매출은 2021년 약 1조 3,500억 원에서 2023년 1조 6,85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현재 지분관계는 모회사인 세방(주)에서 약 38%, 일본의 배터리 및 조명기기기 제조업체인 GS Yuasa International이 16% 지분을 합작투자형태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아래에서 보시는 것처럼 올해 2월 국민연금공단이 기존 1%에서 6%로 지분을 늘려 대주주가 되었습니다.
▣ 회사의 주요 제품들
자동차용 배터리는 잘 아시는 것처럼 자동차 시동이나 라이트 등에 사용되는 전기를 제공하는 제품입니다. 세방전지는 로켓트 배터리로 알려진 내연기관 차량/산업용 납축전지 제품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39.2%의 1위 기업입니다. 아래 보시는 것처럼 회사매출의 80% 이상이 차량용 축전지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존 내연기관용 납배터리는 그렇게 가격대와 이익률이 어느 정도 제한적인데요. 하이브리드/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해당 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AGM 배터리 판매가 늘면서 위에 보시는 것처럼 차량용 배터리 매출이 연 단위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AGM 배터리는 Absorbent Glass Mat의 약자로 우리 말로는 흡수성 유리매트 배터리라고도 합니다. 일반 납배터리와 달리 전극판 사이에 액체 전해질 대신 유리 섬유 매트를 사용하여 전해질을 흡수시킨 배터리인데요.
AGM 배터리는 납배터리 대비 내구성이 강하고 수명이 길며, 납배터리보다 빠르게 충전할 수 있고 깊은 방전에 잘 견디는 특징이 있습니다. AGM배터리는 최근 내연기관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전기차에 도입되고 있는 ISG시스템에 꼭 필요한 장비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ISG란 정차 상태에서는 시동을 끄고 다시 출발할 때 엔진을 켜서 불필요한 연료소비와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는 시스템입니다. ISG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에는 반드시 AGM 배터리가 사용되어야 하는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ISG시스템이 엔진 시동/정지를 반복하면서 배터리에 높은 부하가 발생하는데, 기존 납배터리는 이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망가지거나 터질 수 있습니다.
세방전지 실적과 재무상황 살펴보기
▣ AGM배터리 판매량 지속 증가
회사매출은 2021년도부터 23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3년도 기준 총매출은 약 1조 7천억 원이었는데요. 이 중 약 21%인 약 3,500억 원이 AGM배터리 매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GM배터리는 기존 납배터리 대비 판매단가는 2배, 이익률은 1.5배로 추정합니다. 위에 보시는 것처럼 자동차용 축전기 가격이 3년 연속 상승했는데, 납가격 상승과 환율변동의 영향도 있습니다만 AGM배터리 판매량 증가의 영향이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AGM배터리 판매량이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최근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현재 생산능력도 24년도 기준 400만 대, 25년부터 500만대로 증가할 예정이라 늘어나는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보완하고 있다고 하니, 개인적으론 내년까진 안정적인 매출 및 이익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안정적인 재무상황
부채비율은 35~40%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자본은 대부분 이익잉여금이 누적되어 쌓이는 양호한 구조입니다. 부채비율이 낮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만, 요즘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는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안정적인 기업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영업현금흐름의 증가로 FCF(잉여현금흐름)이 최근 4개 분기동안 지속 플러스 상태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투자규모도 지속 증가하고 차입금도 지속 상환하면서 투자현금흐름과 재무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1년은 아주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재고자산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매출채권과 매입채무가 늘어나는 매우 좋은 상황입니다. 매입채무는 주로 제품의 원자재나 부품을 구매했을 때 지불하지 않은 빚인데, 매출과 함께 증가하고 재고자산이 줄어들면 현재 기업이 성장 중이라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최근 1년 동안 크게 증가한 것은 제품판매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반대로 매입채무회전율이 하락했습니다만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세방전지 주가흐름과 향후 전망
세방전지 최근 주가흐름
▣ 주가는 최근 1년 간 2배 상승
사실 세방전지는 그렇게 트렌디한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은 아닌데요. 최근 하이브리드/전기차 시장확장 영향으로 올해 2월에 23년 연간실적 발표 이후부터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전체적인 상승추세는 아직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후 주가상승에 어느 정도 한계가 보이는 지점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향후 산업전망이 좋은 상황이라 개인적으론 아직 주가상승이 꺽이지 않은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요. 이건 개인적인 판단이므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2025년 연 매출 2조 돌파 전망
증권사 전망치입니다만 현재 추세라면 세방전지 연 매출은 2025년도에는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제는 고부가가치 AGM배터리 시장 성장에 있습니다.
글로벌 AGM배터리 시장은 연 19.3% 성장률로 2028년에 약 37조 원 (22년도 대비 3배 성장)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AGM배터리는 2~3년 주기로 교체가 필요해서 AS마켓 수요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세방전지가 AGM배터리 기술과 생산력만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 그래서 주가는?
주가전망치를 구체적으로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워 표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론 아직 주가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자 개인적으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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