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2023년 1~2월에만 약 83% 주가가 급증했습니다. 최근 있었던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에 주가가 급하게 꺾이긴 했습니다만, 아직 주가는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인데요. 최근 테슬라와 관련된 정보들과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서 개인적인 견해를 정리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를 포함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님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투자자의 날 행사와 주가변화
▣ 세부정보가 부족했던 행사
테슬라는 여기에서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담은 '마스터플랜3'을 공개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멕시코에 기가 팩토리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며, 2024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 (2030년까지 연간 2천만 대 전기차 생산능력 확보 목표, 2022년 실적은 131만 대임)
- 차세대 전기차 모델인 Y2 발표, 가격은 2만 5천달러로 저렴하게 책정. 모델 Y2는 자율주행 기능과 배터리 수명, 디자인 모두 혁신적임, 하지만 구체적인 출시일정은 밝히지 않음
- 태양광 패널과 파워월을 더욱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 또한 스타링크와 협력하여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
- 차량 조립비용을 현재 대비 절반까지 줄일 구상 제시, 공정상의 복잡성과 시간을 줄여 비용을 절감할 방침
- 203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 또한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협력하여 배터리 재활용과 공유를 증진할 것
얼핏 보면 여러가지 흥미로운 내용들이 발표된 것으로 보이나, 월가에서는 회사가 장기적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정보가 부족했다는 평가입니다. 투자자들은 여러 경로로 공유되고 있는 여러 가지 테슬라의 비전보다 해당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공유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 주가 반등은 제동
3월 1일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 테슬라 주가가 5% 넘게 하락했습니다만, 테슬라는 1~2월에만 약 80%넘게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테슬라 뿐 아니라 그동안 많이 빠졌던 빅테크 종목들의 주가가 같은 기간 많이 상승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테슬라는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 중 하나입니다.
테슬라 주가 상승이 멈춘 것은 투자자의 날 행사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있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시장이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및 보합세로 전환한 영향이 더 크기도 합니다. 테슬라는 여전히 많은 투자자와 전문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EV관련 원픽 종목이며, 올해 1~2월의 성과가 이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테슬라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시선들
테슬라가 가장 주목받는 EV 대표종목임에 분명합니다만, 테슬라는 인기만큼 부정적인 시선도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 나오고 있는 회사에 대한 긍정과 부정 의견들을 몇 가지 정리했습니다.
▣ 긍정의견: 2023년 1~2월 순조로운 판매
일론 머스크는 연초에 2023년 테슬라가 작년 대비 약 38% 많은 180만 대 EV판매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2021년부터 매년 판매량이 50%씩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나, 현실적인 부분들을 타협해서 목표치를 정하고 있는데요.
우선 1월 판매량 데이터는 글로벌 약 9.6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3% 성장했습니다. 전체적인 점유율도 전년 9.4%에서 14.3%로 크게 성장한 수치인데요. 2월 데이터는 아직 글로벌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중국 경제 리오프닝 효과로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32% 상승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회사 주가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 1) 목표 판매량 수치 달성과 2)영업마진 개선 2가지를 달성해야 합니다. 일단 연초 판매량은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이번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밝힌 생산비용 50% 절감이 얼마나 이루어지는지, 연말까지 현재의 판매량 흐름이 계속 순조롭게 이어질지 관찰이 필요합니다.
▣ 부정의견: 공격적인 가격 인하
테슬라는 전세계적으로 차량판매 가격을 인하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1월에 신차 가격을 20% 인하한 데 이어, 3월에 5%를 추가 인하했습니다.
