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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방/개별종목분석

삼전 주가, 언제쯤 반등할까?

by 주부너구리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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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주가, 언제쯤 반등할까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 선을 아슬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반도체 불황 때문에 회사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얘기가 많은데요. 이 와중에 증권사에서는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현황과 1분기 매출전망, 그리고 반도체 경기 상황을 간략히 정리했습니다. 삼성전자 매수에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삼성전자 실적전망


▣ 23년 2분기까지 반도체 영업손실 이어질 전망

하이투자증권에서 제공하는 삼성전자 향후 실적 전망
하이투자증권에서 제공하는 삼성전자 향후 실적 전망

증권사 별로 조금씩 다릅니다만,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은 약 63~65조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 감소, 영업이익은 0.8~1.2조 원으로 전년 대비 약 90~93% 감소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원인은 역시 반도체입니다. 22년 1분기 기준 약 8.5조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DS(Device Solution, 반도체 사업부)에서 23년 1분기 약 2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DRAM가격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DXI지수 변화추이
DRAM가격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DXI지수 변화추이

삼성전자 DS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의 약 50~60%를 차지하는 DRAM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DRAM 가격동향을 알 수 있는 DXI(DRAM eXchange Index)지수가 최근 1년 동안 지속 하락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2년 1분기 대비로 거의 절반 이하로 가격이 떨어진 상태라 이해하셔도 될 듯합니다. (NAND 메모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과 반도체 재고 현황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과 반도체 재고 현황

메모리 가격하락과 더불어 반도체 재고도 크게 늘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2년 말 기준 반도체 재고가 약 29조 원을 넘어 계속 재고가 쌓이면서 재고평가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까지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공언하다, 23년 1월에 생산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재고가 부담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MX/NW 사업부만 실적개선 예상

전체 사업부 중 유일하게 MX(Mobile eXperience) 사업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23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증가를 통한 판매단가 증가와 마케팅비 감소로 매출과 마진이 함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판매호조로 1분기 전체 영업손실은 면할 것 같습니다만, 회사 기준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전반적인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용인투자가 호재?


▣ 300조 원 규모의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삼성전자가 향후 20년 간 용인 일대에 300조 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현재 TSMC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점유율을 늘이겠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종류구분: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종류구분: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

위에서 사업구조로 일부 설명드린 것처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DRAM와 NAND Memory, 데이터를 기억 및 저장하는 반도체)에서는 세계 1위입니다. 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는 TSMC에서 비해 훨씬 낮은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요. (22년 3분기 기준 TSMC 56%, 삼성전자 15%)

파운드리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900억 달러 (약 113조 원) 규모입니다. 이번 투자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력을 높여 TSMC와 1위 경쟁을 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인 것 같습니다. 

 

▣ 그렇게 대규모 투자인가?

삼성전자 현금흐름과 CAPEX 변화추이
삼성전자 현금흐름과 CAPEX, 주가 변화추이

위에 있는 왼쪽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잉여현금흐름을 줄이고 CAPEX를 늘리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해 왔습니다. 2022년 CAPEX는 약 53조 원 규모로 조사기간 내에서는 최대 금액입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300조 원 투자를 20년으로 나눠보면 연간 15조 원이란 금액이 나오는데요. 최근의 삼성전자 투자규모로 봤을 때, 15조 원이란 돈이 그렇게 특별히 큰 규모가 아닙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론 일반적인 연간 투자규모로 볼 수 있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주에도 22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투자와 주가반등 시점에는 어느 정도 시차가 있습니다. 오른쪽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2017년 노란색 CAPEX가 늘어난 이후, 하얀색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시점에는 3~4년 정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마저도 시가총액(주가)의 상승은 반도체 단가상승이나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전기차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상승했던 영향이 훨씬 컸으므로 투자와 주가의 관계를 단정할 순 없습니다. 

더구나 기사에서 많이 언급되었습니다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진행에도 여러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2019년 정부가 용인에 122조 원을 들여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만 아직 첫 삽도 못 뜨고 있습니다. 토지 보상권 등 조율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인데요. 삼성전자도 투자가 원활히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중국 반도체 수출감소와 미국의 제재


▣ 대 중국 반도체 수출감소

23년 3월1일~20일 주요 수출품목별 매출액
23년 3월1일~20일 주요 수출품목별 매출액

관세청에서 발표한 3/1~20 수출입 동향자료에 의하면, 해당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약 4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7% 감소했습니다. 국가별로 봤을 때 중국 대상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2%나 줄어,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최근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중국의 무역보복성 수출 규제도 영향이 있겠지만, 앞으로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때문에 중국으로 반도체 수출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수출국 다변화 등의 대안을 찾는다고 했습니다만, 유예기간은 1년밖에 되지 않아 관련 리스크도 삼성전자 투자 시에는 고려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복병으로 떠오르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

미국에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에 따른 보조금과 투자세액공제 등이 포함된 미국 반도체 지원법은 처음엔 삼성전자에도 기회로 보였으나, 이와 관련된 제한사항들이 오히려 삼성전자에겐 독이 될 듯합니다. 

  • 인센티브를 받은 기업들은 향후 10년 동안 중국 등 우려대상국에 반도체 제조능력 및 최신반도체를 판매할 수 없으며
  • 1억 5천만 달러 이상을 지원받는 기업은 기대 수익을 크게 초과할 경우 보조금의 75%까지 회수 가능
  • 보조금 지원을 받기 위해 반도체 생산공정을 미국에 공개 

보조금을 지원받아 발생하는 초과이익은 환수조항이 있고, 보조금을 받기 위해 반도체 제조기술까지 공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가장 큰 고객인 중국을 잃어야 하니 삼성전자 주가에 호재라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1년이란 유예기간이 있으므로 정부가 그 동안 어떻게 이 법안을 조율하게 될지, 그리고 삼성전자는 어떤 방법으로 이런 리스크를 만회할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삼성전자 투자시점


긴 내용을 짧게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23년 1~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대폭 감소 혹은 적자전환 리스크까지 고려: 반도체 가격은 계속 하락 중 
  • 용인 300조 시스템 클러스터 투자는 20년에 걸친 장기투자로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림
  • 최근 정치적 이슈와 미국 반도체 지원법 영향으로 중국 반도체 매출 감소
  •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초과이익 환수란 독소 조항으로 반도체 매출 타격 우려

사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다고 해서, 주가가 꼭 하락하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기대치보다 얼마나 잘하고 못하느냐 에 따라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더라도 주가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삼성전자 투자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의 주가 변화와 위에서 정리했던 여러 가지 리스크들을 어떻게 대응하는지 어느 정도 가시화 또는 추측이 가능한 시점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중국 대상 반도체 수출량과 반도체 가격 변화,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초과이익 환수에 대한 대응방안, 매출감소 추세와 속도 등을 관찰하려면 지금은 투자하기 조금 빠른 시기라 생각하며, 가급적 6월까지 삼성전자의 환경변화를 관찰하고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투자시점이나 투자여부는 본인 판단에 따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삼성전자의 사업구조와 해결이 필요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투자를 위해 기본적으로 아셔야 하는 내용임으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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