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쟁으로 시작된 화석연료 공급망 악화는 현재 전세계적인 유가와 천연가스 상승으로 여러가지 이슈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화석연료 및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원자력 산업과 관련 ETF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원자력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Global X Uranium ETF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아래에 원자력 관심에 대한 배경과 해당 ETF의 구성종목, 전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원자력 산업 관심의 배경
1.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
유럽은 한동안 러시아에 화석연료를 절대적으로 의존했습니다. 이 의존도는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깨어졌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유럽은 러시아 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완전히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배럴 당 350달러로 작년 대비 400% 급증했으며, 독일과 프랑스의 전기가격은 1년 전 대비 10배 급증했습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관련해서는 제가 작성한 별도 포스트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유럽은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끝나더라도, 에너지에 대한 러시아 의존도를 다시 생각할 여지가 매우 높습니다. (이런 에너지 의존도를 요즘은 에너지 안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 원자력의 낮은 탄소 배출량
2020년 펜데믹 기간에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에너지 부문은 지구 온난화를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의 40%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부분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합니다.
원자력은 전기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습니다. 원자력은 2번째로 탄소발생량이 낮은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논란이 있습니다. 원자력이 핵융합을 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하지 않지만, 발전소를 짓거나, 핵 폐기물을 배출하는 과정에서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있다는 것은 참고하셔야 합니다.
3. 일본의 원자력 집중 선언
일본은 최근 9월 3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G20 장관 회의에서 '일본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앞으로 워자력 에너지 의존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은 10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확보하고, 내년부터 추가로 7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더 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대표적인 에너지 수입국 중 하나로, 에너지 공급의 94%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최근 2%를 넘게 상승하는 것도 에너지 가격상승이 주요 원인입니다. 때문에 일본은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해 나름 합리적으로 원자력 집중을 선언한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원자력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URA ETF
1. 개요
ETF의 정확한 명칭은 'Global X Uranium ETF'이며 티커는 'URA'이며, 2010년 11월 4일에 미국에서 상장되었습니다. URA ETF는 우라늄 및 원자력 관련 장비, 제조, 우라늄 채굴 및 핵 부품 생산에 관련된 글로벌 기업 전반에 투자합니다.
2. 자산규모와 수수료
운용 중인 총 자산은 17억 6천만 달러(약 2조 4,340억 원)이며, 수수료는 0.69%로 그리 높지 않습니다.
3. 투자종목
상위 10개 투자종목이 전체 투자금액의 63.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종목과 비중은 아래와 같습니다. 현대건설도 10위에 포함된 것이 보이는군요. 3개 회사 정도만 어떤 회사들인지, 아래에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 Cameco Corp, 23.33%
- Sprott Physical Uranium Trust Units, 8.24%
- National Atomic Co Kazatomprom JSC ADR, 6.01%
- NexGen Energy Ltd, 5.29%
- Paladin Energy Ltd, 4.48%
- Uranium Energy Corp, 4.32%
- Energy Fuels Inc, 3.69%
- Denison Mines Corp, 3.39%
- Yellow Cake PLC Ordinary Shares, 2.44%
- Hyundai Engineering & Construction Co Ltd (현대건설입니다), 2.05%
Cameco Corp
캐나다에 본사를 둔 세계최대 우라늄 생산업체입니다. 2018년엔 전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18%를 차지할만큼 북미최대 우라늄 생산기업이며, 올해 주식시장이 힘든 와중에도 연초 대비 33%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Sprott Physical Uranium Trust Units
Denison Mines Inc.가 관리하는 회사입니다. 산화우라늄 및 육불화우라늄을 포함한 우라늄 기반 자산에 대한 투투자합니다. 이 회사도 연초 대비 약 5%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National Atomic Co Kazatomprom JSC ADR
우라늄 생산업체입니다. 천연 우라늄과 관련 화합물 수입/수출을 위해 카자흐스탄 공화국에서 국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으로, 카자흐스탄은 전세계 우라늄 생산의 45%를 생산했으며, 캐나다가 1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3. 투자국가와 투자섹터
URA ETF는 우라늄 생산량이 많은 캐나다에 51%로, 가장 많은 투자비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비중이 5%로 낮고, 일본과 한국에도 합쳐서 15%가 넘는 투자비중을 가지고 있어서, 글로벌 분산투자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TF는 우라늄 원자재 투자비중이 71%로 가장 높습니다. 최근 ETF 주가가 상승하는 것도, 우라늄 가격이 상승 중인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요. 현재와 같은 에너지 위기로 여러 국가들이 위협을 느낀다면, 우라늄 가격이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URA ETF 장/단점
1. 생각보다 높았던 배당금
현재 ETF의 1년 배당율은 5.94%로 예상보다 매우 높았습니다. URA ETF는 1월 7월에 2번 배당금을 지급하는데요. 현재 배당률이 높았던 것은 작년도 배당금이 갑자기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2020년 대비, 2021년 배당금은 400% 이상 올랐습니다.)
이렇게 변화가 큰 배당금 변화는 아무래도 일시적인 이벤트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이런 배당이 계속 지속될지는 아직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도 에너지 부분 상승률과 기업실적들이 좋으므로 비슷한 배당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현재 에너지위기에 많은 관심집중
유럽 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까지 화석연료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으면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관련 법안 등도 계속 발의되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수년 간 원자력 부문에 투자가 많이 있을 것이고, 우라늄 가격도 많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원자력 사고에 매우 민감
아무리 원자력이 좋은 에너지원이라고 해도, 원자력 관련 사고 한번에 주가가 폭락한 위험성이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 때문에,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가 수 차례 위험한 순간을 지났다고 하던데요. 사고 한번이면, ETF 가격이 폭락한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정리
최근 국내에서도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ETF와 종목들의 주가가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원자력 관련업체들은 대부분 원자력 관련 장비개발이나 설비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원자력 설비는 건설기간이 길기 때문에, 이런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단 글로벌하게 원자재와 설비에 분산투자되어 있는 URA ETF에 투자하는 게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원자력 사고가 자주 일어나진 않지만, 한번만 발생해도 영향력이 엄청나고 관련 주가도 폭락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와 상관없이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에서 원자력과 관련된 사고는 없길 바라겠습니다.
상기 내용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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