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켄 피셔 2탄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현재 주식시장 하락이 하락장의 시작인지, 아니면 강세장의 조정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인데요. 켄 피셔는 이번 주식시장 폭락을 하락장이 아니라 조정장으로 보고 있는 투자 대가이기도 합니다. 켄 피셔가 현재 주식시장과 미국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먼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켄 피셔는 2020년 코로나 시기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V자 반등을 얘기했던 투자자이기도 한데요. 최근 투자자 중에서도 켄 피셔의 투자 성과가 매우 좋은 편이라 요즘처럼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모두가 아니라고 말할 때, 켄 피셔와 같은 시각도 있다는 걸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락장과 조정장은 어떻게 다를까?
하락장과 조정장의 정의와 특징
▣ 짧고 날카로운 조정장, 길고 완만 하락장
기본적으로 하락장과 조정장을 구분하는 특징은 하락크기와 지속시간입니다. 각각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조정장은 최고점에서 10~20%에 달하는 급격한 시장 하락으로, 일반적으로 단기간 지속됩니다(평균 3~4개월)
- 하락장은 20%를 초과하는 지속적인 하락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평균 16개월)
최근 들어 조정장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역사적으로 조정장과 하락장의 발생 추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 조정장은 2000년 이후로 11건이 발생했고, 최근 발생빈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 하락장은 1945년 이후로 11회 발생했으며 상대적으로 발생횟수가 적습니다.
▣ 조정장의 특징
노란색으로 표시된 구간처럼 조정장은 1~2주 정도의 급격한 하락과 비슷한 기간의 반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조정폭은 매우 날카롭고 빠르지만 반등도 비슷한 힘으로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더불어 한번 시작된 조정은 보통 1~2주는 진행된다는 특징도 있으므로 하루이틀 주가가 급락했다고 해서 바로 매수대응을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 하락장의 특징
하락장은 조정장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좀 더 오랜 시간에 걸쳐 하락장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아래에서 그림과 함께 하나씩 설명하겠습니다.
1) 3개월 규칙(The Three-Month Rule)
이미지에 표시된 -6.3%는 큰 의미가 없고 단순히 하락장을 소개하기 위한 예시로 보시면 되는데요.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약세장에서의 "3개월 규칙"은 시장 정점을 의심한 후 약세장을 선언하기 전에 3개월을 기다리라는 것을 의미(제안)함
- 이 규칙은 약세장이 일반적으로 급격한 하락으로 시작되지 않고 오히려 느리고 완만한 하락으로 시작된다는 관찰에 근거
- 3개월을 기다리면 투자자는 일시적인 시장 수정과 더 지속적인 약세장을 더 잘 구별할 수 있음
3개월 이후 주가지수 하락이 지속될 경우, 하락장이 시작되었다고 정의할 수 있으며 하락장은 아래와 같은 추가적인 특징들을 갖집니다.
2) 2퍼센트 규칙(The Two-Percent Rule)
2퍼센트 규칙(The Two-Percent Rule)은 말 그대로 월평균 2퍼센트로 주식시장이 하락한다는 의미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월평균 감소율 2%: 2% 규칙은 하락장 동안 주식 시장이 매달 약 2%씩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인데요. 이는 평균 수치로, 어떤 달에는 하락이 2%보다 더 높거나 낮을 수 있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상승/하락 반복: 시장이 특정 달에 2% 이상 하락하면 종종 시장 반등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반등은 투자자들이 약세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자신의 포지션을 매도할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조정장과 하락장을 구분하는 기준: 이 규칙은 하락장과 조정장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조정장은 일반적으로 10-20%의 단기 하락인 반면, 하락장은 더 장기적이며 20% 이상의 지속적인 하락을 수반합니다. 2% 규칙은 하락장 하락의 속도와 특성을 이해하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3) 3분의 2 / 3분의 1 법칙 (The Two-Thirds / One-Third Rule)
이 규칙은 하락장의 2/3 기간동안 주가지수는 전체 하락폭의 1/3이 하락하고, 나머지 하락장의 1/3기간동안 주가지수 전체 하락폭의 2/3가 하락한다는 특징인데요. 추가적인 의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이 패턴은 하락장의 초기 단계가 비교적 느리고 점진적으로 진행됨을 시사하는데, 이는 투자자들에게 하락장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를 즉시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하락의 가장 심각한 부분은 약세장의 끝 무렵에 발생하며, 종종 더 빠르고 가파른 방식으로 발생합니다.
- 하락장의 초기 2/3 기간동안 많은 투자자들이 하락세가 완만하여 곧 상승장으로 반등할 것으로 오해하여 주식시장에 뛰어들게 되며 이는 큰 손실로 연결됩니다.
우리가 대부분의 하락장에서 반등시점을 잘못 계산하고 주가가 충분히 하락했다고 생각하여 투자했을 때 큰 손실을 입는 것은 위와 같은 하락장의 패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락장과 조정장 구분 요약
▣ 3개월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
위에서 말씀드린 모든 특징들을 하나로 요약한 이미지입니다. 어려운 패턴들을 여러가지로 말씀드렸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조정장과 하락장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준은 초기 3개월을 관찰하는 것인데요.
