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상사나 동료들에게 힘든 얘기를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평가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고, 프로젝트 중 생각이나 협업방식이 잘 맞지 않아,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항의해야 하는 등의 불편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요.
CNBC에서는 직장 및 사회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조언들을 하는 기사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 중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크리스 카포셀라가 알려주는 직장에서 힘든 얘기를 해야 하는 방법안내가 굉장히 공감되고, 저도 과거 직장생활을 할 때 많이 사용했던 방법이라 내용을 한번 공유해 볼까 합니다.
아마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여기까지 찾아오시게 되었다면 여러분의 현재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메일에 현재 생각을 정리해 보세요. 단! 메일을 보내진 마세요
생각을 메모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 다양하고, 본인마다의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하는데요. 어려운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메일을 열고 메일 초안에 현재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굳이 메일에서 생각을 정리해 보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직접 말하듯이 내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메모방법보다 어려운 상황을 누군가와 얘기해야 할 때에는, 직접 상대방에게 말을 하는 것을 가정하고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메일이 가장 효과적이었으며, 다른 메모방법과 메일을 사용할 때의 나의 마음가짐과 어투가 매우 달라집니다.
메일을 작성할 때에는, 아래 3가지 정도를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 최대한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현상 상황과 생각을 정리합니다 : 실제로 여러분들이 메일을 받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내용이 중복되고 긴 글을 보게 되면, 내용을 제대로 보지 않거나 다른 편견을 가질 확률이 높습니다.
-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차분하게 쓰세요 : 생각과 감정은 다릅니다. 그리고, 감정이 절제되고, 명확하고 차분한 글은 상대방에게 훨씬 더 큰 무게감을 줍니다.
- 여러 번 퇴고하세요 : 생각보다 이런 메일을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글로 써보면, 내 생각과 논리의 헛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최소 3번 정도는 내용을 읽고 수정하세요.
실제로 이렇게 작성한 메일을 상대방에게 보낼 수도 있지만, 되도록 상대방과 입장차이가 있는 사안에 대해선 작성한 메일내용을 머리에 담고, 직접 만나서 대화하시기 바랍니다. 메일로 정리했던 내용들은 실제로 대화할 때, 말이 꼬이지 않고 짧은 시간에 핵심적인 내용을 전달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현재 당신이 감정적인 상태라면, 메일을 작성하는동안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줍니다.
좋은 질문을 하고 잘 들어보세요
크리스 카포셀라는 "직장에서 가장 성공하는 사람들은 평생 학습자이며, 특히 열띤 토론이나 불편한 상황에서 기꺼이 많은 질문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경험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요. 저도 이 부분에 200% 공감하는 바입니다.
우린 기본적으로 '눈치의 민족'이라, 잘 모르거나 상대방과 생각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 묻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 있는데요. 회의나 미팅이 빨리 끝날지는 모르지만, 생각보다 큰 정보의 갭이나 생각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오해가 시작되는 아주 많은 시작점이기도 하죠.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진심으로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면, 의외로 부정적인 감정이 좀 가라앉고 긴장이 풀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당신이 이 문제를 함께 풀고 싶은 의지를 잘 전달할 수 있어서, 잘 풀리지 않던 대화가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상대방에게 내가 당신의 의견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질문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워낙 개인별 상황이 달라, 딱히 좋은 예시를 알려드리긴 어렵습니다만, 분명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들었다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어려운 대화를 잘 할수록 빠르게 성장합니다
어렵고 불편한 대화는 여러분들이 매일 다짐하는 운동이나 다이어트와 같습니다. 좋은 건 알지만, 하긴 귀찮구요. 자주 하다보면 언젠가 체질이 바뀝니다. 그리고 잫 하는 것보단,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렵고 불편한 대화를 자주 할수록,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꼬여있던 문제들이 놀랍도록 많이 줄어듭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사람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상대방도 어렵고 힘들다는 걸 알고, 조금씩 시도하다보면 점점 더 내 주변에 어려운 일들이 많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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