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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개별종목분석

최태원 회장이 3천억을 투자한 테라파워는 어떤 회사일까?

by 주부너구리 202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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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빌게이츠 전 MS회장이 한국 방문 및 국회연설을 했었는데요. 시장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차세대 원전을 개발하는 테라파워에 3천억을 투자'했다는 기사가 더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 대한 정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번 글은 투자정보이지만, 다소 감성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가, 언제 만든 회사인지?


테라파워는 2006년 빌게이츠가 설립한 회사이며, 인텔렉추얼 벤처스의 원자력 발전 자회사로 미국 워싱턴주에 있습니다. 빌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세계 기후변화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신개념 원자로 개발을 진행하는 테라파워입니다. 

 

기존 원자로와 뭐가 다른지?


제가 빌게이츠처럼 똑똑한 사람이 10년 넘게 연구한 것을 어떻게 다 이해하겠냐만은, 몇가지 주요 특징에 대해서는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MR (Small Module Reactor)

첫번째 특징은 SMR(Small Module Reactor)입니다. 기존 원전의 주요 기기들을 소형 모듈에 담아서, 기존 원전 크기의 1/150로 만드는 기술인데요. 크기가 작은만큼 생산하는 전력량도 기존 원전보다 작습니다. 그런데 왜 이 기술이 주요 특징 중 하나인지 아래에 설명하겠습니다. 

 

  • 조립/건설과정이 쉽고, 건설시간이 짧으며, 단가가 저렴합니다. 1,400MWe 원전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5조원 정도라고 하는데요. SMR은  4천억 원 정도면 하나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생산전력량이 작아서, 1,400MWe를 생산하게 하려면 14개를 만들어야 하고, 비용은 결국 비슷해 지는데요. 초기 투자금액이 적고, 건설기간이 기존 대비 절반 이하로 짧아 전략을 생산하면서, 생산량을 늘여갈 수 있습니다.  
  • 기존 원자로보다 안전합니다. 기존 경수로 원전은 핵연료와 증기 발생기 펌프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를 배관을 통해 연결하는데요. 배관은 안정성이 낮아 사고로 인해 방사능을 유출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SMR은 모든 기기가 하나의 원자로 안에 들어있는 구조라 배관이 없기 때문에,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낮습니다. SMR의 사고가능성은 10억 년에 한번 정도 수준이라고 하고, 기존 원자로 대비 1만 배 이상 안정성이 높다고 합니다. 

SMR의 대략적인 구조
SMR의 대략적인 구조

 

이동파 원자로(Traveling Wave Reactor)

빌게이츠가 개발한 원자로를 '이동파 원자로(TWR)'라고 하는데요. 이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들처럼 천연 우라늄과 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농축 우라늄을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열화 우라늄을 원료로 사용합니다. 미국에 현재 저장 중인 우라늄 폐기물들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현재 미국에 저장된 우라늄 폐기물만 해도, 미국 전체에 125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한번 연료를 공급하면 연료 교체없이 최대 100년동안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테라파워는 어떻게 투자할 수 있는지?


아쉽지만, 아직 테라파워는 IPO를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주주는 빌게이츠와 테라파워를 인수한 인텔렉추얼 벤처스, 그리고 이번에 최태원 회장의 투자로 SK그룹도 주주 중 하나이며, CRV라는 회사도 주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테라파워가 IPO를 하려면, 아직 수 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투자도 못하는 기업을 왜 소개하는지?


개인적으로 테라파워와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면서, 빌게이츠가 좋은 의도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멋진 기업자이자 마케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IonQ의 양자컴퓨팅이 대단한 기술이긴 하지만, 일반인들과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술적인 장점이나, 마케팅 포인트가 없다는 것이 아쉬웠는데요. 빌게이츠가 얘기하는 '테라파워'는 인류가 화석연료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들어 줍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사업으로 추진하는 곳에서는 이런 구체적인 value와 사례를 투자자들이 상상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이상 고온현상으로, 전세계가 펄펄 끓고 있는데요. 어쩌면, 지금의 알프스 같은 곳을 볼 수 있는 세대는 우리 세대가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테라파워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정말 소개하는 것과 같고, 기술력이 현실화된다면, 저 같은 사람도 조금이나마 투자의 명목으로 힘을 보태고 싶은 생각입니다. 

 

아래 제가 좋아하는 리뷰엉이님이 빌게이츠의 테라파워 원자로에 대해 정말 쉽게 설명한 영상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재미로라도 시청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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