주가지수 하락 혹은 폭락이 시작된 이후 3개월 이내에 기존보다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그건 조정장일 순 있지만 하락장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면 몇 가지 매매패턴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 주가지수 하락 시작 이후 초기 1~2주 내에 15~20% 범위로 크고 빠르게 하락하면 조정장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시점부터 저가 분할매수 투자전략 가능
- 기본적으로 날카롭고 빠른 하락은 조정장일 가능성이 높아 매매없이 보유 유지하는 전략도 중간 이상임
- 주가지수가 최근 3개월동안 2~5%수준으로 완만하게 하락했는데, 이후에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하락장의 시작일 수 있으므로 보유한 주식을 분할매도
물론 이런 매매패턴은 개인적인 견해라 각자의 성향에 맞는 조정장과 하락장을 대응하는 매매패턴을 만들어 가시는 게 좋습니다. 이런 부분은 참고로 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위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 켄 피션의 유튜브 영상링크를 아래에 추가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은 조정장일까? 약세장일까?
켄 피셔의 현재 시장상황 판단은?
▣ 피셔 인베스트먼트 최근 글 체크
켄 피셔는 주식시장 폭락이 이어졌던 8월 5일에 위와 같은 글을 피셔 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글 제목은 ' Breathe and Put Recent Swings in Proper Perspective'인데 의역하면 '잠깐 숨돌리고 최근 시장변화를 올바른 관점으로 바라보자' 정도인데요. 주요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조정장 vs 하락장: 켄 피셔는 최근 시장 하락이 급격하기는 하지만, 하락장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조정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합니다. 조정장은 일반적으로 단기적이고 급격하지만, 하락장은 더 점진적으로 시작되고 장기적입니다.
- 감정과 변동성 : 변동성은 투자자들의 갑작스런 감정변화로 인해 경고 없이 폭발할 수 있습니다. 켄 피셔는 이러한 변동성은 종종 일시적이고 단기 뉴스 이벤트에 의해 발생하므로 성급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 경제지표 : 켄 피셔는 실업률과 GDP 성장률과 같은 다양한 경제 지표를 논의하면서, 이러한 지표가 근본적으로 하락장을 나타낼 정도로 변화하지 않았다고 시사합니다. 대신, 현재의 변동성은 악화되는 경제를 반영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여러가지 악재때문에 투자자들의 감정이 요동친 것으로 여겨집니다.
- 투자 전략 : 투자자들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두려움에 기반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켄 피셔는 단기 시장 움직임에 반응하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이고 계획적인 투자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켄 피셔가 글에서 언급한 몇 가지 경제지표들을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 주식시장은 7월 16일 고점 대비로 -8% 하락했으며 이는 공시적으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
- 주식시장은 언제나 큰 변동에 대한 이유와 원인을 찾지만, 한발 떨어져 근본적으로 뭐가 바뀌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함
- ex) 일본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당일에는 엔화강세로 인한 일본경제에 대한 긍정적 예상으로 일본주가지수가 상승했으나, 다음날에는 엔캐리청산을 걱정하면서 부정적인 뉴스로 바뀜
- ex) 미국 실업률이 4.1%에서 4.3%로 증가한 것은 6월 대비 민노동인력이 42만 명이나 늘었기 때문. 더불어 노동지표는 경제지표 중에서도 가장 후행지표인데, 주식시장은 가장 선행지표라 실업률이 어떻게 나와도 이를 이미 반영했음
지난 1주일을 돌이켜보면, 시장과 대부분 언론에서 긍정적으로 보았던 기사들이 금요일을 기점으로 갑자기 부정적인 요소로 바뀌고 사람들의 공포심이 급격히 상승한 것이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장에서 무엇이 바뀌었고, 그게 얼마나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인지를 한발 물러서서 냉정하게 평가해 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켄 피셔의 의견에 동의)
▣ 개인적인 생각
아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며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감안하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달러환율은 드럽게 많이 떨어진 것 같았지만 여전히 1,370원을 웃돌고 있고, 엔화환율은 하루만에 8원 가까이 하락하여 950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어제 무려 10%나 하락했습니다만, 오늘은 4%이상 반등하는 상황인데요.
개인적으론 코스피 지수가 어제 폭락하여 금융위기 수준이라고 겁을 많이 줬지만 추가적인 하락은 없거나 매우 제한적일거라 생각하는데요. 미국 주식시장이 아직 대선특수로 상승여력이 남아있고, 미국 경제도 여러가지 불안점들이 있지만 이를 덮을 정책들과 덮어야 하는 이유가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국내주식시장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미국 의존도가 높아진 수출도 향후 경제적 혹은 정치적인 상황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으며 AI특수가 점점 사라지고 정말 실제로 수익성을 가진 기업들만 살아남게 될 상황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특수로 주가를 높였던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여력을 잃어갈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가계부채 규모도 크게 늘어서 향후 국가GDP 상승률도 둔화될거라 생각합니다.)
부동산에 대해서도 할 얘기가 있습니다만, 이건 별도 포스트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여기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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