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였던 4.0%를 크게 상회하는 4.5%로 집계되었습니다. 중국경제회복이 드디어 본격화된다는 해석과 함께 주식투자에도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 보이는데요. 하지만, 잘 아시는 것처럼 대만을 중심으로 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이라 중국투자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1분기 중국GDP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리스크는 무엇인지, 그리고 관련된 몇 가지 투자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국경제, 본격적인 회복의 시작?
▣ 예상을 뛰어넘은 1분기 GDP
2023년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은 4.5%로 전문가 예상치인 4.0%를 상회했습니다. 중국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계속 망가지고 있었고, 지난 2년 동안 IT를 포함한 전 산업분야에 대한 엄격한 규제로 경제가 위축되던 상황에서 중국 GDP 성장률 4.5%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시티그룹에서는 실제 경제성장치와 전망치의 차이를 수치화한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Citi Economic Surprise Index)라는 것을 발표하는데요. 위에 보시는 것처럼 중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2006년 이후 최대로 반등했습니다. 이것은 중국경기와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시작점을 의미할 수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소비가 경제성장을 주도
이번 GDP성장률이 놀라운 것은 소비가 성장을 주도했다는 부분에 있습니다. 중국정부가 소비회복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23년 1분기 소매판매는 전 분기 -2.7%에서 이번 분기에 +5.8%로 크게 반등했습니다. 산업생산이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고, 고정자산투자도 전 분기와 동일한 5.1%를 유지한 상황이라, 그래프를 통해 소비가 성장을 주도했다는 것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각 항목과 관련해서 몇 가지 주목해야 할 세부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라 주의깊게 보셔야 합니다.
- 소매판매를 품목 별로 살펴보면 귀금속 +37.4%, 외식 +26.3%, 의류 +17.7%, 화장품 +9.6% 증가
- 노란색으로 표시되는 수출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는데요. 자동차 판매가 81.6% 급증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단, 이번 분기 무역 증가는 러시아와의 무역증가 영향이 크므로 다음 분기를 좀 더 관찰해야 함
- 중국정부는 인프라 위주로 고정자산투자를 증가(+8.8%)시키고 있지만, 부동산 투자가 아직 감소추세(-5.8%)라 전체적인 고정자산투자는 성장이 없었습니다.
▣ 2023년 연간 GDP는 5.7%까지 상승 전망
전문가들은 2023년 중국 연간 GDP성장율이 기존 4.8%에서 5.7%로 올라갈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데요. 주요 이유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2분기 GDP 상승: 중국은 2분기에 청명절, 노동절, 단오절 등 휴일이 많습니다. 해당 기간 소비가 더욱 증가하여 2분기 GDP성장률이 7.9%까지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 노동시장 안정: 중국 실업률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으며, PMI(구매관리자지수)도 지속 상승 중입니다.
- 부동산시장 회복추세: 아직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3월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이 전년 대비 +7.1% 증가하면서 부동산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부동산은 중국경제의 25%를 차지하는 거대 영역입니다. 중국결제 회복이 본격화되려면 부동산 투자와 거래가 회복되어야 하는데요. 아직 부동산 투자까지 회복추세로 보긴 어렵지만, 부동산 거래가 먼저 회복추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 포함 신흥국 투자가 필요한 시점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향후 5년 간 세계 경제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며, 그 비중은 미국의 2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덧붙여,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은 2028년까지 세계 경제성장의 약 40%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 내다봤는데요. IMF는 인도가 인구 수로 중국을 추월해도 향후 5년 간은 중국이 세계경제에 가장 크게 기연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한국은 수출이 위축되고 통화 약세가 재개되면서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위 블룸버그 조사자료를 보시면, 한국 원화가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약세인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향후 5년 간 신흥국 투자결과가 미국이나 국내 투자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기업 투자를 축소하는 워런버핏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버핏이 미국-대만 군사적 충돌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중국 관련 투자비중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알려진 대표적인 사례 2가지입니다.
- 버핏은 작년 7월~9월 사이 TSMC 지분 41억 주를 매입했으나 연말에 약 86%를 매도했습니다. 추가로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올해 버핏은 TSMC지분은 100% 처분했다고 합니다.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버핏에게는 이례적인 투자사례입니다.
- 버핏은 작년 8월말부터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기업인 BYD 주식지분을 매각하고 있습니다. 버핏의 BYD지분은 처음 보유량의 1/3 이하로 감소한 상태입니다.
워런버핏은 BYD와 TSMC 모두 "굉장한 기업"이라고 높게 평가했는데요. 중국과 대만 간의 지정학적 긴장은 통제할 수 없는 리스크라 투자를 중단 또는 축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 리오프닝 관련 국내 수혜주 투자는?
중국 1분기 GDP 성장이 소비 중심이었다고 위에서 말씀드렸는데요. 중국 경제가 살아난다고 해도 과거처럼 우리나라 중국 관련 주식들이 수혜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중국 와 우리나라의 정치적 긴장관계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있는 이미지는 국내 주요 화장품 관련 주식들인데요. 중국GDP 발표시점에 맞춰 관련주들이 모두 일제히 상승했으나,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대 중국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반도체 수출은 미국의 제재 때문에 당분간 적자추세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4월 대중 무역적자 41억 달러 중, 약 20억 달러가 대중 무역적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만, 대중 무역적자는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관련해서 국내 중국 수혜주 투자도 상황은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머징마켓 etf 투자는?
개별종목 투자만큼 높은 수익률을 얻긴 어렵지만, 중국을 포함, 신흥국에 투자하는 ETF로 리스크를 줄이면서 중국투자 효과를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향후 5년간은 인도, 브라질, 중국과 같은 이머징 마켓 성장률이 미국이나 우리나라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괜찮은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보여드리는 이머징마켓 etf는 세계적인 펀드운용사에서 장기간 운영하고 자본규모도 큰 etf들입니다. 대부분 중국과 대만 투자비중이 40~50%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중국투자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만, 반대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습니다.
만약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고 싶다면 EMXC(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x China ETF)와 같이 중국투자 비중이 없는 etf도 고를 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을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투자국가나 투자섹터가 조금씩 다른 etf를 2~3개 정도 골라서 분산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
마무리
최근 중국상황과 투자기회, 리스크 등을 간략히 살펴봤습니다. 향후 5년 간 국내나 미국 중심의 주식투자가 생각보다 원하시는 수익률을 얻기 힘든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투자방식이나 실력에 따라 투자결과는 다르겠지만,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 기회에 중국 및 이머징 국가에 대한 투자도 한번 살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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