차량가격 인하는 EV업체 간의 경쟁 심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2020~2021년도처럼 테슬라 외에 EV차량 선택지가 넓지 않았던 시기를 지나, 최근에는 대부분 자동차 브랜드와 중국에서 EV자동차를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도 예전처럼 높은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고, 마진을 줄여서라도 가격을 인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테슬라의 Model S는 현재 미국에서 89,990달러부터 시작하며, Model X는 99,990달러부터 시작합니다. 이것은 바이든 정부가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소법으로 도입된 EV 세금공제 기준인 55,000달러를 한참 웃도는 금액입니다. 더구나 최근 유럽에서는 테슬라 판매량이 점점 줄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소형 / 중저가 모델이 없어 유럽시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경쟁심화로 인해 가격인하도 해야 하고,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소형/중저가 모델도 출시해야 하며, 거기다 기존 수준의 영업마진을 유지하기 위해선 상당한 수준의 비용절감까지 필요해 여러가지 어려운 과제들이 존재하는 상황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올해 주요 계획 중 하나로 생산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표가 잡혀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테슬라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은 아직 테슬라의 영업마진이 2월 회사 대비 4배 이상의 효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EV시장에서 테슬라 제품성능이 아직 우월하며, 영업마진도 넘사벽이라는 의견인데 이 부분은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부정의견: 크고 작은 규모의 리콜 발생
테슬라는 올해 2월 완전자율주행(FSD) 베타버전 소프트웨어 문제로 미국에서 약 36만 대 차량을 리콜했습니다. 더불어 3월에는 미국에서 시트백 프레임을 고정하는 볼트관련 문제로 약 3,500대 차량을 리콜했습니다.
작년부터 테슬라 차량에 대한 크고 작은 규모의 리콜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요.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 결함문제로 판매차량을 리콜하는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테슬라는 최근 들어 리콜횟수와 규모가 점점 잦아지고 커지는 느낌입니다.
현재 테슬라 차량에 대한 AS 인프라로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제품을 판매하는 국가들도 많아, AS 및 리콜로 인한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 하락 및 재구매 비율 감소와 같은 문제들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 부정의견: 중국 내 경쟁심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자 가장 많은 전기차 업체를 가진 나라입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제품들의 완성도가 좋아지고 생산력 및 자국업체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조치, 미중갈등 등으로 인해 테슬라의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성장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거기다 워런 버핏의 오른팔로 알려진 찰리 멍거는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인 BYD가 테슬라를 훨씬 앞서고 있다는 발언으로 테슬라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찰리 멍거는 아주 오래전부터 테슬라의 급격한 인기에 동조하지 않았던 것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테슬라에게 위협적인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어떻게?
여러가지 부정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전문가 매수의견이 훨씬 높으며, 적정주가로 약 210달러, 최고치로는 300달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테슬라 주가가 거의 200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므로 목표치 210달러는 이미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연내 300달러를 찍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개인적으론 의문이 있습니다. 시장이 함께 반등하지 않는 한, 테슬라가 긍정 시나리오로 300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굉장히 도전적인 상황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
정리
테슬라는 그래프에서 보이는 것처럼 분기별 매출은 가파르게 우상향 했고, 부채는 자산대비로 매우 낮습니다. 이미 테슬라는 원활한 현금흐름과 ROIC도 약 22%로 매우 양호한 상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순이익은 매출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정체했고 P/E Ratio는 약 50배로 S&P500 평균 대비로 매우 높습니다.
단순한 수치 몇가지로 테슬라의 투자여부를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금같이 주식시장이 예민한 시기에 테슬라와 같은 성장주를 저점에서 85%씩 오른 시점에 투자를 시작하는 건 확실히 부담스럽습니다. 현재는 확실히 전체적인 하락장 중에 반등하는 시점이며, 명확히 상승장이 시작되었다 보긴 어렵습니다.
3월 말에 연준의 금리발표와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가 곧 다가옵니다. 연준은 만약 0.25%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예정이라면, 금리발표 이전에 분명히 힌트를 줄 것입니다. 연준은 주식과 채권시장에 계속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향후 행보를 알려주고 있는 상황이므로 상황을 확인하고 투자여부나 투자를 이어갈지 결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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